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월의 흐름을 타고 어깨에 내려앉는 현실의 무게를 부인하기
어렵다.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내 집을 마련하고 노후를 위한 자산을 불려가는 과정이 공식처
럼 딱 떨어지는 쉬운 길이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철없
던 20 대에서 가졌던 오만함은 어느덧 점차 겸손함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도 알아진다. 세상은 결코 자신의 노력 없이 그냥 살아
지는 곳이 아니란 것을 곱씹으며 현실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
게 된다. 미래의 재정적인 불안감을 없애줄 수도 있고, 좀 더 폼 나는 삶을 살아가게 해 줄 수 있
을 것만 같은 도구의 하나인 탓이다.
힐튼가의 상속녀 ‘페리스 힐튼’이 화장을 할 때마다 얼굴에 300만 원이란 비용을 들이는 것에
대해 비난하기도 하고 기부를 선택한 빌게이츠나 워렌버핏을 본받아야 그것이 진정한 부자의
도리라고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극도의 사치를 감당할 수 있는 자산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에 대
해 부럽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테크 관련 책자들
이나 인터넷 등에는 대출을 이용하여 단기간에 성공한 수많은 사례들이 넘쳐난다. 몇 백 만원으
로 시작해 10억을 만든 사람들이 극히 일부란 것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거기에 자극을 받은 사
람 중 일부는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과정을 생략하려 한다. 적금을 들고 청약저축을 부으며 착실
하게 단계를 밟아나가기보다는 재테크 고수들의 조언을 발판 삼아 대출을 이용해 단기간 내 투
자수익을 얻으면 부자가 된다고 여기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뿌리 없는 나무
는 그 생명력을 과시하면서 우거질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듯 욕심이 앞서면 자칫 투자 손
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수입 안에서 지출하고 반드시 남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 있다. 수입 안에서 지출하고, 버는 범위 내
에서 사용하되 남아야 한다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생활
속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강한 소비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힘든 탓이다.
경제학에서는 꼭 있어야 하는 것, 꼭 필요한 것은 필요(Needs)라고 하고, 그냥 갖고 싶은 것은
욕망(Wants)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욕망을 잠재우려해도 우리 주변 곳곳에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니 쉽지 않다. 잡지, TV 광고는 물론 사람들이 즐겨보는 드라마 속에서까지
PPL 광고(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광고 목적의 상품)에도 심리적으로 욕망을 자극
하는 요소들이 감춰져 있어 우리를 교묘하게 자극한다. 길을 걷다가도 느껴지는 스타벅스의 커
피향도 발목을 잡아 ‘문화를 판다’는 캐치플레이를 가진 매장의 안락함을 느끼기는커녕 어이없
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테이크 아웃’의 비싼 커피를 먹게 되는 등 우리의 모든 눈길이 닿는
곳에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자판기의 200원짜리 커피를 마시든 휘핑크림 가득한 5천원짜리를 마시든 개인의 선택일 뿐이
니 관여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소비’라는 욕망의 지속은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미래의 가처분
소득까지 미리 다 써버리는 악순환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을 지적할 수는 있다.
부자의 꿈은 불필요한 소비의 욕망을 이겨내는데서 출발한다.
소득의 한정성을 가진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현재의 가처분 소득에서 잉
여자금을 만들어 미래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공식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산을 짜면 소비 욕망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서 예산을 세
우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예산을 짠다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기초가 된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낭비할 돈이 뭐가 있다고....”,
“대충 절약하면 되는거지! 뭘 복잡스럽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예산을 세웠을 때와 세우지 않았을 때는 분명 차이가 진다. 현재 수중에 있
는 현금을 바탕으로 앞으로 앞날의 현금 흐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마음 자세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다.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적어도 한 달간은 일주일 단위로 사용한 돈의 목록과 지출 내역을 꼼꼼히 기록하자. 이때 가계
부를 활용하면 더 좋다. 이것을 바탕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최대한 계산해낸 뒤 년 간 모을
수 있는 최대치의 액수를 산출해야 한다. 모아진 돈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하는가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나이나 생활의 규모와 관계없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생활하는 것은 습관
화해야 한다. 모자라면 모은 돈을 헐어내기 보다는 야간의 대리 운전, 학생들의 학습지도, 주말
의 할인 매장 등에서의 아르바이트 등 투잡스를 해서라도 소득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필
자도 과거에 투잡스 경험이 있어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
서 돈의 소중함에 대해 되새기곤 했었다. 힘들게 벌어본 사람은 절약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재무설계의 기본적인 원칙인 동시에 부자로 가기 위한 첫걸
음이다. 예산을 짜면 예산 내에서 소비를 결정짓게 되므로 그때그때 충동적인 판단으로 돈에 끌
려 다니게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투자의 귀재들이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자로 만든다.’고 하는 것을 명심하자.
조혜경. 경제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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