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고지혈증·흡연은 ‘죽음의 합주곡’
"고혈압, 고지혈증을 각각 가진 사람의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1이라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가진 사람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2배가 아닌, 3배가 됩니다.
특히 흡연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가능성은 고혈압과고지혈증보다 훨씬 더 큽니다"
최근 서울서 열린 심혈관계질환 심포지엄(Meeting the cardiovascular challenges)에서 만난 심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에르하르트(Leif R. W. Erhardt) 스웨덴룬트대학 심장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의 3가지를 꼽으면서 3가지 이상의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죽음의 합주곡'인 셈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데이터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1 mm/mol 증가하면 위험은 27% 증가하고, 혈압이 10 mmHg 높아지면 위험도는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두 가지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면 그 위험도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지게되는 됩니다"
이에 따라 이제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의 연결고리를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게 에르하르트 박사의 지적이다.
즉 혈압이 높은 상태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근접해 있을 경우 지금까지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낮추는 데만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1개 증상에 대한 개별적인 집중 관리만으로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막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외에도 흡연, 비만 정도, 가족력 등 심혈관계에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합산한 총 리스크를 파악해 환자의 향후 10년이내 심장병 발병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해야만 심혈관 질환에서 벗어날 수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는 환자의 기본 차트 정보에 이러한 혈관 질환을 일으킬 리스크 요인을 합산한 결과를 환산해 예방적 치료를 하고 있으며 환자의 순응도도 높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경우 약물 복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흡연은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에르하르트 교수는 아시아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인구가 늘고있는 현상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상대적으로 서구에 비해 비만 정도가 낮은 편이지만 전체 인구 대비 증가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아시아 지역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생활 습관의 변화
△식생활의 변화
△흡연
△운동량 감소 등을 꼽고,
서구보다 몸집이나 체중은 작지만 지방층이 집중되는 복부 비만과 흡연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38세 남성의 경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일지라도 흡연을 한다면10년 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 발병률은 4%에 이른다"면서 "동일 조건에서 나이가 더 들면서 위험 요소들이 누적될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7~8%로 더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치료요법으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다면 평소에 안전성이검증된 효과적인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면서 "최근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출시된 `콤비네이션' 약물이 위험요인 관리에 효과적"이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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