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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은퇴이민 인생2막] 고단한 노년의 삶을 개혁 하라 ~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1. 20. 06:11
[은퇴이민 인생2막] 고단한 노년의 삶을 개혁 하라
 
제3국에서 월 200~300만원으로 풍요로운 제2의 인생 시작… 현지 총력 취재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던가? 이제는 평생을 짓눌러왔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다. 비록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각종 성인병이 몸을 위협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훨훨 날고 있다. 이제 들꽃처럼 자유를 만끽하는 곳으로 떠나자. 아무런 속박 없이 언제라도 창공을 향해 골프채를 휘둘러보자. 이코노미스트는 취재진을 총 동원, 노년의 삶을 개혁하기 위한 은퇴이민을 기획했다. 풍요로운 인생 2막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정년퇴직이 내년으로 임박한 50대 중반의 가장 K씨의 마음은 늘 무겁고 쓸쓸하다. 가끔 차를 몰고 교외에 나가면 그는 자연으로부터 그나마 위안을 받게 된다.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이 거대한 산 그림자 사이를 흐르는 모습을 볼 때,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절감하게 된다. 초록 물고기의 비늘 같았던 신록이 비단 같은 단풍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그는 이렇게 독백한다.

“자연은 저렇게 아름다운데 삶은 왜 이토록 번잡하고 고단한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지난 수십 년간의 삶을 되돌아본다. 삶이 고단했던 것은 지독한 경쟁을 성공과 성장의 자양분으로 생각했기 때문이고, 집을 장만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고단한 삶을 선택했지만 막상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다.

휴가를 맞아 산과 바다를 찾을 때도 그는 휴가 후의 업무에 관해 골똘히 생각했다. 경영과 처세술에 관한 책을 휴대하지 않고는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그에게 휴가는 성공을 위한 전술 탐구 기간, 지칠 대로 지친 육체와 정신을 위한 최소한의 휴식에 불과했다.

서울 강북에 48평짜리 아파트 한 채, 예상되는 퇴직금 약 3억원, 2년 전 대학 졸업 직후 시집간 큰딸과 올해 초 서울 소재 대학에 간신히 입학한 막내 아들의 존재가 두 손에 쥔 ‘인생 성적표’의 전부다. 아름다웠던 아내는 이마와 목에 주름이 잔뜩 생겼고, 40대 중반부터 얻은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실패도 성공도 아닌 고만고만한 삶의 모습…. 이게 그가 경영해온 인생의 실상이다.

되돌아보건대 그는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살았다”는 위선에 가까운 말로 지나간 삶을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부터라도 ‘생의 본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이라 해도 좋고, ‘느릿느릿한 템포 속에서의 삶’이라고 해도 좋다. 평생을 짓눌렀던 자본주의 시스템, 경쟁, 체면, 과로, TV 뉴스의 공해, 과도한 책임감, 나쁜 공기, 소음, 부당한 음해에서 벗어난 삶이라 해도 좋다.

골프만 해도 그렇다. 20년 이상 골프를 치면서 그는 골프야말로 인간이 개발한 최고의 유희라는 점을 절감했다. 골프를 ‘종교적 체험’에 비교하는 매니어도 있지만 골프 코스가 신과 연결되는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 최고의 유희를 어떻게 하면 질리도록 즐길 수 있을까를 꿈꿔왔다. 접대를 하거나, 접대를 받지 않으면서…. 그리고 비용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치기 싫은 사람과 억지로 내기를 하지 않으면서….

그는 “플레이의 진정한 기쁨은 하나하나의 샷이 준 난제를 해결하려는 지적(知的) 과정에 있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다. 똑같은 샷을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면 응당 샷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리라. 그는 이것이 바로 萱?본질 속에 자신을 담그는 길이란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됐다.

K씨에게 생의 본질이 골프 샷에 집중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독서할 때는 독서만을, 수영할 때는 수영만을, 승마할 때는 승마만을 생각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게 된 본질적인 삶의 양상이다. 지난 수십 년간 습관처럼 해온 자식들에 대한 걱정도 이제 뚝 끊으리라. 성인이 된 자식들을 위한 노심초사가 결국 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K씨가 동남아로의 은퇴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그는 내년 초 정년 퇴임과 동시에 필리핀 또는 말레이시아로 이민가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프로젝트의 원칙은 세 가지다.

▶들꽃처럼 자유를 만끽하고, 삶의 진실한 국면에 자신을 내던질 것.
▶최후의 정착지란 생각을 버리고 변화와 모험을 즐길 것.
▶최대한의 정보 수집과 철저한 준비로 불필요한 불편과 고통을 줄일 것.


지난 25년간 서울에서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했던 P씨(54)는 최근 필리핀으로의 은퇴 譴括?준비하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이민의 컨셉트는 ‘낭만적 황혼 이민’이다. 동남아 은퇴 이민 역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환상을 품는 것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러나 P씨는 몇 번의 필리핀 여행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쪽빛 물결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해변의 그림 같은 집에서 골프와 수영, 승마를 즐길 꿈이 결코 환상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지 탐사를 통해 ‘휴가 같은 황혼’을 계획한 P씨 부부는 필리핀의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 매혹적인 열대 과일의 맛을 잊지 못한다. 더위에 적응만 되면 열대의 원시성과 저렴한 문화, 레포츠 시설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저비용·고품질 삶 위한 엑소더스

필리핀은 지난 5월 영주 비자 신청에 필요한 필리핀은행 예금액을 50세 이상의 경우 5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낮췄다. 2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영주비자가 나온다는 얘기다. P씨가 생각하는 부부의 생활비는 월 200만원 정도. 한 달에 10회 이상의 골프 피와 가사 도우미, 운전기사의 월급이 포함된 액수다. 한 달에 고작 2~3일 정도만 쉬는 가사 도우미의 월급이 6만~8만원 정도, 운전기사 월급도 10만원이면 오케이다.

은퇴 이민은 본질적으로 적은 돈으로 고품질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엑소더스다. 서울보다 압도적으로 싼 상품과 서비스, 주택과 레저시설을 즐기면서 노후를 새로운 차원으로 설계하는 행위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노년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모험심도 필요하다. “노인이 말도 안 통하는 더운 나라에서 어떻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느냐”고 걱정하는 쪽이라면 은퇴 이민의 꿈은 접는 편이 낫다.

예컨대 뉴질랜드령 피지는 서울에서 8000km나 떨어진 태평양상의 섬이다. 이곳은 주택 임차비용, 쌀과 육류, 채소 등 기본 생활비가 국내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하다. 주택 임차비와 쌀값은 한국의 4분의 1 수준이고, 쇠고기는 1kg에 4000원 정도지만 그 품질은 한우 고기를 능가한다.

1년 내내 골프장을 이용해도 비용은 20만~30만원 정도에 그친다. 매달 2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쓴다면 월수입 800만원을 올리는 사람의 서울 생활에 맞먹는 질을 향유할 수 있다. 물론 피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맑은 공기는 덤으로 따라오는 혜택이다.

그러나 저비용·고품질의 은퇴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상지의 물가 수준을 철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피지의 경우도 공산품 가격, 통신 비용 등은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가전제품과 가구가 딸린 집을 얻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추가된다. 필리핀, 태국 등과 함께 은퇴 이민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우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생활비는 서울 못지 않은 수준을 유지한다. 살기가 편리한 대신 높은 생활비를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비용, 고품질은 은퇴 이민자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되기도 하지만 그 둘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지역은 그리 흔치 않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비가 아무리 저렴해도 공기와 물 같은 자연조건, 교통과 통신 여건, 문화 인프라, 치안 등의 요소가 불완전하다면 일단 배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민자 개개인의 취향과 여건이 깊이 있게 고려돼야 한다.

예컨대 건강에 자신 없는 은퇴자가 피지를 이민지로 선택할 경우 예기치 못한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피지는 의약품이 풍부하고 의료비가 거의 무료에 가깝지만 의료 기술은 타지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다. 정기적인 진료와 급작스러운 수술이 예상되는 이민자는 피해야 할 땅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고르고 또 고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은퇴 이민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노후를 새롭게 설계하는 행위다. 발상의 전환과 도전, 창조적인 모험심이 전무하다면 시도하기 어려운 삶의 방식이다.

적당한 긴장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 없이는 은퇴 이민은 성공하기 어렵다. 결단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조하고 그렇게 얻은 삶의 방식을 느긋하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퇴 이민은 노년의 장기 관광

은퇴 이민은 항구적이고 영속적인 삶?방식이 아니다. 청장년 시절에 떠나는 취업, 투자 이민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은퇴 이민지는 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벌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소득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스페인은 지난 10년간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유럽에서 가장 이민자가 많이 몰려드는 ‘이민 대국’이 됐다. 지난해 스페인에 들어온 외국 이민자는 65만 명이다. 지난 6년간의 이민자 숫자는 290만 명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전체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절반이 스페인에서 생겨났기 때문. 이 일자리가 거대한 이민 인구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됐다.

스페인 최대 경제 도시 바르셀로나 일대는 이민자의 25%가 정착한 곳이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주(州) 정부의 주된 관심사도 이민정책이다. 최근 확정된 카탈루냐주 헌법 개정안에 따라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중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이민자를 관리할 권한을 중앙 정부로부터 위임받았다.

급증하는 이민 인구는 스페인의 인구 지도를 바꿔놓았다. 전체 인구에서 이민자 비중은 8.7%(약 370만 명). 출신 지역도 남미(120만 명), 북아프리카 모로코(53만5000명), 영국(27만4000명)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10년간 스페인 경제를 이끌어온 주축 산업이 건설 및 관광인데 이는 외국 이민자를 빼놓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브라질, 에콰도르 같은 남미 국가나 북아프리카 모로코, 동유럽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은 건설 현장이나 호텔·음식점·옷가게 등의 서비스 업종에서 주로 일한다.

