명호테크/Retire ready

[스크랩] [내 나이 60엔 어떻게사나]2부<1>‘황혼의 안식처’ 동남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5. 05:47
[내 나이 60엔 어떻게사나]2부<1>‘황혼의 안식처’ 동남아…



해안도시… 라운딩… 여유있는 노후
동남아에서의 노후생활은 ‘꿈’이 아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보 수집을 위해 발품을 많이 팔수록 현지 적응은 쉬워진다. 필리핀 바기오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정원영 씨는 골프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자랑하고(왼쪽 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사는 황의준 오희순 씨 부부는 친구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왼쪽 아래). 오른쪽은 보르네오 섬의 해안도시 코타키나발루에 사는 윤찬수 씨 거실에서 내다본 아파트 단지. 일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은퇴 후 필리핀의 산중도시 바기오에서 2004년부터 생활하고 있는 정원영(鄭元永·61) 김순옥(金順玉·60) 씨 부부는 “이곳에서 비로소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제2의 인생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나름대로 바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면서 “평생을 이곳에 머물면서 1년에 한두 번씩 자식들이 있는 한국에 드나들며 살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의 은퇴자를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난해부터 쿠알라룸푸르 근교에서 살고 있는 황의준(黃義俊·72) 오희순(吳姬順·71) 씨 부부는 “세계 각국의 온갖 음식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식도락가인 우리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친구 두 가족이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살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크게 모아둔 재산이 없는 보통 한국인이 은퇴 후 연금 수입이나 임대료 등 월 200만 원 안팎의 고정 수입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들 국가를 17일간 둘러보며 취재한 결과다.

필리핀의 바기오와 앙헬레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보르네오 섬), 네팔의 카트만두와 포카라, 태국의 방콕과 치앙마이 등에서 노후를 보내는 한국인들은 현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였다.

태국 북부의 관광문화 도시인 치앙마이에서 사는 김호운(金鎬運·71) 한영숙(韓英淑·68) 씨 부부도 “치앙마이는 우리가 경험한 곳 중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생활비는 지역과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부 기준으로 필리핀은 월 200만 원, 말레이시아는 220만∼250만 원, 네팔은 150만 원, 태국은 200만∼220만 원 정도가 들었다. 가사 도우미를 두고 골프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은 물론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에 다녀가는 여비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들은 노인에게 적합한 따뜻한 기후와 한국보다 청정한 환경, 저렴한 생활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이들 중에는 가족과의 단절감,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해야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것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혹은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도 은퇴 시기는 앞당겨지는 추세와 더는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은퇴 후를 대비하는 것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자신의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우리보다 생활비는 적게 들면서 환경과 기후 조건은 좋은 동남아 국가에서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많은 독자의 문의와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40대 중반 이후이며 집 1채를 갖고 있고 연금이나 임대료 등 현재 기준 200만 원 안팎의 노후소득을 예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겨울을 포함한 1년의 절반은 동남아국가에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살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출처 :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글쓴이 : 푸른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