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오후,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으며 컴 앞에 앉았습니다.
아침에 차를 마시며 집에 있는 난 화분에 예쁘게 피기 시작한 꽃들을 쳐다보기도 했지만
봄은 역시 창밖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달래와 개나리도, 목련도 피기 시작했어요~ ♬
생활용품 중에 자주 사용하게 되는 찻잔과 머그를 정리해보았는데 늘 그렇듯 좀 산만하네요.
지난 글(보기)에서 매일 마시는 차를 소개했는데 그 이어지는 이야기로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올 봄에는 집 베란다의 티테이블에도 자주 앉아보고 싶습니다. 햇살 가득한 날 하늘을 보며
차 한잔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되찾고 싶어요~~
티테이블에 앉는 대신 아침 식탁에서는 주로 이렇게 차를 마시기는 합니다... ^^;;
작년에 '수채화'라는 꽃 차를 선물받을 때 같이 온 작은 유리 찻잔들, 식탁에서 일어서기 전에
예쁘게 꽃 핀 자스민차나 국화차, 백련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유용하네요.
이전에는 주로 이 잔에 마셨었어요. 작은 에스프레소 잔이지만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지요.
저와 나이가 같은 이 잔 세트는 무슨 물건이든 오~래 사용하는 엄마의 살림도구 1번입니다.
제 나이와 같은 살림살이는 이외에도 양산과 다리미(이제는 전기코드가 맞지 않아 못쓰는) 등이
있어요... 이 잔들은 아마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집 식탁에서 볼 수 있겠지요.
전에 커피를 마실 때는 이 잔들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사용이 뜸하네요. 이 찻잔들 역시
아주 오래된 엄마의 부엌살림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그랬듯 6인용 세트지요.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는 이런 '부부찻잔' (2인용) 세트들도 있습니다.
예쁜 찻잔은 선물을 주고받을 때 자주 고르는 품목이어서 최근에 다녀간 외국 손님들에게도
모두 이런 찻잔세트와 전통차를 선물했습니다. 구하는 곳은 주로 조달청의 전통상품전시장과
인사동이고요, 저렴하면서도 다양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선물이 되더라고요.
행사 기념으로 받는 찻잔이나 다기 세트도 예쁜 것은 곧바로 친지들께 전해드리곤 하는데
이 세트는 너무 단순한 디자인에 좀 덜 예쁜 기념품인 것 같아 부엌 싱크대 위에 그냥 있네요...
간직할만한 아름다운 전통 다기를 다시 갖게되면 이 글에 추가해서 보여드릴께요.
제가 한국에 돌아와 직장을 갖게 되었을 때 엄마가 직장에서 쓰라고 사주신 찻잔세트예요.
프랑스에도 비슷한 걸 가져가서 썼었는데, 대전 근교 계룡산 쪽에는 도예촌이 있어서 이런
제품들이 생산되거든요... 도예촌(전에 글로 소개 - 바로가기) 산책을 가면 가끔 골라옵니다.
철화분청사기는 계룡산 도예촌에서 전통기법으로 만드는 거고요, 이 잔들은 이소도예 작품인 듯.
선물받은 찻잔 세트들은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중국 난징에서 한중수교10주년 기념행사를 할 때 기념품으로 받은 중국 다기,
지인께서 주신 예쁜 꽃 무늬의 영국찻잔 세트(잔받침과 잔을 맞추어야 하는데 ㅎㅎ),
그리고 나무잔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인들에게서 받은 기념품이예요.
여행중에도 가끔 찻잔이나 다기 세트를 구입하기는 하는데 대개는 선물용으로 씁니다.
이건 타이완에서 구해온 다기세트인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 바닥에 깐 테이블 러너도
중국산이니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죠? ^^
스페인의 피카소 미술관 기념품, 몇년전부터 제가 아끼는 찻잔이예요.
실제로 차를 마실 때 사용하기 보다는 그냥 감상을 하는 소품으로 가지고 있지만요 ㅎㅎ
평소에 늘 가까이 하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찻잔들은 이 세트입니다.
직장에서 매일 차를 마실 때, 잎을 우려내는 차 경우에는 꼭 이것을 사용해서 만들고요
일본산인데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거예요. 제 사무실을 방문하는 분들도 이 찻잔들을
기억하시지요. 찻잔이 다섯개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방문해도 편리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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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혼자서 차를 마실 때는 찻잔보다는 머그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가진 머그들을 보여드릴께요.
엄마가 몇년전 아프리카 상품 전시장에서 구해온 머그와 물컵들이예요. 짐바브웨산이라네요.
컵마다 그려있는 동물 그림이 조금씩 다른 예쁜 머그들인데 6개 세트를 거실 테이블에 늘
놓아두고 집에 손님이 오시면 허브차를 마시는데 사용합니다.
가끔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갔을 때도 머그를 기념품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있어요.
공주박물관과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기억하게 하는 컵들이네요.
제 습관으로 꼭 하나씩만 구입하는 머그는 직장에서 차를 마실 때 사용되지요.
머그 중에는 잔 안쪽에도 문양을 넣은 것도 있어서 마실 때 발견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2002 한일월드컵 기념품과 'tea break'에 자주 사용하는 머그컵이예요.