동남아로 떠나는 한국의 은퇴 이민자들은 스페인으로 가는 영국 이민자가 그 모델이다. 영국에서 온 사람들은 스페인의 따뜻한 햇살 속에 노년을 보내려는 은퇴 이민이 주를 이룬다. 얼마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만4000명의 영국 이민자 외에 매년 50만 명의 영국인들이 스페인에서 몇 달씩 보낸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가져온 돈이 스페인의 건설 경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일본인들이 전 세계를 향해 장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세금과 이자 때문이다.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은 1500조 엔 규모다.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이 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자는 연 0.1%(보통예금 기준). 1억 엔을 예금하면 일본에선 연간 10만 엔을 이자로 받지만 뉴질랜드에선 700만~800만 엔을 받는다. 반면 일본의 소득세와 상속세는 최고 50%다. 그래서 많은 수의 일본인 퇴직자가 뉴질랜드를 비롯한 세계 각지로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

‘영원한 여행자(Perpetual Traveler)’란 유럽의 부자들이 자국의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낮은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일본에서 내년부터 3년간 정년퇴직을 하는 단카이(團塊) 세대는 81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의 퇴직금만 50조 엔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업만 이 돈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대만은 지난 2월 일본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18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만들었다. 필리핀 역시 지난 5월 영주 비자 신청에 필요한 필리핀은행 예금액을 50세 이상의 경우 5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낮췄다. 말레이시아는 장기체류 비자 갱신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노년층의 ‘일본 이탈’은 부유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국가 재정 고갈로 연금이 줄어들면서 생활비가 싼 동남아로 주거지를 옮기는 중산층 이하 노년층도 함께 늘고 있다. 일본에선 이들을 가리켜 ‘연금(年金) 이민’이라 부른다.

그러나 일본의 연금 이민과 우리의 은퇴 이민은 그 성격이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식구문화’의 강력한 영향 아래 살고 있다.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 ‘지지고 볶고’ 사는 문화는 한편으로는 거추장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가끔은 떨어져 살아도 좋지만 영원히 떨어져 살면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식구문화’다.

우리의 독특한 ‘식구문화’는 은퇴 이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은퇴 이민의 적지로 예컨대 태국의 치앙마이를 선정했다 해도 말 그대로 그곳은 ‘잠시 나가서 사는 곳’ 쯤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장기 관광여행을 떠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치앙마이에 뼈를 묻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원없이 칠 수 있는 골프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지겹고 단조로운 일상사로 변질되기 쉽다.

은퇴 이민을 간다 해도 서울과 가까운 동남아 지역 등에 살며 항상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연락하고 살아야 한다. 동남아에 멋진 별장을 지닌 채 한국과 이민지의 장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생활 패턴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필리핀 천혜의 휴양지 바기오에 은퇴 이민한 정수민씨(가명) 부부의 라이프 사이클이 바로 그렇다. 2남1녀인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정씨 부부는 겨울 등 혹한기를 피해 7개월 가량을 이곳에서 생활하며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에 다녀온다. 자녀와 친지,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정씨 부부는 필리핀 바기오 지역이 “기후가 따뜻하고 생활비도 싼 점이 매력”으로 설명한다. 한 달에 260만원 정도의 생활비로 가사 도우미를 두고 골프 등 여가생활까지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바기오에 있는 콘도 한 달 임대수익 110만원과 한국에서 송금되는 개인연금 150만원을 합쳐 생활비를 조달한다.

최근에는 바기오에 있는 존헤이 골프장 회원권을 700만원 정도에 저렴하게 구입해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필리핀 생활이 활력이 넘치는 이유는 서울과 바기오를 오가는 리드미컬한 생활 패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은퇴이민은 정착이면서 방랑이며, 방랑을 전제로 한 정착이다. 장시간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다면 은퇴 이민은 하나의 아름다운 수행 과정이 될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와 후아힌] 쾌적한 날씨 골프 즐기기엔 최고
 
외국인 아파트는 베란다에 수영장 갖춰…팜비치 리조트 80평 2억원 선
인심 좋고 골프 치면서 저렴하게 살기엔 치앙마이가 최고다.
태국은 외국인이 단독주택은 취득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개인인 경우 콘도미니엄이라고 불리는 아파트만 구입이 가능하다. 법인인 경우 내국인 51%, 외국인 49%로 하면 부동산 구입에 제한이 없다.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부동산 구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게 돼 있고 월세 수익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국 부동산은 과거 3년간 연평균 30~40% 인상되는 추세이므로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은퇴이민 주거지로 적극 추천하는 곳은 치앙마이와 후아힌이다. 방콕은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비슷할 정도로 높다. 또 날씨도 다른 지역보다 덥고 교통체증도 심해 은퇴 이민지로 평화로운 삶을 살기엔 좀 부담스러운 곳이다.

대도시에서 문화생활과 쇼핑을 하면서 금액에 상관없이 살려면 방콕이 좋다. 인심 좋고 골프 치면서 저렴하게 살기엔 치앙마이가 최고다. 해변에서 고급 昞동?살며 자연을 누리고 싶으면 후아힌이 제격이다.

▶후아힌은 노인들이 자연을 누리며 지내기에 제격인 곳이다.

국가개요
온화한 국민성, 비자 받기 쉬운 나라

태국은 지역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기후가 온화하며 물가가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부담 없는 은퇴 이민 후보지다. 노후 연금제도가 잘 보장된 일본과 유럽의 은퇴 이민자들은 수년 전부터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후아힌 등에 진출해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치안이 잘 돼 있고, 의료시설이 국제적 수준이라는 점도 각 나라 은퇴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게다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겨울 기온은 섭씨 22~23도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라 나이 든 사람이 겨울을 나기에 적합하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해 인도차이나·미얀마, 그리고 중국 남부 지역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

총 면적은 프랑스와 비슷하며 남한 면적의 5배에 달한다. 국토의 28%가 삼림지대, 41% 가량은 경작지로 구성돼 있다.

인구는 6200만 명 정도로 타이·중국인이 대부분이다. 말레이·라오스·인디언·버마인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공식어는 태국어지만 영어도 일상적인 언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북쪽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은 제2의 도시로 대도시는 아니지만 고산지대라 습도가 낮아 날씨가 쾌적하다. 시골이라 방콕보다 인심도 좋다. 물가도 방콕보다 싸서 대부분 장기 거주를 위해서는 치앙마이를 선호하는 편이다. 부동산 가격도 싼 편이지만 요즘 오르는 추세다.

치앙마이 도심 남동쪽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야시장과 고급호텔이 있는 ‘트윈 픽스, 펙 가든’(Twin -Peaks, peck garden)은 일본건설회사가 설계·시공·건축한 콘도(아파트)로 역시 외국인 지분 49%를 분양하고 남은 콘도는 서비스 아파트 형식의 월 임대, 혹은 90년 장기 임대를 하고 있다.

8층 건물로 79개의 아파트와 수영장 및 체육시설, 사우나를 겸비하고 있다. 태국의 외국인 거주 아파트는 대부분 베란다에 개인 수영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분양가는 ㎡당 5만1000(약 140만원)~6만3000바트(약 165만원)다. 54㎡(16평)~145㎡(44평)까지 있다. 90년 장기 임대는 분양가와 동일하다. 치앙마이의 경우 40평 아파트가 3억~4억원대이지만 방콕에는 같은 규모의 아파트가 10억원을 호가한다.

하루 임대는 2300바트(6만5000원), 주 임대는 1만6000바트(41만6000원), 월 임대는 3만7000바트(96만2000원) 정도다. 평방미터당 35바트(900원)의 월 관리비를 낸다.

후아힌은 왕의 별궁이 있는 곳으로 해변이 있고 고급 휴양지가 많다. 부동산 가격도 최근 3년 새 200% 가까이 올랐다. 현재 태국 정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후아힌∼방콕 간 3시간 거리를 2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새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후아힌 해변을 따라 내려오는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팜비치 리조트’(Palm Beach Resort)의 경우 80평 1억9000만원, 51평 1억4000만원, 36평이 1억1000만원 정도다.

치앙마이에서 외국인이 이용하기 좋은 쇼핑장소는 주로 백화점과 양판점이다. 백화점은 남부 쪽의 공항 부근 소재 ‘로빈슨(Robinson) 백화점’과 도시 북서부의 ‘센트럴(Central) 백화점’이 대표적이다.

두 곳 중 센트럴 백화점이 더 오래됐으나, 상품의 진열 정도나 짜임새는 로빈슨 백화점이 더 좋아보인다. 백화점 내의 음식점(푸드코트 등)이나 편의시설도 로빈슨이 더 낫다는 것이 교민들의 평가다.

있을 만한 상품은 대체로 다 있는 것 같지만, 상품의 질이나 다양성은 아직 서울의 백화점 수준을 따라오진 못한다. 물론 일상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로빈슨 백화점 안에는 한국식당도 있다.

