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불편한 질실>은 누군가에겐 "알고 싶지 않은 진실"도 된다.
우리에겐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아있을까?
앨 고어가 보는 시간은 길어야 10년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더 이상 정치적인 영역에서만 다뤄질 수 없는, 현대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도덕적 반성이 필요한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와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앨 고어의 슬라이드 강연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닥쳐올 지구의 위기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함을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왜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인가?
영화가 전하는 그 진실 속에는 우리의 소비 문명이 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는 "알고 싶지 않은 진실"도 된다. 꼭 "알아야 하는 진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우리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진실"이며 반드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당장 실천해야 할 계기를 주는 진실"도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간단한 비유를 한번 들어보자.
지구라는 냄비가 있다. 가령 이 냄비가 펄펄 끓고 있는데 그 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어떨까?
개구리는 곧 바로 뛰어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뜨겁지 않은 냄비가 있고 그 속에 개구리가 들어있다.
냄비는 개구리가 알아채지 못하게 서서히 뜨거워진다.
개구리는 어떨까?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채 익어 죽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이렇다. 우리는 지구라는 서서히 달궈지는 냄비에 들어있는 여러 개구리들 중 하나다. 그리고 그 냄비를 달구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개구리다.
인간은 끊임없이 석유를 소비하며 지구가 발산하는 열을 지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그 변화는 서서히 눈에 띈다.
예년에 없던 폭풍과 폭우, 폭염, 빙하의 감소, 사막화, 산불, 가뭄, 물 부족, 홍수와 종의 감소(멸종되는 종의 증가)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럼에도 그 속의 우리는 여전히 그 변화에 둔감하다. 차 타는 데 둔감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에 둔감하고, 반성 없는 소비의 위험성에 둔감하다.
알고 싶지 않고, 불편할 수 밖에는 없는 진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현재 처한 현실이 어떤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노력해야 하는지 간결하고 재치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