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비교적 많은 강의를 듣기도 하고 또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들을 때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가 교육에 참가한 사람의 입장에서 듣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를 종종 헤아려 보곤 한다.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좋은 강의 진행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무엇인가 아쉽고 빈 공간이 커 보이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어떤 강사들은 계속 높은 톤으로 이야기 하며 목소리에서부터 피로감을 주는데 주제에 따라 나는 이렇게 성공의 방법,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고객만족 방법 등등을 알고 있으니 여기 이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아! 내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잘 들어 실천하면 성공의 길로 갈 것이라고 숨쉴 겨를도 없이 역설한다. 이러 저러한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저렇게 성공하였고 성공의 법칙은 이렇다라고 말하지만 교육생들에게 너무 진부하고 일방적인 이야기로 들려 올 때가 많다. 글쎄 그건 너무나 잘 알려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나하고는 내 인생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뭔가 스토리가 엉성하여 아쉬워.... 하는 생각이 앞을 막으니 감동적인 느낌은 가슴에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말하는 이도 그렇게 실천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맞아 저런 식의 강의는 감동이 적은 것이 문제야.
어떤 강사는 교탁에 높이 서서 거의 꼼짝도 안하고 이야기를 계속 한다. 눈길을 교육 참가자에게도 별로 주지 않는다. 내용이 계속 훈계조로 이어지니까 모두들 시큰둥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나도 성인이고 잘은 모르지만 대강은 아는데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목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으니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는데 이왕 왔는데 들어서 손해는 없으니 담담히 들어나 봐야지. 참가자에게 눈길을 골고루 자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그리고 목에 힘을 주거나 훈계조로 말해서는 안돼.내 마음속에서 나에게 하고 있는 말들이다.
교육의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을 의식하는 강의가 진행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고 매우 중요한 일인데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알고 있더라도 실제로 그리 하기가 어렵다. 현재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이는? 성격 성향은? 감성수준은? 연령은? 인식 수준은? 업무 특성은? 성별은? 인원수는? 등등이 사람에 대해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다음으로는 강의가 진행되는 장소 환경 요소를 고려하고 강의의 목적,교육과정에서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교육목적에 비추어 교육생들의 기대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무엇을 위한 교육인가는 강의 전반에 걸쳐 잊지 말아야 할 요소이다. 강의 종료 후 교육생들이 받는 느낌이 뚜렷한 무엇이 없는 혼란스러운 것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주어진 시간이 어느 정도인가. 어느 정도 시간을 쓸 수 있는가? 를 확인하여 강의 내용 구성을 조화롭게 하여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여 말을 다 못하였다느니 하는 것은 강의 전개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강의를 듣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계하여야 한다. 요즘은 많은 강의실에 교탁이 없다. 교육생과 강사와의 벽을 없애고 상대를 잘 의식하면서 강의를 진행 하는데 도움이 되어 좋다. 얼마 전 강의장에 둥그렇게 앉아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교육생들이 둥그렇게 커다란 원을 그리며 앉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슬며시 한자리를 차지하고 같이 앉아서 나머지 시간을 진행하였다. 교육생들과 같은 눈 높이로 편안히 이야기 하니 내 마음도 더 편했고 친근감이 더 생긴것 같았으며 강의실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무르익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강의에 참가하여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강의는 생명력이 없고 강의의 좋은 장이 형성 되지 않아 죽은 강의기 되어 버림을 언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성관련 교육과정에서는 더욱 그러하다.상대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지 못하면 겉으로는 잘 되는 것 같아도 내면은 너무 허전하고 아쉬움 덩어리만 남게 된다.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마음을 흔들어 놓아야 하는데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강의를 하고 감동있는 교육진행을 한다는 것이 그만큼 매력적인 것이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