대형 할인 매장은 까르푸·테스코·매크로가 있다. 테스코는 공항 부근 로빈슨 백화점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다(치앙마이 북쪽에도 하나 더 있음). 까르푸와 매크로는 시내의 동쪽 하이웨이 부근에 있다. 먹거리·가전제품·옷·문구류 등 한국의 할인점과 비슷한 짜임새로 돼 있으며, 가전제품 및 문구류 가격은 대체로 한국의 80% 수준, 먹거리는 한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머무는 기간 따라 3가지로 나뉘어

태국은 대체로 세 가지 비자를 통해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 태국 TLM사의 ‘롱 스테이 프로젝트’(long-stay project)를 통해 1년짜리 거주 비자를 얻는 방법과, 타일랜드 엘리트 카드 회원이 되는 방법, 마지막으로 일반 은퇴 비자를 통해 받는 방법이 있다.
롱 스테이와 엘리트 카드 회원이 되는 방법은 편하지만 목돈이 많이 들고, 마지막 방법은 불편함과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 밖에 관광비자를 발급해 3개월마다(90일) 인접국으로 출국하면서 계속 비자를 연장하는 방법도 있다. 세 가지 비자 받는 방법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롱 스테이 프로젝트

태국은 필리핀처럼 따로 은퇴청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정부가 TLM(Thailand Long-stay Management)사를 만들어 외국인 은퇴 이민자 유치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롱 스테이 서비스’란 태국 현지의 호텔, 서비스 아파트, 리조트 등과 협력해 질 높은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TLM 회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회원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외국인 장기 관광객 혹은 은퇴자들은 도착 공항에서부터 이질적 문화와 환경에 직면하게 되고, 장기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TLM 서비스란 이런 외국인 장기 관광객, 혹은 은퇴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과 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다.

타일랜드 엘리트 회원

2500만원짜리 회원권을 사면 평생을 살 수 있는 VIP카드다. 이 회원에 가입하면 5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5년이 지나면 접경국에 가서 연장할 수 있다. 연장 절차는 모두 태국 관광청 소속 타일랜드 엘리트사에서 알아서 해준다. 모집하고 있는 타일랜드 엘리트 회원은 전 세계 고위 인사들을 태국으로 초청하기 위해 만들어진 VIP멤버십 카드다. 태국 탁신 전 총리가 만들었다. 현재 전세계 VIP 고객을 유치해 골프와 스파 관광 등의 특전을 주고 있다.

일반 은퇴 비자

태국의 일반 은퇴 비자는 만 50세 이상, 현업에서 은퇴하고 장기 체류를 원하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다. 월 200만원 정도의 연금 수혜, 혹은 1인 잔고가 태국 은행에 3000만원 정도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대신 매년 1년마다 본인이 연장해야 한다. 절차가 복잡해 따로 현지 변호사를 사서 연장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필리핀 바기오와 수빅] 월세 40만원… 어딜가나 골프 천국
 
빼어난 바닷가 경치… ‘느림의 미학’ 즐기기 그만
바기오-연중 20도 ‘작은 미국’

▶필리핀에는 미국인들이 지은 정원들이 많이 있다.

국가개요
산호초 춤추는 해양스포츠 왕국

필리핀은 크게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 지역으로 분류되며 루손, 파나이, 세부, 보홀, 사말, 레이테, 민다나오, 팔라완, 민도르, 마스바테 등 11개의 큰 섬과 7107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돼 있다. 섬 대부분이 산호초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바다가 이 나라의 보물이다. 해양스포츠의 파라다이스이기도 하다.

지형은 최고봉인 아포산(2954m)을 비롯해 마욘, 탈 등 여러 개의 화산을 가진 산지와 미국의 2배가 넘는 복잡한 해안선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환태평양 화산대와 환태평양 지진대가 지나고 있어 화산이 많고 지진이 잦다. 또 해안지대에는 곳곳에 산호초가 발달해 있고, 태평양 해구(海溝)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연(海淵)의 하나인 케이프존슨과 엠덴 해연이 있다.

북위 4~21도의 열대권에 위치하므로 지역·시기에 따른 기온의 교차가 적고, 전국을 통틀어 연평균 기온은 27도 정도다. 열대 몬순형 기후로 1년 내내 무덥고 습하다. 필리핀의 바기오가 은퇴 이민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는 것은 이곳이 고원지대로 날씨가 서늘해서 전통적으로 ‘여름의 수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계절은 건기(1~6월), 우기(7~12월)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고, 기후 특성을 좀 더 고려해 건기(1~6월), 우기(7~12월), 한기(11~2월)로도 분류한다. 건기는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5월의 경우 낮 온도가 35~40도에 이른다. 밤에도 기온은 그다지 내려가지 않아 대개 25도 정도를 유지한다.
필리핀 은퇴 이민의 최적지는 바기오와 수빅이다. 바기오는 루손 섬 북부 최대의 휴양 관광도시로 해발 1300~1700m의 산중에 형성된 도시. 처음부터 미군의 휴양도시로 개발돼 숲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소나무가 많다.

기온은 연중 13~26도로 겨울과 여름이 없는 도시다. 거리상으로는 마닐라 북쪽 210km 지점이다. 번햄공원(Burnham Park)과 라이트 공원(Wright Park) 등 많은 명승지가 있으며, 필리핀의 웨스트 포인트 인 필리핀사관학교(Philippine Military Academy)가 있다.

바기오시의 인구는 12만 명 가량이지만 피서철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약 50만 명으로 증가한다. 이 도시는 1900년 초 필리핀을 점령했던 미군들이 서늘한 기후 때문에 휴양부대를 건설하면서 계획된 아시아 최초의 계획도시다.

미국 워싱턴 DC를 설계했던 도시공학자 대니얼 번햄의 도시 설계를 바탕으로 애초 2만5000명이 거주할 도시로 건설되어 한때 필리핀 내 ‘작은 미국’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 후 꾸준한 인구 증가를 거쳐 2005년 현재 인구가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기 한인 선교사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바기오에 정착하면서 교민들의 수도 꾸준히 증가해 바기오 한인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6000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약 4000명)이 유학과 영어 연수를 위해 온 학생들이라는 것이 바기오 한인사회의 특징이다. 현재 바기오시는 한국 태백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이 두텁다.

교육도시인 바기오는 10개 이상의 대학이 몰려 있다. 이곳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채소는 필리핀 전역에 팔리고 있고 저렴하고 싱싱한 채소류가 대량 공급돼 한국인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바기오의 주택 임대 가격은 방 3개, 거실 1개짜리 주택이 월 30만~40만원 정도다. 현재 바기오 내에서도 괜찮은 위치에 있는 주택의 30% 정도는 한국인 소유다. 골프장 내에 있는 빌리지는 평수에 따라 판매가가 2억~5억원 정도이며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싸다. 대부분 필리핀 고위 관료와 경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레저시설로는 골프장이 현재 2군데, 추가 1군데가 개발 중이다. 200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캠프 존헤이 골프장(18홀)은 40년 이용 회원권이 65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바기오 컨트리클럽 골프장(9홀·2개)은 골프장 내 호텔 10박 제공과 판매 배당수익까지 제공하며 회원권은 1300만원이다.

연중 섭씨 2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바기오는 골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캠프 존 헤이 CC는 잭 니클로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1999년 새로이 문을 열었다. 코스는 다소 업다운이 있는 편으로 산악지형 골프장에 익숙한 한국 골퍼들에겐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골프장 주변 역시 서늘한 기후 덕에 필리핀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그린은 버뮤다 잔디의 일종인 스코틀랜드 벤트그라스로 조성했다. 캐디는 싱글 핸디캡을 지닌 남자들이 맡는다. 전문 캐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은 물론 약간의 스윙 지도도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통나무를 이용, 스위스풍으로 건설됐으며 깔끔한 식당과 바를 갖췄다.

수빅-치안과 의료시설 뛰어나

우리에겐 익숙한 이름인 수빅(Subic)만 미 해군기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 거리에 위치한 수빅은 연중 평균 기온이 약 26도로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처럼 청명해 각종 레저·관광을 즐기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필리핀 APEC 때에도 전 세계 대통령의 휴식 별장을 이곳에 만들어 ‘동양의 캘리포니아’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캠프 존 헤이 CC는 다소 업다운이 있어 한국 골퍼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91년까지 아시아 최대 미 해군기지였으나, 지금은 미군 철수 후 자유무역항과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 기지가 필리핀에 반환된 뒤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한창 리조트로 다시 조성되고 있다.

한국 교민이 300명 정도 거주하고 있으며 치안상태가 필리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콘도미니엄 및 빌리지 등 한국식 건물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도시 구획 및 도로망 등 미 해군의 영향을 가장 잘 받은 지역이다.

쾌적하고 수준 높은 병원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지역보다 레저시설(골프장·승마·해양 스포츠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물가는 필리핀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빅 지역의 장점으로는 약 5분 거리에 국제공항이 있어 한국과 가까워 왕래(약 3시간)가 쉽다는 점과 치안이 가장 안정적이며 현지인들의 인심이 좋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형 아파트(콘도미니엄)가 2군데 형성되어 있으며, 치안이 좋다는 소문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빌리지 및 콘도미니엄 입구에 경비원들이 배치돼 있다.

특히 각 빌리지 내 거주인에게 아이디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타지인들이 빌리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이디카드를 맡겨야만 출입할 수 있다.

수빅 지역의 비닉티칸 빌리지는 미 공군 사관급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현재 비닉티칸 빌리지에는 50가구 정도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빌리지 내에 ‘Brent International School’이 있어 교육을 목적으로 들어와 있는데 한국인이 대다수다.

비닉티칸의 빌라 형태는 두 가구가 결합해 1채를 형성하고 있으며 월 임대료는 약 40~70만원이며 평균 50만원에 형성돼 있다. 고급 빌리지의 경우 월 임대료가 100만원 정도며 월 임대료가 매년 12% 정도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순혜(가명)씨는 현재 자녀 1명, 조카 1명과 함께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살다가 공기가 좋지 않아 필리핀 수빅으로 이주를 했다고 한다.

조씨는 약 4500만원에 50년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월 관리비는 20만~30만원 정도다. 관리비 외 들어가는 세금은 없다고 한다.

의료시설이 훌륭하다는 것이 수빅의 장점이다. 수빅 시내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종합병원인 Subic Bay Medica Center(SBMC)가 있으며 75개의 병실 및 성능이 뛰어난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어떤 집에 살까
콘도는 이민자도 구입 가능

필리핀에서 임대할 수 있는 집의 종류는 크게 콘도미니엄과 하우스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콘도미니엄 형식은 방의 수에 따라 나뉜다.

