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준비교육이란?
* 죽음준비교육의
의미
죽음을 바라봄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재확인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생각하게 되므로 죽음준비교육은 바로 삶의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수시로 가까운 사람의 부음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죽음을 나 자신의 문제로, 자기 자신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심사 숙고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생관(生觀)이나 사관(死觀)이 아닌 생사관(生死觀)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은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동전의 앞과 뒤와 같다.
* 바람직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
어제의 삶이 오늘의 삶으로 이어지고 오늘의 삶이 내일의 죽음으로 이어지듯이, 내일의 죽음 역시
오늘의 삶과 다를 바 없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죽음을 터부시하여 자신의
의식으로부터 쫓아내 버린다면, 죽음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삶을 바람직하게 영위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죽음을 자기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죽음이란 한 생명이 자신의 삶을 맺는 문제이므로, 그 죽음은 삶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죽음은 삶의 거울과도 같아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맺는 방식은 곧바로 그가 삶을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죽어 가는 사람이 마지막 단계를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보낼 수 있을지, 자기 자신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보다 폭넓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죽음에 대한 세 가지
제안
뚜렷한 해결책 없이 논란만 거듭되고 있는 안락사 문제와 관련하여 이 문제를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ㆍ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죽음 준비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죽음준비교육을
활성화한다.
ㆍ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서에 서명하고
자기가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을 미리 유서에 기록해둔다.
ㆍ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스피스 제도를 활성화한다
우리들의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 이별과, 그것에 동반되는 비탄의 연속인 이상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언제 겪을까, 혹은 그것을 예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 섰을 때, 남겨진 사람들은 반드시라고 말할 정도로 ‘비탄을 겪는 과정’이라 불리는 일련의 정서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 일본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자가족이 환자 자신보다 먼저 병의 상태를 알게 되는 일이 많은 듯 하다. 로스박사가 말하는 ‘죽어가는 과정’의 이런저런 단계를 환자자신이 겪고서 죽음을 수용하게 되는 것처럼, 환자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예기하는 시점에서부터 ‘비탄을 준비한다(anticipatory grief)'라 부르는 일련의 감정적 흔들림을 경험하게 된다. 머지않아 실제로 사별의 고통에 직면한 뒤 거듭 몇 가지 단계를 거쳐 그 충격으로부터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된다. 이처럼 비탄을 겪는 과정에서 취하는 행동은 상실체험을 견뎌내 그것을 수용하고 현실에 대한 건전한 적응력을 회복하기 위해 겹쳐 몸과 마음이 모두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상실한 슬픔이, 보로큰 하트(broken heart)라 부르는 실의(失意)에 찬 죽음을 초래하는 현상은 고대로부터 잘 알려져 왔다. 현대에도 암?뇌졸증?심장병 등의 환자 중에 비탄을 겪는 과정을 능숙하게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병했다고 여겨지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가슴이 메어진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아직 남아있는 비탄에 의한 고뇌는 남겨진 사람의 생명력을 저하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중병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병에 걸리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치료하고자 하지만, 병을 예방하는 데에는 비교적 무관심하다. 그러나 상실에 의한 비탄이 위험한 병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많음을 아는 이상, 비탄을 겪는 과정을 더한층 중시해야겠다. 만일 지금 쓰여지는 의료비의 1%만이라도 ‘죽음준비교육’, 죽음준비교육의 중요한 일부인 비탄교육에로 돌릴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의료비의 대폭적인 절약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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