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컨설턴트 |
필자가 근무하는 콜레오마케팅그룹은 2003년 6월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입소문 마케팅 에이전시'이다. 그 동안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마땅히 물어볼 데가 없었던 이 땅의 수많은 마케터와 경영자들이 문자 그대로 '온갖(?)' 질문으로 콜레오마케팅그룹의 컨설턴트들을 괴롭힌다. 공개적인 마케팅을 하기 곤란한 제품(?)을 은밀하게 입소문 내줄 수 없느냐고 문의하는 개인사업자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입소문 마케팅 프로그램을 원하는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희망 사항과 기대 수준이 가지각색이다. |
입소문(word of mouth)이란 어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사람들이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때 사람들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관련이 없다고 인식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미디어 역시 그 기업과 관련이 없다고 인식돼야 한다. |
입소문 마케팅 최고의 전문가가 내린 이상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입소문이란 사람들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나 커뮤니케이션이 전달되는 미디어가 해당 기업과 독립적이라고 인식돼야 한다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인식(perception)'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로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
입소문(word of mouth)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다. 입소문이란 둘 이상의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실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가리킨다. 입소문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도사(brand advocates)가 될 때 비로소 발생한다. 입소문은 제품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마케터, CEO, 창업가들이 꿈꾸는 성배(聖杯, holy grail)와 같은 것이다. 입소문이 성공적으로 퍼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
이상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소문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도사(brand advocates)가 될 때 비로소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소비자들 사이에 언제나 일어나지만, 기업들이 기대하는 '긍정적인' 입소문은 직접 또는 간접 경험을 가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자신의 경험, 의견, 열정을 나눌 때 비로소 널리 퍼진다. 이러한 입소문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로는 김치 냉장고 딤채의 주부 체험단 마케팅이 유명하다. |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소비자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질 만한 마케팅 메시지를 주입하기 위해 벌이는 각종 노력을 가리킨다. 이런 노력은 이메일 메시지나 동영상의 형태로 주로 시도된다. 세간의 걱정과 달리 바이럴 마케팅이 반드시 사악한 건 아니다. 부정직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최상의 경우 바이럴 메시지는 입소문을 타게 되지만, 최악의 경우 바이럴 메시지는 또 하나의 끼어들기 마케팅 메시지(interruptive marketing message)로 전락하게 된다. |
바이럴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핫메일(Hotmail)이다. 핫메일은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 6개월 만에 850만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급성장하여 1997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인수됐는데, 이런 성공 뒤에는 바이럴 마케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어떤 사람이 핫메일을 통해 메일을 보내면, 화면의 아래에 "핫메일로 무료 이메일을 보내세요(Get your free email at Hotmail)"라는 문구가 있어서 핫메일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가 무료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이란 선전 효과(publicity)나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벌이는 각종 이벤트나 활동을 가리킨다. 버즈 마케팅은 이마에 문신을 하거나 최근 뉴욕의 어느 헬스 클럽이 했듯이 엉덩이에 문신을 하는 것처럼 대개 괴팍하고 입이 딱 벌어지는 이벤트나 사건의 형태를 띈다. 버즈가 제대로 일어나면, 사람들이 이에 대해 글을 쓰게 되므로 훌륭한 PR 도구가 된다. |
2001년 여름 미국 L.A.의 주요 거리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남녀 모델들이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베스파(Vespa)라는 회사에 고용된 일종의 홍보 요원으로서 근처 베스파 대리점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이들의 출현 소식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버즈 마케팅이 커버 스토리로 다뤄진 비즈니스위크(2001.7.31)에도 그 내용이 소개될 정도로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평가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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