Studio Type : 한 공간에서 방과 거실, 그리고 부엌을 함께 겸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One Bed Room : 1개의 방과 거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거실에는 부엌 공간이 있다.
Two Bed Room : 방 두 개에 거실이 하나 있다. 안방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다.
Three Bed Room : 방 세 개와 거실이 하나 있는 형식으로 대개 가정부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하우스 형식은 집의 구조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운 하우스는 대개 빌리지 내에 있으며 2층으로 되어있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이 있으며 2층에는 방이 3개 정도 있다. 또한 가정부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House & Lot’는 개인주택으로 정원이 포함된 주택을 말한다.

필리핀은 ‘전세’라는 개념이 거의 없고 크게 계약조건은 보증금과 임대료 선불로 나뉜다. 대체로 두 달치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하고 두 달치 임대료를 선불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보통 1년 계약을 한다. 그러나 지역별로 계약조건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마카티 지역이나 오르티가스 지역은 1년 임대료 선불을 선호한다. 물론 몇 개월치의 임대료를 선불로 지급할 것인가는 집 주인과 협상에 달려 있다. 계약시 집에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수리조건 등을 확실히 해둔 뒤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기부상에 콘도미니엄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은 외국인을 포함해 어느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구입시 위치 선정과 방향, 그리고 훗날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되팔 때 유리하다. 타운 하우스일 경우 등기부상에 두 가지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C. C. T. (Condominium Certificate of Title)이고, 다른 하나는 T. C. T. (Transfer Certificate of Title)이다.

C. C. T. 인 경우에는 등기상에 콘도미니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소유할 수 있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2만 달러만 예치하면 ‘끝’

1985년 7월 4일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 대통령령 1037’을 발표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은퇴 이민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군 기지 인근의 외국인 거주지와 필리핀이 자랑하는 리조트 인근에는 노후를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이들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필리핀 정부는 판단했다. 은퇴 이민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또한 은퇴자를 받아들여 사회,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고 외화 수급 포지션을 강화하려는 배경도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해 마땅한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던 필리핀 정부는 아예 은퇴자들을 받아들여 경제부흥을 꾀하려는 것이다. 1985년 7월 30일 은퇴 업무를 담당하는 필리핀 은퇴청(PRA, Philippine Retirement Authority)이 설립돼 본격적인 은퇴 이민 업무를 시작했다.

그럼 은퇴 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나이, 부양가족, 재산, 범죄 유무 등 자신의 조건을 검토해봐야 한다. 먼저 비용이다. 우선 35세 이상 49세 미만 신청자는 미화 7만5000달러, 50세 이상 신청자는 미화 5만 달러를 은퇴청이 지정하는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세 번째 부양가족부터는 1만5000달러가 필요하다. 50세 이상의 한국인이 은퇴 이민을 희망할 경우 최소 5억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외에도 비자 신청 및 수속 비용은 1500달러이고 배우자 및 부양가족의 신청 및 수속 비용은 1인당 300달러가 들어간다. 은퇴자 신분증(PRA ID) 발급은 1인당 10달러, 보증서 발급도 10달러, 은퇴비자 갱신에도 10달러의 수수료가 각각 들어간다. 현지에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은행에 입금했던 예치금을 사용한다면 투자금액의 1%를 모니터링 비용으로 납부해야 한다. 들어올 때만 은행에 돈을 입금했다가 빼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은행에 송금할 때는 필리핀 은퇴청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한 이후 입금증명서를 은퇴청 한국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송금시에는 반드시 은퇴자의 성명을 기재해야 한다.

눈에 번쩍 띄는 조치도 있다. 필리핀 은퇴청이 2006년 5월 28일부터 2006년 11월 28일까지 필리핀 은퇴비자 예치금 인하, 예치금 의무예치기간 축소를 발표한 것이다. 한시적인 조치이긴 하나 올해 안 필리핀 은퇴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만 35~49세 이민자가 7만5000달러의 예치금을 준비해야 했던 것이 이 기간 안에는 5만 달러만 예치하면 된다. 만 50세 이상은 5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인하됐다. 의무 예치기간도 변경됐다. 예치금을 인출해 은퇴청이 지정한 투자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의무예치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30일로 변경된 것이다.
 
 
[말레이시아 몽키아라와 암팡] 골프회원권 사면 종합 레저는‘덤’
 
50평 아파트 3억원…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으로 최고 이민국 부상
앙팡에는 한국인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많이 있다.
'Truly Asia!’ 말레이시아의 관광 슬로건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태국·필리핀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은퇴 이민지로 꼽힌다. 이 나라는 특히 정부가 나서 여유있는 은퇴자의 노후생활을 위한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이라는 외국인 유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치안이 좋다는 점, 영어 사용국이라는 점도 끌린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가면 ‘몽키아라’라는 곳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분당이나 일산쯤 되는 신도시라고 할 만한 곳이다. 잘 정리된 도시 구획에다 시원한 도로, 고급 아파트와 최신 시설을 갖춘 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영장, 테니스코트, 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에서 부유촌임이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 쿠알라룸푸르 시내 암팡 지역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최근에는 주거 여건이 나은 이곳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에서 더 넓은 주택을 싼값에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50평형대 고급 아파트는 100만 링깃(약 3억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요즘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절상되면서 투자수익을 노리고 집을 사는 한국인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주로 기업 주재원이 대부분이지만 자녀 영어 공부를 위해 따라나온 ‘기러기 엄마’도 상당수 있다.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국가개요
동남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의료시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상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입헌군주국이다.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라고 불리는 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말레이반도로 알려져 있는 서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의 남부지역으로 이뤄져 있고, 동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섬의 북단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3개 주와 3개 연방영토의 연합체다.

쿠알라룸푸르시가 수도이자 최대의 도시다. 연방 정부의 행정센터는 쿠알라룸푸르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후는 고지대를 제외하면 연중 고온다습하다. 평균 주간온도는 섭씨 20~30도 정도. 반도지역의 연평균 강우량은 대략 2500mm다. 북부 경사지역의 경우 연간 최대 50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한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2500만 명. 1950년대 이후 높은 도시화 이주현상으로 도시 실업률은 높다. 반면 저급노동시장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부터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고, 고급 기술인력은 인도와 일본, 중국으로부터 채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통화단위는 ‘링깃’(RM)이다. 1링깃은 우리 돈으로 약 350원이다. 고정환율제로 현지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이 화폐발행 은행이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말레이시아는 열대성 기후다. 도시 인프라나 편의시설 및 건강관리, 의료시설 등도 동남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전국에 걸쳐 품격 있는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테라스 형태의 주택, 세미디테치(semi-detached : 주택이 두 개 붙어있는 형태) 주택, 방갈로 형태의 주택, 그리고 아파트 및 콘도미니엄 등에서 생활할 수 있다. 관광지구에는 최고 수준의 주택들이 있다.

해안을 끼고 있거나, 열대 우림을 등지고 있는 주택 또는 테마파크나 레크리에이션 중심지나 도심에 있는 주택 등도 있다. 수퍼마켓과 백화점에는 외국인 거주자의 부인들이 말레이시아를 고향에서 모든 것을 가져다 놓은 낙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식료품과 소비재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이민국 공식 대행사인 랭카사트리아 한국사무소 측의 얘기다.

또한 쇼핑몰에서부터 편의점과 특화 상점 등 다양한 상점들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노점들이 즐비하게 모여 과일과 야채, 그리고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는 파사말람(pasar malam)이라는 야시장도 외국인 거주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곳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또 매우 효과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시설에서는 국제 수준의 주치의를 통한 의료서비스와 진료, 서비스가 매우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된다. 의학 전문가 및 직원 사이에 영어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원활하다.

다양한 가족형 오락시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테마 파크와 정글 드레일, 일반적인 스포츠들을 비롯한 수중스포츠와 골프 코스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었으며, 국립공원들은 풍부한 자연유산의 보고다.

4800㎞에 걸쳐있는 말레이시아 해안선은 여가와 오락활동을 위해 수백만 명의 내국인과 외국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전국에 퍼져있는 19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따라서 관광객들은 산, 바다, 열대 섬들과 높이 솟은 열대 우림의 숲속, 그리고 도심 속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는 데다 영어 외에 중국어까지 배울 수 있는 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슬림 국가여서 퇴폐 향락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든 스쿨’ 등 이 지역 외국인학교를 가 보면 한 반에 30~40% 정도가 한국 학생이다. 한국 학생이 급격히 늘자 몽키아라인터내셔널스쿨(MKIS) 등 일부 권위 있는 외국인 학교는 결원이 생겨도 영어에 서툰 외국인 학생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괜찮은 외국인 학교에 입학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두 아이를 현지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있는 한 기러기 엄마는 “영어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싫어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나중에 우리 애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큰 걱정”이라고 했다.

몽키아라가 자녀 교육을 위한 젊은 부모의 장기 체류지라면 암팡은 은퇴 이민자들이 많이 몰린다. 암팡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지역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지역과 매우 근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서구스타일의 레스토랑 및 상점들도 산재한다. 외국인이 암팡 지역에 집중되는 원인 중 하나는 인근 거리를 따라 많은 대사관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암팡은 매우 특별하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사무실뿐 아니라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는 암팡 애비뉴 지역의 각종 한국 상점과 식당들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암팡 지역에는 회원 전용 골프 및 레저 클럽도 네 군데나 있다. 클럽 다룰 에산, 폴로 클럽, 클럽 센추리 파라다이스(멜라와티), 레인트리 클럽 등이 그것으로 클럽 내에는 골프장, 수영장, 테니스장, 배드민턴 및 스쿼시코트,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시설, 가라오케 라운지 및 식당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클럽회원들은 이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암팡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손쉽게 자신들에게 맞는 테라스 주택, 세미 주택, 저층 및 고층 아파트, 콘도미니엄, 방갈로 등을 임대해 살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암팡 및 타만 타르, 그리고 우카이 하이트 주택 가격은 중상 정도다. 타만 타르 지역 주택 월 임대료는 3500링깃부터 1만 링깃까지 다양하다. 침실 3개와 가정부 룸을 별도로 가지고 있는 2~3층의 테라스 주택의 월 임대료는 가구를 갖추지 않은 경우와 가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에 따라 2500링깃에서 5000링깃 정도다.