해외 여행 중에도 특이한 머그를 발견하면 하나씩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머그는 중국 상하이의 큰 서점에서 봤는데 언뜻 한자를 읽고서 "열심히 참으면(일하면)
인생에 얻는 것이 있다"는 뜻인 줄로 알고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영어로 "Enjoy life at the most while you can"이라고 써있어서
어찌나 웃었던지요... ^^
일본 도꾜 오다이바의 해양박물관에서 발견한 머그,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민물낚시를
좋아하시는 저의 멘토께 선물로 드렸어요. 낚시 미끼를 이렇게 다양하게 만드는군요...
Which is your favorite? (어떤 미끼가 맘에 드세요?)
유럽 출장중에도 가끔 기념이 될만한 머그를 가져왔습니다.
파리에서는 "Je suis fou de Paris"(저는 파리에 반했어요) 이미지의 머그, 유리잔, 티셔츠
등을 자주 만날 수 있지요. 몇년전부터 유행하는 모티프 중에 하나예요.
비엔나의 쿤스트 하우스에서 훈더트 바써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구입한 머그도 특이합니다.
머그 중에는 이렇게 찻잎을 넣고 울궈내는 찻잔의 구조를 가진 것도 있습니다.
주로 한중일 전통찻잔이 이렇게 생겼지만 유럽에서도 이런 찻잔이 생겨나고 있는 듯 해요.
그 중에 비엔나의 미술관에서 클림트 작품들을 감상하고 기념품으로 가져온 클림트 그림
모티프 찻잔과 상하이의 차 전문점에서 가져온 찻잔입니다. 둘 다 잔 속에 거르는 도구(찻잎이나
재료를 넣고 물을 부으면 우려낸 차만 작은 구멍을 통해 찻잔에 담기게 하는)가 있어요.
바르셀로나의 후앙 미로 재단 미술관에서 포스터와 화보집을 많이 구입해서 선물했는데
머그 두 개는 기념으로 여전히 가지고 있네요...
이 때 구입한 미로 그림이 들어간 양념통과 접시 등은 제가 좋아하는 분들께 다 드렸어요.
일본의 여행 기념품... 도꾜의 지도가 그려진 컵이예요, 어두울 때 사진을 담았습니다 @.@
지도를 모티프로 한 생활용품도 좋은 기념품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직장 선배로부터
옆에 있는 멋진 액정온도계를 선물 받았는데 여기에도 도꾜의 한 구역 지도가 들어있네요...
선물... 제가 프랑스를 떠나올 때 소피아줌마로부터 선물받은 머그도 있습니다.
소피는 프랑스의 중부지역,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한 곳 부근이 고향이어서 친구들에서 이런
선물을 즐겼습니다. 이 잔들을 사용하면 소피와의 즐거운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가장 최근에 받은 선물이예요, 화이트데이 때 작년에 졸업한 제자로부터 받은 머그잔...
잔 속에 사탕과 초코렛을 가득 담아서 전해주더라고요, 행복했습니다~ ^^*
손잡이가 없는 작은 도자기잔들도 선물로 주고받은 적이 있네요...
왼쪽 것은 저의 멘토께서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사주신, 알자스 전통문양이 그려진 컵이예요.
평소에 컵의 용도보다는 해외에서 사용하다 남은 동전을 모아두는데 쓰고 있습니다.
오른쪽 것은 잘 아는 사람이 만든 컵, 일종의 기념품으로 그동안 십여개를 틈틈이 모았는데
지난 연말에 친구들과 송년회를 할 때 두개씩 나누어 주고 이제 하나만 외로이 남았네요.
참, 머그와 비슷한 텀블러도 몇 개 있는데 조만간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드릴께요.
[4월 5일에 추가] 텀블러들을 찾아보기도 전에 새로운 텀블러들을 갖게되었네요~ ♬
다음블로그 2주년 기념 이벤트 결과 받은 예쁜 텀블러들이예요, 어제 두 개 모두 받았습니다.
Daum의 로고가 들어간 기념품들이어서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기쁘기도 하고요...^____^
텀블러들과 함께 수첩, USB도 같이 왔답니다~~ 고마워요, Da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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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데 사용되는 도구는 찻잔과 머그컵이 가장 중요하지만 잔의 종류에 따라
가끔은 이런 소도구들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들은 가루를 타마시거나 티백으로 가공된 것이 아니어서 재료를 잘 우려내야
하거든요, 다도를 지키면서 즐기지는 못하지만 생활속에 차를 자주 음용하는 편이예요.
평소에는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받침이 없는 찻잔의 경우에는
이런 잔받침을 쓰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시원한 차를 마실 때나 야외에서 유용하지요.
명화시리즈는 꽤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에 젊은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몇개만 남겼어요.
야외에서는 오르세이 미술관 기념품인 식탁매트와 함께 위와 같은 잔받침도 사용하고요,
도자기로 된 가우디-바르셀로나 기념품들을 잔받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중국산 잔받침과 캄보디아에서 구입한 작은 기념품이예요.
중국산은 투명한 받침 속에 색색의 꽃을 넣어서 만들었네요, 찻잔 보다는 유리로 된 쥬스잔의
받침으로 어울리겠죠? 캄보디아의 수공예품 나무 받침도 어떻게 사용할 지 궁리하고 있습니다.
차 포트도 관심이 있었는데 모으진 않았어요. 전에 Enah님 방에서 아름다운 포트들을 많이
본 적이 있었는데요... 차를 준비하는 도구에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통통한 포트는 생활자기이긴 하지만 러시아의 전통문양이 예뻐서 가져왔어요,
쌍뜨뻬쩨르부르그에 갔을 때 구한 거고요, 몇가지 특이한(다른 나라에서 보지 못한) 스타일의
도자기 제품들과 함께 러시아 방문의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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