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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나라 분재의 문제점과 분재인의 자세 _글 김광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3. 07:50

우리나라 분재의 문제점과 분재인의 자세

 

: 김광제, (1998년 발간된 제목 미상의 서적, 제2절 내용을 발췌)  

 

분재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다시 일본식 분재가 한국으로 역류되었다는 분재문화적 예술의 부끄러움을 우리는 갖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 풍토상 대륙성 기질풍으로 예를 들면 운형사(雲形使)의 분재형태로 발전하여 연칠작삼(然七作三)의 표출 방법이 정착되였으며, 일본 역시 지리풍토적, 민족적 기질상의 영향으로 예도적(禮道的)기교방식의 표출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모방 분재의 탈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도 아름다운 강과 산 그리고 선비정신이라는 고결한 특성이 있으므로 선비격의 표출 방식이라도 있을 법 하다. 우리 분재가 眞 예술품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우리 분재계에서만의 예술에 불과하다. 그런 까닭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분재는 대자연을 축경하여 시각적으로 재창출하는 것으로 생동적이요 입체적인 감상 예술품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眞 예술품이라는 점은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미술계통이나 음악계통의 창작물이나 표출물 등은 사회적으로나 문헌적으로 화백이나 악성으로, 장인은 인간문화재로 또는 국보로 예우 정착되어 금전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평가 내지는 판매 소장된다. 그런데 우리 분재 예술가는 大小家 할 것 없이 木商으로 취급되어 분재 자체의 작품성은 인정 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성하고 제고하고 분재의 작품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완전한 분재 예술로 승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예술이란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로 분별되나 분재 예술은 분재만이 갖는 특수성 즉 형태가 갖는 공간성과 생장이라는 시간성을 모두 내포하면서 盆栽家의 의도가 함축된 종합예술의 창조 풍이라 할 수 있다. 분재는 축경으로 감상함에 있어 영상적(靈想的) 확대 방식에서 그 고상한 아취와 사색에 이르게 하는 진가 있는 예술품이기 때문이다 (靜中動無言詩歌無也)

 

이와 같이 훌륭한 면이 있는 분재임에도 아직까지 체계화된 교육지침서가 없다. 그리고 작가가 있다면 필히 평론가도 있어야 하며, 창작과 비평의 과정을 통해서 향상이라는 전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우리 분재계에는 원로와 중진, 입문자로 분류할 수 있으며, 겨우 회갑 맞이의 분재 연혁에 비해 분재 취미 인구가 많이 증가 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분재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 분재인의 교육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 모든 교육에는 분야별로 세분된 단계별 과정이 있으나 분재계는 아직도 교육과정이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여러 중진들은 보편적이며 통일된 방식으로 초보 분재 입문자의 기본기 교육 지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해서 분재 인구는 증가 확산될 것이며 분재계는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 현재 우리 분재 애호가를 구분해 보면

 

첫째, 분재수집취미가

둘째, 자작취미가

셋째, 분재이론연구가

 

3분할 수 있으며, 이들 중에서 명품 소장가도 있을 것이요 작가도 탄생되고 평론가도 탄생되어야 분재계가 더욱 향상 발전될 것이다. 그러나 입문생은 대개 일조대가(一朝大家)의 망상과 조기 명작에 치우쳐 있음을 흔히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 분재애호가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실기에 중점을 둔 기능향상과 연칠학삼(練七學三)의 자세로 꾸준히 노력하면 일조대가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는 시점에서 우리 분재계도 타 분야에 못지 않게 분재 예술의 진가를 한층 승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재예술가로서의 우위와 후진 양성에 힘써야 한다. 원로 대가는 물론 여러 중진이 다같이 합심하여 자기만의 技와 智의 私心을 한자리에 모아 후진 육성을 위한 책임과 자부심으로 필수적인 평준화의 기본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립해야 하며, 평준화된 지침 하에서 분재 예술의 양성과 지도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교육활동의 목적이 인간성의 발견과 감정의 표출 내지는 교육적 창의력의 육성과 개성의 확립 등을 통하여 성취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술 교육, 특히 분재 교육에 있어서 창의력과 개성의 표출이라는 교육의 기본 개념을 분재 교육을 위하여 더욱 구체화 시키는 것이라야 할 것이며, 조형 활동이란 인간적 가치를 지닌 가장 전형적인 본래의 창조 정신 아래에서 확립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분재교육은 인간의 근본인 자연의 형상을 재창출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조물주가 창조한 자연물을 더욱 승화시켜서 조형미로 창조하는 예술이라 할 것이다.

 

전문가나 작가 육성도 중요하겠지만 취미인이 일상 생활에서 정서적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1.       창조적 표현의 기초 능력

2.       조형 감상의 기초 능력

3.       미적 정서에 따르는 기초 능력

4.       소재 및 용구의 선택과 사용 능력

5.       기술 도취 (陶醉)의 기본 능력

6.       조형적 구상이나 표현 감상에 따르는 기초 능력

 

등을 흥미롭게 조장하는데 분재교육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재 활동에서 흥미와 욕구를 충족하게 하고 자발적인 수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1. 소재에 대한 명확한 관념을 갖게하여 관찰력을 육성하는 일

2. 감상을 풍부히 하여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일

3. 올바른 분재의 시ㅏㄱ을 훈련하는 일(肉眼, 天眼, 慧眼, 法眼)

4. 표현력, 즉 창출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지도 육성하는 일

       (기본 구도법, 점, 선, 면, 입체, 선의 운동, 사각운동 등)

5. 관리와 감상을 생활화 하는 일

6. 창의, 창작하는데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

 

등등을 지도 육성하는데 관념적인 태도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예술과 기술은 분리할 수 없는 특질을 지니고 있는 바, 기술이 따르지 않으면 분재 예술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분재의 조형 예술을 순수예술과 용도예술로 나누어 볼 때 그 하나는 심상 표현일 것이고 하나는 기능 표출일 것이다.  (이 부분은 문장을 일부 수정함)

 

기능 표출이란 창조적 육성이며 창조의 과정으로써

 

1.       착상 - 소재에 대하여 막연한 동기에서 어떤 가능성을 탐색하며

2.  발상 – 어떤 착상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다양하게 능동적으로

3.  구상 – 발상에서 새로운 형태로의 食否를 정하여 미적 관계를

               추구하여 창조성을 넓히게 한다

4. 미의 합리적 자연 법칙에 직관력을 기른다.

 

조형 예술의 교육은 자연 그대로의 미적 감각을 느끼는 것과 자연 법칙의 직관력을 돕는 일이며 직관력은 지식이나 습득과는 차이가 있으며, 태도 습관과 아울러 경륜을 통해서 만이 육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師道의 정신 아래 우리 분재인들은 좀더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후진 육성에 임하므로써 분재 취미인들이 올바른 분재 예술가 또는 작가로 군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분재 동호인 모임 녹우회
글쓴이 : zer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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