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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명사들의 건강법이 궁금하다 역사 속 지도자들의 장수 비법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3. 15. 22:44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단명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뚱뚱한 데다 배가 많이 나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첫 면담 때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또 늘 시가를 입에 물고 다녔고, 위스키를 물처럼 마셨다. 여성 편력도 상당했다. 이런 처칠이 보란 듯이 91세까지 살자 영국의 한 유전학자는 처칠만이 갖고 있는 어떤 ‘보호 유전자’(처칠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게 다일까. AG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독일군의 공습으로 런던이 폐허로 변해가는 도중에도 처칠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늘 승리의 V자를 그렸다”며 “이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그의 장수를 도왔다”고 분석한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낮잠을 잤다. “내 활력의 근원은 낮잠이며,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란 말까지 남겼다. 문학에 소질이 있었던 처칠은 회고록으로 194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미술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권 원장은 “나이 들어 자서전을 쓰는 등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훌륭한 뇌의 노화 방지법”이라고 지적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골초였던 처칠이 애연가에게 장수의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병팔 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노화연구소장은 “처칠이 담배만 피우지 않았다면 1백 세는 거뜬히 넘겼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중국을 지배한다는 덩샤오핑.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는 혁명가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중년 이후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 권력 투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93세까지 살았다. 덩샤오핑의 건강법 중 잘 알려진 것은 수영이다. 어려서부터 수영을 즐겼고 말년에도 양쯔 강을 건널 정도였다. 유병팔 박사는 “수영은 걷기, 조깅과 함께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지구력·심폐 기능·근력·유연성을 길러준다”며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관절, 근육에 과중한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영 외에도 그는 물속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꽤 즐긴 듯하다. 구잉치 전 위생부 부부장을 비롯한 의학 전문가들이 집필한 중국 지도자들의 건강 지침서인 <건강홍보서>에 따르면, 덩샤오핑은 일상생활에서의 보건을 중시했다고 한다. 그는 일 년 사계절을 거르지 않고 모두 냉수욕을 했다고 한다. 만년에는 냉수욕을 할 수 없게 되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했으며, 토요일에는 뜨거운 물을 이용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매주 여섯 번 중 한 번은 콩즙을 섞어 건조한 노인 피부에 영양분을 줘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까지 취했다. 이런 방법들이 90세까지 장수를 누린 원천이지만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그의 기본 체질은 가장 약했다고 한다. 시골 출신인 덩샤오핑은 평생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으며 끼니때마다 반주를 곁들였다. 덩샤오핑은 또 세계 챔피언급 브리지(카드놀이의 일종) 게이머였다. 도박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등 건강에 해롭지만 간단한 카드놀이, 낱말 맞추기 퍼즐, 바둑 등은 치매 예방은 물론 기억력,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두뇌 조깅’이라는 것이 노화학자들의 견해이다.



평양에 자신을 위한‘김일성 장수연구소’라는 기관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한 김일성. 그러나 82세에 숨져 특별히 장수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의 건강법도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신통할 게 없다는 것이 다수 노화학자들의 평가다. 탈북자 출신 한의사 석영환 씨는 “김일성은 오목수(五沐水) 요법, 산삼 향기 요법, 신침 요법, 명상 등 자연 요법에 많이 의존했다”고 전한다. 오목수 요법은 향부자, 유근피 등 5가지 한약재를 우려낸 물로 목욕하는 일종의 스파 요법으로 중풍, 아토피성 피부염, 어혈을 푸는 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산삼 향기 요법은 아로마테라피의 하나다. 산삼 농축액을 꽃에 주입해 산삼 향을 발산시킨다. 또한 김일성은 32가지 한약재가 든 특수 베개를 베고 잤다. 이는 <의방유취>(조선 세종 때 편찬된 의학 백과사전)에 나오는 신침(神枕, 신선이 베는 베개) 요법으로 코골이, 축농증, 두통, 불면증, 중풍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은 두 손바닥을 마찰시켜 열을 낸 뒤 얼굴과 온몸을 마사지하는 건욕 요법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는 추운 지방에서 흔히 하는 양생법이다. 또 현장에서 직접 녹음해온 솔바람, 파도 소리 등을 들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음악 명상을 즐겼다고 한다. 특히 백두산의 숲을 흔드는 눈보라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방법들은 그에게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를 주었을 것이다.



조선의 왕 가운데 최장수자는 영조다. 조선 왕의 평균 수명(47세)보다 거의 두 배(82세)나 살았다. 조선의 왕들이 단명한 원인으로는 과다한 열량 섭취, 스트레스, 운동 부족, 지나친 성생활 등이 꼽힌다. 반면 요순 시대의 재현을 목표로 탕평책을 폈던 영조는 스스로 절제와 검약을 실천했다. 하루 다섯 번 수라상을 받던 다른 왕들과 달리 하루 세 번만 식사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식사 시간을 잘 지켰다. 또 주색을 멀리했다. 밥도 흰쌀밥보다 잡곡밥을 즐겼다. 권용욱 원장은 “궁궐의 하녀 격인 무수리 출신의 어머니 숙빈 최씨에게 물려받은 건강한 유전자도 그의 장수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절제가 그의 건강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영조도 말년엔 기력과 분별력이 떨어져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굶겨 죽이는 등 정치적 실수가 잦아졌다. 일부 사가들은 그가 노인성 치매를 앓아 판단력이 흐려졌던 탓으로 추정한다.


출처 : 太白山
글쓴이 : 태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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