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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성과 영성의 조화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5. 2. 10:05
지성에서 영성으로 (양장) 지성에서 영성으로 (양장)
이어령 | 열림원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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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이어령 박사.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를 한국 지성의 대표로 생각한다. 이 박사는 문화부 장관 등 자신의 이력에 맞게 문화와 관련된 글을 많이 썼다. 그는 자신의 나이만큼이나 많은 글과 책을 썼다. 그의 글은 독특했고, 재미가 있다. 참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글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앎의 기쁨을 안겨 준다. 어떻게 그런 깊은 통찰을 발 할 수 있는지 존경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특히 오랜 시간 지성의 편에 서서 종교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 종교에 맞선 그의 글은 무신론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인생의 느즈막히 갑자기 자신의 신념을 고쳤다. 불현듯 자신이 반대하던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을 따르던 많은 이들을 실망 시켰다. 어쩌면 자신의 팬을 잃을지도 모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 그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누구보다 종교를 반대했던 그가 말이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이 책은 이어령 박사의 기막힌 인생의 전환점에서 쓴 책이다. 교토에서의 외로운 생활에서부터 회심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동안의 외로움과 딸에 대한 회상 등 그의 고독과 고민이 담겨 있다. 그것들을 통해 그의 신념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고백한다.
 아마 인생을 살며 고독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혼자여서 고독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해도 고독한 게 인생이다. 그렇기에 고독을 논하지 않고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이 박사의 고독이 담겨 있다. 교토에서 혼자 지내는 동안 느낀 외로움이 배어 있다. 부모님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 특히 인생의 근본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한다. 그의 고독은 짠한 감동을 준다. 하나님에 대한 그의 그리움은 기독교인에게는 큰 공감을 줄 것이다. 반대로 비기독교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이어령 박사는 냉철한 지성으로 하나님을 철저히 거부한 무신론자였다. 성경을 읽긴 했지만 단지 지식을 위해 읽은 그였다. 그는 70 평생 하나님을 거부해 왔다. 그러던 그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마침내 놀라운 혹은 황당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의 변화는 딸로 인해 찾아 온다. 너무도 똑똑했던 그의 딸 민아. 그녀는 참으로 전도 유망 했지만 어느 날 암에 걸려 인생의 고비를 맞는다. 그리고 오랜 치료 끝에 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병이 재발하여 그녀를 다시 고통에 빠뜨린다. 또 다시 병과의 사투를 벌인다. 이윽고 놀랍게도 언제 병에 걸렸나 싶을 정도로 완쾌 된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맞이한다. 어찌된 일일까? 이번에는 망막 이상으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전과 같았으면 크게 슬퍼 했겠지만 이제 그녀는 실망하지 않는다. 이전에 암에 걸리고, 그것이 재발 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평온한 모습이다. 이 박사는 그런 딸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나님은 왜 딸을 아프게 하실까?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이 일하신 결과일까? 어느 날 딸의 눈은 씻은 듯이 낫는다. 그 영향으로 이 박사는 세례를 받게 된다.
 이어령 박사의 회심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극적이다. 몇 번에 걸친 딸의 건강 악화와 회복. 너무도 아끼던 손자의 죽음. 이 모든 일을 통해 그는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영혼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성을 앞세우던 그가 마침내 영성에 굴복 한다.
 이어령 박사를 보고 있으면 사도 바울이 생각난다. 누구보다 지성적이었던 사도 바울.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데 앞장 섰다. 하지만 놀라운 회심을 하고 난 후로는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누구보다 앞장 섰다. 지성적인 사람이 영성이 넘치는 사람이 되었다. 바울에 이 박사를 견줄 수는 없지만 행보가 비슷하기에 이 박사의 변화에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더욱 기대한다.
 
 지성과 영성. 어떻게 보면 그 둘은 상충 할 것 같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그 둘은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인간은 육적인 존재인 동시에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둘 중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살 수는 없다. 그 둘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영성을 무시한다. 지성만을 추구한다. 균형을 잃고 산다. 균형을 잃은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지성에 영성을 더하는 것은 어렵다. 반대로 영성에 지성을 더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그 둘의 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그것을 깨닫고, 균형을 유지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 세상 사는 이야기
글쓴이 : Song Of Song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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