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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대중의 문화욕구를 폭발시켜라 !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5. 23. 23:05

한국대중의 문화욕구를 폭발시켜라 !

 

만원사례 예술경영학 / 김승미 지음 / 늘봄 - 축제 기획의 실제 / 박준흠 지음 / 한울
대중문화나 고급문화 시장을 막론하고 요즘 공연장을 찾는 40, 50대 중년 관객들은 좀처럼 지칠 줄 모른다. 인기 있는 뮤지컬 공연을 두세 번씩 보는 것은 보통이고 과감하게 젊은 층이 운집한 록 페스티벌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에 열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도 록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는, 적지 않은 40, 50대 청중들이 사그라지지 않은 열정을 분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에 희생해온 중년들은 이제 실탄(구매력)을 갖춰,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문화적 욕구를 한꺼번에 폭발시키고 있다.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노틀담 드 파리’ 등의 뮤지컬은 40대 이상 중년 관객이 주류를 이룬다. 발 빠르게 이들을 겨냥한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공연회사들에게는 ‘황금의 기회’가 오고 있는 셈이다. 문화적 매력이 국력을 좌우하는 ‘소프트 파워’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예술과 경제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1촌 사이가 됐다.

예술경영에 대해 입체적 연구를 해온 서울예술대 김승미 교수의 ‘만원사례 예술경영학’과 축제 기획의 다양한 측면을 소개한 박준흠 문화예술 전문매체 ‘가슴네트워크’ 대표의 ‘축제 기획의 실제’는 예술경영과 관련해 핵심 노트북이 될 만한 책들이다. 또한 공연시장의 역동적 변화를 궁금해하는 공연 애호가들에게도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책이다.

‘만원사례 예술경영학’은 한국의 극장 현황과 실태, 공연예술의 블루오션을 개척해온 현장 등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예술의 전당’이라는 이름을 쓰는 지방 극장이 늘어나면서 빚어진 브랜드 분쟁에서부터 뮤지컬 흥행을 쥐락펴락하는 왕 고객인 20, 30대 미혼여성 파워에 이르기까지, 예술 마케팅의 이모저모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 값과 이를 둘러싼 과시적 명품 소비풍조도 꿰뚫어봤다.

2006년 영국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연주회 최고가는 65파운드(약 12만원)였는데, 이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공연할 때 최고가는 40만원으로 훨씬 비쌌다. 이를 기업 후원이 적다는 점과 클래식 음악 시장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공연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라는 것을 전문가의 말을 빌어 분석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예술 마케팅의 현장상황을 이론화한 뒤 이론의 틀에만 갇혀있지 않고 또다시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를 반복해온 10여년간의 연구 결과가 집약된 책이다.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2005년과 2006년 광명음악밸리축제의 예술감독이었던 박 대표의 책도 ‘전문적인 축제기획서’지만 음악실무자와 음악마니아들 모두의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광명음악밸리는 정식으로 예술감독을 임명하는 등 한국에서 체계적인 대중음악축제의 서막을 연 행사로 꼽힌다. 저자는 광명음악밸리축제 기획과 운영사례를 스스로 성찰한 뒤 음악비평가로서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상세한 매뉴얼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역량 있는 뮤지션과 대중을 무지개 다리처럼 연결하는 수준 높은 대중음악축제는 ‘음악전문 매체’ 역할까지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 자신이 직접 광명음악밸리축제에서 한국 대중음악계의 주목할 만한 창작자들인 조동진, 조동익, 이상은, 이병우, 이승열 등을 무대로 끌어내 대중들의 열띤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음악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시의 SXSW 페스티벌 등을 중심으로 축제 행사 기획, 도시 마케팅, 운영조직, 재원조성, 무대 구성 등을 분석한 뒤 성공요인을 도출하고 있다.

출처:문화일보 예진수

출처 : 나루터의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글쓴이 : 나루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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