타만 타르 지역 근처의 암팡 자야 지역에는 단층 테라스 주택을 비롯해 6개의 방과 정원을 갖춘 방갈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원룸형의 아파트에서 펜트하우스를 갖춘 여러 형태의 콘도미니엄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350만원에서 1000만원 수준이고, 회원권에는 전 가족이 다 포함되며 골프장 시설(그린피 포함) 사용은 연중 무료다.

이 회원권은 되팔 수 있는 것이라 말레이시아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팔 수 있다. 한국인들이 암팡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이 살고 있는 이유는 이곳에 다룰에산(Darul Ehsan)이라는 골프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이 클럽은 골프장, 250m까지 뻗어 있는 골프 연습장, 실내 테니스장, 옥외 테니스장, 배드민턴, 스쿼시, 사우나, 수영장, 가라오케, 양복점, 미용실, 다용도 연회장 등 그야말로 스키장만 없는 종합레저 클럽이다.

골프장 주위는 조깅 코스로 울창한 열대우림 정글에서 뿜어 나오는 산소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 골프장 주위에는 콘도가 있어 주거지인지 휴양지인지 구별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권 지역에 약 60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대체로 가까우면 10분 거리에, 멀면 1시간 거리에 있다.

현지교민이 전하는 ‘말레이’ 생활
“술집 등 유흥가 없어 심심할 수도”

말레이시아에서 은퇴 이민자들이 거주하기 좋은 대표적인 곳이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다. 겨울이 따듯하고 여름도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 특히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좋다. 1월 평균기온이 섭씨 25~27도, 8월 평균기온은 27~29도다.

쿠알라룸푸르는 영어 사용권으로 언어 소통이 비교적 쉽고, 정치 안정으로 치안이 양호하며 생활수준과 사회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도시의 국제화 수준이 높다. 도로나 교통, 대기오염 정도, 쇼핑시설, 치안 등 전반적인 도시환경은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의 은퇴생활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주택이다.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몽키아라의 경우 엄격한 출입통제 시스템과 수영장·피트니스 센터·쇼핑시설·골프장까지 갖춘 호화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이 지역에서 분양 중인 한 최고급 아파트는 47평형이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 월세는 120만원 선이다. 63평형의 경우 매매가 3억7000만원, 월세 180만원대다. 이 지역은 화교 자본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률이 가파르다. 이런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쿠알라룸푸르의 대다수 아파트는 1억원 정도면 40~50평형대를 구입할 수 있다. 또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암팡 지역의 경우 월세 50만~100만원 정도면 은퇴부부가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깨끗한 주택을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생활에도 단점은 있다. 신상의 자유가 보장되나 이슬람교가 국교여서 문화가 다소 이질적이다. 때문에 술집 등 유흥가가 거의 없어 심심할 수 있고 이슬람의 문화 관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도 단점이다. 한국인 은퇴이민자 가운데 현지에 완전히 정착하기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50세 이상 4500만원 예치해야

말레이시아는 2003년 말부터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이라는 이민유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적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50세 이상일 경우 15만 링깃(한화 약 4500만원)을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하거나 월 1만 링깃(300만원) 이상 고정예금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월 소득은 말레이시아 외부로부터 발생되는 소득이어야 한다. 임금, 예금이자 수익, 임대수입 및 연금이나 퇴직연금들로 인한 수입도, 이에 관한 세금증명서와 기업 확인 서신 또는 기타 증빙 서류로 입증된다는 조건 아래 적용 가능하다. 50세 미만은 고정 예치금과 월 소득 등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을 신청해 최종 입국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대략 2~5개월이 걸린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조건부 승인 편지를 수령하는데 1~2개월 소요되고, 고정 예금 계좌 개설, 비자신청비를 위한 은행 환어음 준비, 의료 보험증권 준비, 최종 확인방문 일정을 잡는 데 1~3개월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방문증(Social Visit Pass)과 복수입국비자(Multiple Entry Visa)를 쿠알라룸푸르 내에 소재한 이민국을 방문해 발급받으면 절차가 끝난다.
[네팔 카트만두와 포카라] 한달 생활비 150만원… 사계절 따뜻
 
부부가 골프 치다 요가도 배우고… 산과 자연 좋아하는 사람들의 귀향지
노후생활의 근거지로 네팔을 택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러나 부부가 월 150만원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대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곳으로 네팔은 떠오르는 처녀지다. 비록 정착하기 쉽지 않지만 부부가 다 같이 활동적이고 산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네팔은 천국일 수 있다.

현지 교민들의 말대로 네팔은 ‘더없이 좋은’ 기후 조건과 숨이 막힐 정도로 웅장한 대자연이 매력적인 곳이다. 네팔 전역은 아열대 기후여서 사계절 모두 따뜻한 편이다. 수도인 카트만두에서는 눈을 볼 수 없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없다.

네팔 생활의 또 다른 장점은 생활비와 인건비가 무척 싸다는 점이다. 거주를 같이하는 가사도우미를 한 명 두는 비용이 월 4만원도 안 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가사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트레킹 전문여행사(www.nepal.pe.kr)를 하고 있는 류배상·김지나씨 부부는 2000년 이민을 오면서 집을 임차했다. 카트만두의 중심 주택가인 니켄탄마르크에 있는 이들의 집은 대지 200평에 3층으로 된 방 6개짜리 단독주택이다.

마당에는 화초와 채소를 키우고 있다. 부부가 살기에는 큰 규모의 집을 얻은 이유는 히말라야 트레킹 손님을 상대로 민박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 부부는 현지인 가사도우미 3명을 쓰고 있다. 다소 많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인건비가 워낙 싸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 않는다.

이들 부부의 하루 일과는 무척 단순하다. 류씨는 오전에 인터넷으로 여행 신청을 받거나 문의에 답하고 여행객들의 일정에 관계되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부부가 함께 골프를 한다. 부인 김씨는 오전에는 네팔 트리부반국립대에서 운영하는 3년 과정의 네팔어 수업을 받고 있다.

교민 부인 중 다수가 요가·그림·악기·테니스 등을 배우고 있다. 2명 정도만 수강 희망자를 모으면 선생이 주 5회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가르쳐 준다. 수강료는 1인당 월 1만5000원 선으로 부담이 없다.

단순 여행자는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개인사업자는 주택 및 땅을 ‘사실상’ 구입할 수 있다. 카트만두·포카라 시내의 땅값은 평당 5만~150만원에 거래된다.

카트만두-히말라야의 출입구

▶네팔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한적한 삶을 즐길 수 있다.

국가개요
해발 4000m 올라가면 ‘여름속 겨울’

계절은 크게 우기(5~9월)와 건기(10~4월)로 나뉜다. 우기 때는 비가 내리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는 드물고 소나기성 비가 자주 내린다. 건기 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된다. 트레킹을 하기 위해 해발 4000m 이상의 산에 올라가면 여름에도 겨울 날씨를 느끼게 된다.

기후는 연중 겨울 없이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청명하고 선선한 날씨를 유지한다. 가장 더운 4, 5월도 낮에는 최고 섭씨 32도까지 올라가지만 습도가 낮아 견딜 만하다.

네팔에서 한국인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다. 그간 수없이 다녀간 산악인들의 공이 크다. 아직 직항로가 뚫리지 않아 접근성이 나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까지는 홍콩이나 방콕에서의 대기시간 4시간을 포함, 13시간이나 걸린다. 인천∼네팔 왕복 항공요금은 83만~90만원 선이다.

네팔에서는 네팔어 외에 영어를 사용한다. 보통 사람도 한국인보다는 영어를 잘한다. 하지만 영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현지인과 쉽게 의사소통하기는 어렵다. 정착하기 전에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공산 반군이 출몰해 내국인에 대한 검문이 매우 까다롭다. 이런 까닭에 국내 치안은 오히려 좋은 편이다.

무질서한 도로와 좋지 않은 수돗물 사정, 미흡한 사회 문화 수준도 감안해야 한다. 미개한 나라라는 선입관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이곳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엄청난 대자연과 영성이 풍부한 삶의 방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네팔에의 정착을 생각해볼 만하다. 요컨대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려는 노력과 병행해야 한다.

네팔에는 아직 외국인 장기 체류자를 위한 시설은 개발돼 있지 않다. 카트만두 근처의 나가르코트 등지와 포카라에 리조트가 있긴 하지만 취사가 가능한 한국식 콘도가 아니라 호텔에 가깝다. 불편함 속에 숨어 있는 순결한 삶의 방식을 사랑한다면 네팔행 비행기를 타도 좋다.
외국인이 주로 임대해 거주하는 카트만두 내의 단독주택은 보통 2~3층에 방이 5~7개이고, 월세는 45만~100만원 정도다. 보증금은 없고 월세 3개월분을 선불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만약 1개 층만 세를 얻어 살 경우 월 15만~30만원으로도 가능하다.

카트만두 시내의 방 2개에 거실이 있는 20평 규모 아파트 매입가는 2500만원 선이다. 네팔에서 외국인은 집을 소유할 수 없어 정확히는 99년간의 임차가격이다. 카트만두에서 4~5km 떨어진 랄리풀 지역의 방 6개짜리 단독주택의 월 임차료는 30만원 선이다.

