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다 갔죠 뭐."
한 재정컨설턴트의 말이다. 은행에 1억원을 맡기면 1년 동안 1000만원 넘는 이자가 붙던 때가 오히려 살기 편했다는 얘기다.
IT산업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면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곤 했는데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금융상품이 생겨나는 상황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등 IT기기를 남들보다 일찍 사용하는 이들을 일컫는 용어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는 이제 금융시장에서도 어울리는 용어가 됐다.
최근 몇년 사이 투자자산시장이 크게 변했다. 상품은 날로 다양해지고 또 복잡해진다. 상당 수준의 수학 및 금융지식이 있지 않으면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를 발견하기 어렵고 본의 아니게 '묻지마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택의 폭이 늘어난 만큼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과제가 늘어난 셈이다.
◆바깥 세상이 복잡할수록 중심을 잡아라
투자의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내면으로 눈을 돌리는 한편 자기 중심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현란한 색채와 모양의 금융상품에 시선을 빼앗기고 나면 방향을 상실하기 십상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품 구조나 경제적인 변수가 다양해졌지만 자산시장의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눈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그 원칙을 지키고 수익률보다 자신의 행복에 초점을 맞출 때 성공적인 투자 결실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필요 자금 등을 점검한 후 재무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것이 그가 말하는 원칙이다. 유행 상품을 이리저리 갈아타거나 다른 사람들의 투자 성과를 기웃거려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
◆평생 공부, 투자의 세계에서도 필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패션 유행처럼 금융상품 트렌드를 좇아서는 곤란하다.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이 먼저다.
가령 현재 코스피200 지수가 얼마이며 주식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어떠한 지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D나 ELS, ELW 등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다.
투자를 위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할할 필요는 없다. 또 별도의 생업을 가진 상황에 투자상품이나 경제 흐름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신문이나 투자 관련 서적을 통해 틈틈이 기본적인 소양을 쌓고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는 해당 상품의 운용전략과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강경률 SC제일은행 목동으뜸뱅킹센터 PB는 "리스크 노출을 극도로 회피하며 투자를 하지 않고 은행 금리에만 의존하면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반면 금융회사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무작정 받아들이다가는 높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B와 상담을 하지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옥석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이름이 아니라 속을 보라
재무설계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위 '뜨는 펀드'를 찾는데만 혈안이 된 투자자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재무 컨설턴트의 얘기다. 분산을 고려해 펀드를 선택하고 개별 상품보다는 기존의 상품을 고려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펀드가 대박 상품이 아니라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사실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커다란 발전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펀드를 선택하더라도 운용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원래 계획대로 분산투자를 할 수 없다. 이름이 아니라 속을 봐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펀드는 '차이나' 혹은' 중국'이라는 용어가 이름에 쓰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 이름만 봐서는 똑같은 중국펀드인 듯 하지만 속을 보면 업종별로, 투자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브릭스펀드나 원자재펀드 등 다른 펀드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같은 펀드도 판매회사에 따라 최소 가입금액이나 적립 금액이 다를 수 있어 손품과 발품을 파는 것이 필수다.
◆파생상품, 기초자산·구조 이해는 필수
투자자가 가장 접근하기 힘든 상품 중 하나가 ELS와 ELW 등 파생상품이다. 금융공학에 의해 설계된 파생상품은 그만큼 전문적인 지식 없이 완전하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파생상품은 만기가 정해져 있고 환매가 자유롭지 못해 직접투자나 펀드와 달리 이른바 '패자부활'의 기회도 제한적이다.
특히 ELS에 가입할 때 투자자들은 만기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구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기 때문.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기초자산의 가격 전망을 리서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상품 구조를 살핀 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좋은 전문가를 찾는 것도 투자 성패의 핵심
투자 상품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늘어났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어렵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두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낼 여유를 갖기란 힘들다.
부족한 금융 지식을 채우는 것 외에도 전문가의 힘을 빌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민주영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도 코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스스로 파악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코치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며 투자에도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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