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돈은 아름다운 꽃`
많은 사람들이 부자 되기를 바란다. 로또만 당첨되면, 10억만 있으면 행복할거라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돈에 대한 철학 없이 그저 숫자크기에만 집착하고 부자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부자들이 존경받기 힘들다. 부자들이 탄생하는 과정의 정당성 결여 혹은 부에 걸맞은 자리와 권력만 누리려고 했지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IMF구제라는 금융위기를 겪은 지 10년이 지났다. 부실했던 많은 기업들이 사라졌고 허약했던 한국기업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알토란 이익들이 외국자본 손으로 넘어갔다.
금융업의 낙후와 정경유착 문제로 빚은 한국경제 위기에서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기업이 있었다. 박현주씨가 창업한 미래에셋이다. 미래 에셋은 IMF경제위기 6달 전에 등장해 그 시련기를 견디어 내고 10년 만에 업계1위를 넘어 해외진출에 성공한 회사가 되었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김영사. 2007)은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자신의 철학과 도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서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는 당시만 해도 금융업을 단순 `내수업`으로 보고 수출제조업 뒤쪽에서 지원을 하며 안전을 우선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갔다. 27살 때 투자자문회사를 창업하고 증권회사 샐러리맨이 되었다가 32살 때 지점장이 되고 미래에셋을 창업하여 현재 미래에셋회장이 되기까지 어려움에 늘 부딪혔지만 일관된 소신과 기본을 지키는 철학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100억으로 시작한 기업이 80조원을 다루는 기업이 되었다. 그 성장속도와 크기에 놀랍지만 그보다 외향성장이 아닌 도전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조의 결과라는 게 인상 깊다.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를 만들었고 적립식 펀드 개척, 금융업의 해외시장진출처럼 늘 차별화된 시도를 하였고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끈 건 한결같은 그의 자세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아낌없는 인재투자, 정직하고 투명한 자산관리와 철저한 연구를 거친 장기투자원칙은 그가 평생 지켜온 정신이다. 그 성실함과 우직함이 오늘날 미래에셋을 만들었다.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는 그, 돈보다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한 번 쓴 사람은 믿는다는 그, 엄청난 액수의 유혹에도 자기 길을 걸어간 그, 책을 읽으니 그가 더 멋있게 느껴진다. 그저 눈앞에 작은 이익 때문에 허둥지둥하는 젊은이들에게 그는 말한다.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 돈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납니다."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가 생략된 돈은 사람을 썩게 한다. 멀리를 내다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뜨거운 젊은이들이 21세기 아름다운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날 거다. 지갑이 두둑하길 바라는 젊은이들보다 꿈이 묵직한 젊은이들이 그립다.
출처:북데일리 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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