카트만두는 네팔의 중심부로부터 약간 동쪽으로 기울인 곳에 위치하는 네팔의 수도다. 인구는 약 40만 명. 표고 1300m 전후의 분지에 있어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이면서 히말라야 등산의 출입구로서도 유명하다. 네팔족이 개척한 도시로, 오랜 세월 네팔의 왕조가 있던 곳이다.

네팔 카트만두에는 3개의 골프장이 있지만 거의 모든 한국인은 최고 수준인 ‘고카르나 골프 리조트’를 이용하고 있다.

포카라-수려한 50개 트레킹 코스

이곳의 정규 회원권은 10년 동안 그린피 없이 칠 수 있는 조건으로 미화 6000달러이고 그린에 나갔을 때는 18홀 기준 캐디피 2500원만 지불하면 된다. 1년만 가입하는 경우는 미화 15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사철 기후가 좋기 때문에 골프 치기에는 최고의 환경이다.

포카라는 인구 18만 명 가량의 도시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으로 약 200km, 해발고도 900m에 위치하고 있는 교육과 관광의 도시다. 도시명은 ‘호수’라는 뜻의 네팔어 ‘포카리’에서 유래했다. 이 도시의 서북쪽으로 안나푸르나·마차푸추레·마나슬루 등 7000~8000m급 거봉들이 그림 엽서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 있다.

과거에는 인도·티베트와의 무역 중개지역으로 번영했으며, 현재는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동시에 평지와 산지를 이어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히말라야 등산과 트레킹을 시작하는 서쪽 출발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50여 개의 코스를 시작할 수 있다.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하며,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 이루어졌다는 거대한 페와(Fewa) 호수 외에 베너스·루파호(湖) 등이 있어 뱃놀이·낚시 등 다양한 수상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페와호 가운데 있는 성(城)에는 힌두교 사원인 바라비 사원이 있다. 주변에 데비(Devi) 폭포, 마헨드라구파(Mahendra Gupha) 동굴, 사랑코트(Sarangkot)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3년짜리 비자 가족 모두 발급

네팔에서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비자는 크게 관광비자·학생비자·사업비자가 있다. 비자피는 1인당 매월 관광비자 30달러, 학생비자 40달러, 사업비자 9달러이고 만 10세 미만은 무료다. 관광비자는 입국하는 당해 연도에 5개월까지 체류 가능한데 만약 8월 10일께 네팔로 들어오면 연속해서 10개월까지는 관광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2006년 5개월 + 2007년 5개월).

학생비자는 가족 중 1명이 네팔어 어학 코스에 다니면 가족 모두에게 발급해 주는 비자로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며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학비는 1년에 650달러이고 은행 보증금으로 본인 계좌에 3000달러, 가족 1인당 2000달러를 입금해야 한다.

학생비자는 1회 신청 때 6개월 단위로 비자를 발급해 주며 처음 네팔로 오는 장기 체류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비자다. 사업비자는 음식점·호텔·건설업 등 사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자로 가족 1인당 매월 9달러 정도의 비자피가 부과된다.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어서 네팔로 와서 약 6개월 정도 생활한 후 본인에게 맞는 업종을 찾아 신청하는 것이 좋다.

2006년부터 60세 이상 외국인 은퇴 후 생활자에 한해 네팔은행에 미화 2만 달러를 예치하면 1년짜리 거주비자를 발급한다. 이 비자는 첫해에 760달러, 그 다음해부터는 1200달러를 네팔 내에서 사용했다는 증명을 하면 1년 단위로 계속 연장할 수 있다.
 
 
[피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파라다이스
 
45세 이상에 고정 수입 있으면 신원조회만으로 이민 가능
피지는 날짜변경선 근처에 자리해 세계 어느 곳보다 먼저 아침을 맞는다. 이 때문에 피지는 연말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살기 좋은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피지는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자연경관과 함께 인심도 넉넉해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피지의 관문인 난디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마나섬은 국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마나 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상공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피지에서도 으뜸이며, 섬의 서쪽 선셋 비치에서 바라본 일몰은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또 마나섬 주변에는 산호가 광활하게 펼쳐져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열대성 기후라 1년 내내 여름이다. 난디 국제공항에 비행기 앞바퀴가 닿는 순간부터 시계는 3시간 앞으로 진행된다. 피지 어느 곳을 가든 피지인 특유의 느린 행동과 여유, 순박함을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마나 이외에 문드리키·트래저·비치콤보·플랜테이션 등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피지 군도 곳곳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관광명소와 여행지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룩 실즈가 출연했던 영화 ‘블루 라군’의 촬영지인 야사와 군도의 터틀섬, 할리우드 스타들의 허니문으로 유명한 ‘와캬야 클럽’ 등이 그곳이다.

피지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원주민들의 가식 없는 친절함과 넉넉한 인심이다. 피지의 가장 큰 관광자원은 바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절하고 여유롭다.

골프·낚시 등 레저비용 저렴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피지 실버 이민’은 조용한 환경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주는 ‘평화’가 노년을 설계하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피지는 새로운 영어권 유학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이른바 ‘엄마 유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녀와 함께 엄마도 현지 대학에 입학해 교육을 받는다는 컨셉트다. 피지는 오랫동안 영연방 국가였기 때문에 학제를 비롯한 교육환경이 영국과 비슷하지만 학비는 엄마와 자녀 모두 합쳐 학기당 120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45세 이상 나이에 고정 수입이 있으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단한 신원조회만으로 이민이 가능하다. 피지에 이민가기 위해선 우선 피지은행에 10만 피지달러(약 7000만원)를 예치해야 하며, 이후 매년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 피지달러(약 2100만원)의 은행 잔액이 유지돼야 한다. 여기에 주택 구입비, 초기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평균 이주비용은 2억~2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주택은 대부분 콘크리트 2층 또는 단층의 잔디정원이 딸린 단독 주택형으로, 가격은 적게는 7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주택은 작은 정원이 딸린 30평형 정도로 비교적 고급 주택에 속하며,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주택을 구입할 때는 현지인 마을과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여유 자금이 없다면 굳이 주택을 사지 않아도 된다. 방 3~4개 딸린 주택의 임대료는 700~1000피지달러(49만~70만원)이며, 임대기간은 통상 1~3년이다. 의료 시설과 서비스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의료비가 저렴하다. 2만원의 진료비를 지불하면 교민들도 개인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40여 개의 섬에 100여 개의 리조트가 있는데 대부분 9홀 또는 18홀 정규 골프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리조트에서 숙박하는 경우 그린피를 내지 않거나 할인받아 라운딩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휴양 목적의 체류에는 안성맞춤이다.

비제이 싱 고향에서 즐기는 골프

국가개요
대륙붕 위에 떠 있는 ‘대륙 섬'

피지공화국은 멜라니시아계 피지인(원주민)·폴리네시안·인도인·유럽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비티레부·바누아레부·타베우니·칸다부 섬 등 4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330여 개의 크고 작은 화산섬들이 코로해(海)를 둘러싸고 있다. 동쪽은 통가제도, 서쪽은 산타크루스제도, 남쪽은 뉴질랜드, 북쪽은 투발루로 이어지는 대양(大洋)상에 있다.

피지는 지형적으로는 대륙붕 위에 떠 있는 ‘대륙적인 섬’이라고 볼 수 있다. 큰 섬은 화성암·수성암을 기반암으로 하고 산이 많은 지형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라우섬에서는 환초 발달이 현저하다. 많은 섬 가운데 가장 큰 비티레부 섬은 전체 국토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해발고도 1324m의 토마니비산을 정점으로 기복이 심한 편이다.

기후는 대체로 고온다습하고 월평균 기온은 섭씨 23~26도. 평균 습도는 80% 정도다. 1년 내내 무역풍의 영향을 받으며, 수도인 수바의 연평균 강수량은 3124mm인데 바람받이와 바람 그늘의 강수량에 큰 차이가 있다. 원주민은 솔로몬이나 파푸아뉴기니와 비슷한 멜라네시아계이지만 지리적 조건 때문에 폴리네시아인과의 혼혈인도 많다. 피지어는 말라요-폴리네시아어계에 속하며 많은 방언을 가지고 있다. 피지인의 대부분은 그리스도교도인데 그중 40%는 감리교를 믿고 있으며 가톨릭교도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연중 23~28도를 오르내리지만 바람이 좋은 편이어서 더위로 인한 급격한 체력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데나라우 골프&라켓클럽은 셰러턴 피지 리조트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피지 출신 PGA 골퍼인 비 제이 싱이 어린 시절 연습했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2003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은퇴한 뒤 피지로 이주한 박지영씨(가명) 부부는 야자수 너머로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림 같은 집을 지었다. 피지는 온화한 기후와 맑은 공기를 자랑하면서도 이주 조건이 덜 까다로운 데다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현지 한인들은 이곳을 ‘중산층 은퇴 이민자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지에서 집터를 물색하던 박씨는 지난 6월 피지 수도 수바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퍼시픽 하버’를 최종 낙점했다. 18홀짜리 골프장, 호텔 등을 끼고 있는 퍼시픽 하버의 집들은 대부분 호주나 뉴질랜드인 은퇴자들 소유다.

박씨가 이곳에 구입한 260평짜리 한 필지 가격은 2100만원. 벽돌 외벽에 마호가니 나무로 내부를 마감한 방 5개짜리 75평 2층 주택 건축 비용은 1억원가량 들었다. 땅값과 건축비용을 합하면 1억2000만원이다.

한국에서 40~45평짜리 2층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최소 3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피지에서는 절반의 비용으로 훨씬 좋은 환경에 넓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박씨 부부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피지로 건너가 자그마한 수영장이 딸린 2층 집의 주인이 돼 평생의 꿈을 이뤘다.

피지 교민들은 한국 도시생활에 필요한 생활비의 3분의 2에서 절반 정도의 생활비로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골프·낚시 등 레저 비용은 물론 쌀과 육류·어류·채소 등 식료품 가격이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싸다.

2003년 피지로 이민간 주성영씨(가명) 부부의 경우 한 달에 150만원가량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 단독주택 2층의 방 3개짜리 집세로 들어가는 60만원이 가장 큰 지출이다. 주택을 구입,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면 100만원 이하로도 살 수 있다. 식료품비로는 18만~20만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호주산 쌀은 10㎏에 7000원, 쇠고기는 1㎏에 4000원, 돼지고기는 1㎏에 6000원이면 살 수 있다. 각종 야채와 과일은 1㎏에 700~1400원이면 충분하다.

그가 매일 이용하는 골프장 회원권은 1년에 27만원이다. 한 달에 2만3000원 꼴이다. 피지에서의 생활비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유흥비나 품위유지비가 필요 없다. 대신 소박하고 풍성한 삶, 본질적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방문 사증 (visitors permits)

관광, 친지 방문, 기타 일시 체류의 목적을 가진 방문객에게 2∼4개월간 주는 사증. ▶유효기간 3개월 이상의 여권 또는 여행증명서 ▶입국 때 공항 이민국에서 신청 ▶왕복 비행기표 및 피지 체류에 필요한 적정 규모의 자금 필요. 방문사증 자격으로 체류할 때에는 어떤 형태든 사업은 불허되며, 직업을 가지거나 고용계약을 해서도 안 된다. 거주 허가 기간은 4개월 이내이나, 2개월 미만의 연장이 가능하고 총 6개월을 초과하지 못한다.

주 사증(resident permits)

피지 이민국은 확실한 자금이 보장되거나, 자금을 보유한 신청인에 한해 1~3년의 거주사증을 주고 있다. 거주사증은 은퇴한 사람의 휴양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신청인에게 국한한다.
▶45세 이상, 건강보험에 가입한 자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 신청인 ▶피지 예금계좌에 10만 피지달러(약 7000만원) 예치 또는 그에 상당하는 자산구입 서류와 매년 3만~4만 피지달러 예치 ▲가족수 4명 이하인 경우 매년 3만 피지달러 예치 ▲가족수 4인 이상 7인 이하는 매년 4만 피지달러 예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시엠리아프] 값싼 인건비에 사업 이익 짭짤
 
황혼이 아름다운 나라… 한국관광객 늘어 호텔·식당 유망
캄보디아의 대표 명승지 앙코르와트 사원.
'킬링필드의 나라’ 캄보디아에서 장기체류를 구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동남아 진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중국은 막차, 캄보디아는 첫차’라고 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캄보디아는 다른 은퇴 이민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소규모 사업장을 경영하며 기본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가슴을 뻥 뚫어주는 맑은 공기, 저렴한 생활비는 덤으로 따라오는 혜택이다.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장엄한 문화 유산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 바로 캄보디아다.

해변 도시 시아누크빌에서 캄삽비치호텔을 경영하는 조현국(58)·이숙주(51)씨 부부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조씨 부부는 2003년 캄보디아 항만청이 소유한 객실 50개의 낡은 호텔을 인수했다. 조씨 부부는 월세 1800달러에 6개월치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1만800달러)을 주고 15년간 이 호텔을 임차계약했다. 그 후 지금까지 시설 개보수비와 레스토랑 건설비 등으로 모두 13만 달러(약 1억2350만원)를 투자했다.

투자에 비해 많은 돈을 번다고는 할 수 없다. 이 호텔의 객실 요금은 8~20달러로 한국으로 치면 여인숙 숙박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초기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호텔 운영을 통해 매달 300만~400만원의 생활비를 번다. 이 돈이라면 캄보디아에서 상류층의 생활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한국과 유럽의 배낭여행객들에게 이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 경치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비 등이 알려지면서 투숙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캄보디아 인건비는 아직도 엄청나게 저렴하다. 월 50~12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에서라면 고교생 아르바이트 비용에도 훨씬 미치지 않는 액수다.

캄보디아의 저력은 시엠리아프의 앙코르와트에서 나온다. 이곳에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한국 관광객 숫자가 1, 2위를 다툰다. 2004년에 11만 명, 2005년에는 13만 명을 넘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한국인 상대의 비즈니스도 그 아이템이 풍부하다.

▶캄보디아 곳곳에는 수백년 전에 건설된 사원들이 많다.

국가개요
코끼리·물소·호랑이 등 야생동물 많아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서북 방향으로는 태국 및 라오스, 동남 방향으로는 베트남과 접해 있다. 2005년 기준 인구는 134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51.8%를 여성이 차지하고, 인구의 84.3%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크메르족이 전체 인구의 90%를 점유하는 단일민족 성격의 국가이며, 소수민족으로 중국인·참족 등이 있다. 인구의 약 90%는 불교신자로 불교는 헌법에 의해 국교로 돼 있다. 이외에 이슬람교 및 기독교 등도 규제 없이 활동이 자유롭다.

캄보디아는 메콩강(江)이 중앙을 관통하는 평원국가다. 지형은 남쪽을 제외한 3방향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산지의 중앙에는 넓은 평원이 전개돼 있어 마치 얕은 대접 모양의 지형을 이룬다. 가장 높은 남서부의 카르다몸(크라반)산맥도 해발고도 1000~1500m에 불과하다. 이들 산지는 중앙부를 향해 완만하게 경사져 있으며, 서부에서 움푹 팬 부분이 톤레사프(‘큰 호수’라는 뜻)다. 중앙의 캄보디아 평원은 해저 지역이었으나 충적작용에 의해 평야로 바뀌었다. 국토의 4분의 3이 삼림으로 덮여 있다.

전형적인 열대몬순 기후로 10월 중순~5월 초의 건기와 5월 중순~10월 초의 우기로 나뉜다. 건기는 비교적 서늘한 11~2월과 더운 3~5월로 나누어져 관광객은 12~1월에 많다. 강수량은 주변 산지에 많고 몬순의 영향이 미미한 중앙평원에서는 적은 편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0~1500mm이나 남서부 산지 바다 쪽 경사면은 5000mm 이상이다. 중앙평원은 농업지역으로 대부분은 논농사를 짓는다. 코끼리·물소·호랑이·퓨마·표범·곰 등 야생 짐승이 많다.
조씨 부부가 정착한 시아누크빌도 앙코르와트 못지않은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그들은 사철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유장한 삶의 리듬을 느끼는 것에 깊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2002년 프놈펜에 정착한 김진호(55)·문광숙(52)씨 부부는 캄보디아에서 노니주스와 상황버섯을 사업화해 성공했다. 동남아의 야생 열매 ‘노니’는 노화를 방지하고 당뇨를 예방하며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진 과일이다.

김씨 부부는 현재 프놈펜에서 저택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 2층짜리 별채와 200평의 마당이 있는 3층짜리 집을 월 1200달러에 임차했다. 10명 정도의 현지인을 고용해 숙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의 인건비는 월 50달러에 불과하다.

통역 겸 운전사에게는 월 120달러를 지불한다. 한 달 매출액은 5000~6000달러 수준. 집세를 포함해 인건비와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빼더라도 2000달러 이상 저축할 수 있다.

앙코르 유적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는 캄보디아의 도시인 시엠리아프는 관광산업 발전 양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 중 하나다. 사회간접시설 확충보다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숙소와 레스토랑, 여행 서비스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단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엠리아프는 방콕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육로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개방되고,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루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있다. 소피텔, 그랜드 앙코르, 판시 등을 포함한 최고급 호텔들이 있는 반면 목조 가옥을 개조해 저렴한 숙박을 제공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시엠리아프의 숙소는 싸게는 2달러부터 비싸게는 200달러를 호가한다.

시엠리아프에서 운영 중인 한인 업소는 글로벌·걸리버·서울가든·한국 게스트 하우스까지 네 곳이 있다. 걸리버 게스트 하우스는 여행자 숙소들이 많이 몰려 있는 타풀 거리에 있으며, 글로벌과 서울가든은 6번 국도상에 위치한다. 모두 도미토리·팬룸·에어컨룸을 갖고 있는 곳으로 글로벌과 서울 가든은 자체 차량을 태국 국경까지 운행하며, 걸리버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매우 편한 느낌을 준다. 저렴한 인건비와 몰려드는 한국인 관광객 덕분에 이곳 한인 게스트 하우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몰려든 시엠리아프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저렴한 식사는 1~3달러, 적당한 식사는 3~6달러 정도. 한식의 경우 시엠리아프에서 영업 중인 네 곳의 한인업소에서 모두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며, 짬뽕이나 오징어 덮밥 같은 외국에서 맛보기 힘든 한식 메뉴까지 있다. 한식은 1만 리엘(2500원) 전후의 요금이며, 이미 명물이 돼 버린 ‘평양랭면’은 평양에서 온 여종업원들의 서비스와 가무로 볼거리가 되어 있다.

어떤 집에서 살까
단독주택은 비싸고 연립은 싸다

캄보디아에는 한국과는 달리 부동산중개소라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대문에 ‘For Rent’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집주인과 직접 계약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는 중간에 대리인이 나서는데 이 경우 집주인이 중개료를 제공하므로 임차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주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은 비싸고 흔히 ‘프테아루벵’이라는 한국의 연립주택 같은 것이 비교적 싼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곳도 소형 아파트가 등장하는 추세다. 집세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주택은 월 500달러 이상, 프테아루벵은 200달러 이상, 그리고 아파트는 300달러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계약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데포짓’이라는 보증금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 주인 입장에서는 보증금을 많이 받는 게 유리하니까 6개월치를 요구하지만 3개월치 정도가 일반적이다. 알아둬야 할 것은 보증금은 절대로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영주권·비자 신경 안써도 돼

캄보디아의 경우 영주권 제도 자체가 없고 투자이민의 경우 금액이나 대상의 제한도 없다. 따라서 장기체류 비자를 얻은 이후 2년에 한 번씩 비자를 갱신하면 된다. 이런 점에서는 유럽이나 호주 등의 국가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 굳이 이민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거주하다 필요할 때마다 비자 기간만 연장하기 때문에 영주권이나 비자 기간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된다. 장기체류 비자를 얻을 경우 캄보디아에서 취업이나 사업도 가능하다. 장기체류 비자가 노동허가 비자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5년 정도 거주하게 되면 국적 취득도 가능하다. 비용은 3만~5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기 체류 비자의 경우 프놈펜의 시엠릿 공항 도착 때 현장에서 1개월 유효 비자를 즉석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비용은 관광비자의 경우 20달러, 비즈니스 비자의 경우 30달러가 소요된다. 비자에 쓰일 여권용 사진 1장이 필요하다. 비자 연장은 프놈펜에 소재한 이민 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베트남 푸미흥] 10분 걸으면 골프장과 최신 병원
 
10년 내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거주지 예상…물가 다소 비싼 게 흠
▶호찌민시 남부의 푸미흥 지역에는 코리안 타운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푸미흥 지역은 대만계 회사가 주축이 돼 건설한 신도시다. 이 도시는 거의 늪 지대에 가까운 불모지였던 호찌민시의 남부 지역을 개발했다. 최초 베트남 당국은 이 거대한 신도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도시를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기존 베트남의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별세계가 만들어지자 이곳의 집과 땅값은 엄청나게 뛰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물론 베트남인들까지 이곳 푸미흥 진입을 노렸다.

푸미흥 회사는 당연히 거대한 이익을 남기게 됐고 베트남 당국은 이에 대해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세금 폭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푸미흥 회장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푸미흥은 이렇게 불행한 사연이 있는 도시다.

푸미흥은 아직 미완의 도시다. 현재 도로가 확충되고 있는 한편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퍼블릭 골프장, 골프 연습장, 더 많은 수의 수영장, 테니스장이 건설 중이다. 대형 프랑스 종합병원이 들어올 예정이고 초대형 할인마트도 입점이 확정돼 있다. 한국·대만·일본의 학교가 이미 들어섰고 각국의 국제학교가 거주민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푸미흥은 향후 10년 내 아시아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거주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인들은 1000가구가 입주해 있다. 수퍼와 미용실, 한국식당, PC방, 당구장, 각종 학원들이 이곳 상가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누가 보더라도 베트남의 코리아타운이 돼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청년 1000명이 24시간 경비를 맡고 있어 치안 측면에서 보더라도 베트남 최고라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2004년 입주한 강석희(가명·35)씨는 지난해 이곳에 유천 칡냉면 집을 차렸다. 개점 직후에는 고전했지만 지금은 한 달 순익 5000달러를 내는 탄탄한 음식점을 꾸리게 됐다.


국가개요
한류, 신도시 개발 열풍이 분다

면적은 33만2501㎢, 인구는 8137만7000명(2003년 기준)이다. 인구밀도는 244.7명/㎢(2003년)이다. 정식명칭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이다. 지정학적 특성으로 예부터 자주 외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오다가 19세기 말에는 프랑스의 식민지로서 옛 프랑스령(領) 인도차이나에 편입되었다.

1945년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프랑스군과 충돌해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그 후 약 15년에 걸친 미국과의 처참한 전쟁은 우리의 뇌리에도 생생한 비극이다.

기후는 북회귀선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열대몬순을 이룬다. 대체로 5~10월이 우기,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가 건기다. 북부에서는 6~7월, 중부와 남부에서는 8~9월에 강우량이 많다. 연 강수량은 하노이 1761mm, 후에 3860mm, 호찌민시(구 사이공) 1808mm로 우기에 84% 가량 내리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우기와 건기의 차가 크다.

현재 베트남은 한류의 근원지이자 최초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나라다. 배우 장동건은 베트남의 국민 배우이며 그의 영화나 드라마를 기다리는 베트남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탤런트 김남주도 베트남의 국민 여배우로 인정받을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세계의 많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LG의 드봉 화장품에 밀리는 이유는 김남주라는 배우가 LG의 드봉 화장품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베트남에서의 한국 이미지는 상당히 좋으며 실제로 한국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동경의 대상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음식과 사람들 생김새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해 다른 나라들보다 이질감이 적다.
7세, 5세의 두 아이를 둔 강씨는 현재 영사관 소속 한국학교 유치부에 아이들을 맡겼다. 국제학교가 즐비해 아이들 영어교육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강씨는 이곳의 더운 날씨를 유일한 ‘고충’으로 꼽고 있다. 확실한 치안, 저렴한 인건비, 가정부를 둬서 가사일에서 해방된 것,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의 외국어 교육을 맘껏 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꼽은 이곳 생활의 장점이다. 푸미흥은 인건비는 싸지만 물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강씨의 조언이다.

이곳에서 PC방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서성국(40)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이곳에 정착한 지 3년째, 생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두 아이의 한국학교 학비로 매달 60만원, 수학과 영어 과외비로 월 100만원을 쓴다. 언어소통이 어려워 사소한 문제까지 현지인들에게 부탁하고 의존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물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은퇴 이민을 오더라도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해 생활비를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용실 ‘헤어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조미자(가명·43)씨는 이산가족이다. 남편과 대학생인 딸은 서울에 있고 자신은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1년 전 이곳에 왔다. 한국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학비는 월 60만원 정도 지출한다. 영어와 베트남어를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

한국 친구들이 그립고 다소 심심하다는 것이 이곳 생활의 단점이다. 그녀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20년간에 걸친 미용실 운영 경험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조씨의 말이다.

국내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푸미흥과 맞닿은 지역에 본격적인 코리아타운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개발업체인 MMD 레스코가 베트남 국영기업 레스코의 계열사인 스크렉과 합작으로 호찌민 남부에 코리아타운을 건설하는 사업 기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전체 규모는 10만여 평. 아파트 6464가구와 오피스텔 630실,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게 되며 2007년부터 8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순차적인 분양과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학교, 외국인학교와 인접해 있으며 사업지 왼편으로 큰 강을 끼고 36홀 골프장이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도 좋다는 평가다.

사업지 전면 진입도로는 호찌민의 중심부와 푸미흥 신도시, 나베 신도시를 잇는 개발축으로 형성돼 있어 고급 주거군에 맞는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주택 사정과 기본 생활
한 달 가정부 8만원, 운전기사 10만원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들의 집단 거주지는 공항 근처(팜반하이)였다. 현재도 물론 식당이나 노래방, 당구장, 수퍼, 떡집, 빵집, 책방 등 여러 곳이 있었으나 점점 ‘푸미흥’이라는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푸미흥 지역은 처음 베트남 상류층 0.1%를 위해 야심차게 건설되었으나 그곳이 교육, 교통, 여가, 의료 등 여러모로 베트남답지 않은 신흥 부유 도시로 발전해 많은 한국 교민과 외국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아파트나 빌라 단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9홀 골프장과 대규모 야외 골프 연습장, 수영장, 테니스장, 놀이동산 등 최신식 시설이 있어 인기가 좋으며 살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현재 그 지역 주민의 60% 정도가 한국 교민이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한인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정부나 운전기사를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실제로 오전 7시부터 저녁 준비가 마무리되는 오후 5시까지, 한 달에 1~2회만 쉬고 일하는 이들에게 주는 임금이 8만원이면 된다. 푸미흥에서 일하는 가정부 대부분은 한국음식 조리에 뛰어나며 김치, 깍두기, 김밥, 비빔밥, 탕수육, 갈비 등 모든 음식을 다 조리하며 청소, 세탁, 다림질까지 전천후다.

운전기사 또한 한 달에 100달러 정도면(10만원) 가능하다. 차량은 현지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베트남은 차에 대한 수입관세가 높아 차량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래서 아직은 렌트가 더 저렴하다. 승용차(5인승)는 한 달에 기름, 기사 포함해 55만~70만원 정도이며, 봉고(16인승)는 80만~110만원 수준이다.

집 렌트 비용은 보통 월 350~500달러까지 다양하다. 베트남의 모든 집은 월세로 사용하며 보통 2개월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걸고 월세도 2개월씩 선불로 낸다. 여러 곳을 알아보면 저렴한 가격의 집을 얻을 수 있고 또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월 500만원짜리 빌라는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클럽 같은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첨단 방범시스템과 경비원이 상주하며 살핀다.

주택과 아파트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실제로 17평 정도의 아파트가 4000만원 이상이고, 3~4층짜리 빌라는 3억~4억원 정도다. 33평형 아파트는 1억3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실제로 구입해 월세로 사용해도 33평형은 한 달에 85만~100만원의 수입은 보장되기 때문에 집이 없어서 난리다. 월세로 집을 얻어 입주할 경우 부동산 소개료는 입주자가 아닌 집주인이 모두 부담한다.

은퇴비자 이렇게 받는다
현지서 계속 비자 연장 가능

베트남은 아직 영주권이나 시민권 제도가 없다. 그래서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또는 모든 외국인은 비자를 현지 베트남에서 계속 연장하며 살아간다(최대 1년). 그래서 처음 은퇴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가까운 여행사에서 베트남 비자(한 달)를 신청한다. 비자에는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 네 가지가 있다.

1개월짜리는 관광객을 위주로 발급하며 3개월은 현지에 장기간 비즈니스 손님을 상대로 발급하지만 한국에서는 발급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1개월짜리 비자를 받아 베트남에 도착하면 6개월짜리 비자로 갱신하면 된다. 비용은 6개월 복수비자를 기준으로 100~120달러가 든다. 1년짜리 비자는 현지 여성과 결혼을 했거나 거주 공관이나 대사, 영사관 직원들에 한해 발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 친구부자
글쓴이 : 준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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