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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500개 그릇 모으다 보니 10개국 요리까지 배웠어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4. 08:45
1500개 그릇 모으다 보니 10개국 요리까지 배웠어요
Zoom in [住: 民] 그릇 컬렉터 하정아씨

정성껏 만들어 낸 요리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그릇은 주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갖고 싶은 소장품이다. 매일 드나드는 주방에 생기와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상차림까지 즐겁게 만들어 주부들에겐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한 물건임이 분명하다. 빌레로이 앤 보흐, 로얄 덜튼, 로얄 알버트, 웨지우드, 리차드 지노리 등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브랜드의 그릇 세트, 찻잔 세트 등을 15년간 꾸준히 모아온 주부 하정아(38)씨를 만났다. 주부들의 로망, 탐나는 그릇을 1500여 점이나 모은 그녀만의 공간을 들여다봤다.

▲ 화사한 꽃무늬 티포트와 찻잔,접시 등으로 가득한 하정아씨의 주방은 언제나 봄날이다.

그릇 사랑만 15년째

문을 열고 들어설 땐,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지만 주방으로 들어서면 여느 집과 사뭇 다르다. 고급스런 레스토랑, 혹은 작은 규모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부엌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접시며 티 포트 등 도자기 그릇들 때문.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하정아씨의 그릇 모으기 취미 덕분에 집안은 특별한 실내장식 없어도 갤러리 못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정엄마가 그릇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어릴 때, 집에 그릇이 굉장히 많았던 게 생각나요. 아마도 제가 엄마를 닮았나 봐요.”

대학생에겐 만만치 않은 그릇을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조금씩 쪼개 그릇을 사던 습관은 여전하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 세트를 한꺼번에 산 적은 드물다고. 4인조 그릇 세트를 하나씩 모으기 위해 5~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 온 그릇 수가 지금은 1500여 개에 달한다. 값으로 환산하면 2500만~3000만원 정도. 하지만 50~70%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알뜰하게 구입했던 그녀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미국 생활을 하게 됐어요. 9년 간 미국에서 살았는데, 그때 많이 모았죠. 그곳 아웃렛이나 할인매장에서는 고급 브랜드 그릇이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해요. A급 상품은 아니에요. 스크래치가 조금 나 있는 B급 제품들이었는데, 발품을 팔아 구입했던 게 제 재산이 되었네요.”

그녀가 좋아하는 그릇 브랜드는 빌레로이 앤 보흐와 로얄 덜튼, 로얄 알버트이다. 빌레로이 앤 보흐 특유의 은은한 꽃무늬는 질리지 않는단다. 다른 그릇 보다 튼튼해 일상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즐겨 구입하는 것 중 하나라고. 로얄 덜튼과 로얄 알버트는 여성스런 꽃무늬의 차 주전자와 찻잔이 돋보이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10개국 요리는 기본, 쿠킹 클래스도 열어요!

그릇을 좋아하다 보니, 요리하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단다. 손맛도 좋은 데다 미국에서 짬짬이 배운 요리실력이 보태져 한식, 중식, 일식은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 스페인, 인도 요리 등도 할 수 있다. 그의 요리솜씨와 그릇 사랑은 자연스레 쿠킹클래스로 이어졌다.

“그릇 구경하러 온 동네 분들이 쿠킹클래스 학생이 되기도 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특별한 형식 없이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요리강좌를 하는데, 그때 그릇 세팅하는 방법도 함께 알려줘요. 캐주얼 요리는 컬러풀한 그릇으로, 우아한 요리를 하면 클래식한 그릇을 매치하는 등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테이블 세팅도 맞추는 게 좋죠.”

또한 남다른 음식 솜씨 덕분에 1주일에 한두 번은 남편의 손님을 맞이하기도 한다고. “미국에서는 거의 매일 손님 대접을 했어요. 한국에 오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많이 줄었죠.”함께 나누고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남들은 부담스럽고 어려워하는 손님 접대를 무척이나 즐기는 눈치다.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있어요!

그릇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포털 사이트‘그릇 나라(http://cafe.naver.com/porcelain)’카페를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의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때때로 포틀럭 모임도 할 수 있다고. 무엇보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시삽의 경매는 눈 여겨 볼만 하다고 그녀가 귀띔한다.

“매주 토요일, 카페에 가면 경매가 열려요. 미국보다는 조금 비싸고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없는 그릇들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그릇뿐 아니라 레서피와 주방 용품에 대한 알찬 정보를 얻고 싶다면 빨리쿡(82cook.com) 사이트를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릇은 이렇게 고르세요!

그릇을 구입하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한다. 그 다음 필요한 그릇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자. 장식용이라면 예쁘기만 하면 되지만, 실용적으로 사용하고자 할 땐 지나친 기교는 피하고 튼튼한지를 검토하는 게 좋다. 디너 세트의 경우 디너 접시, 샐러드 접시, 브레드&버터 접시, 차 받침, 시리얼 볼이 기본. 음식을 내오는 기준으로 세트가 구성된다. 몇 세트를 구입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프린트가 잘 되어 있는지, 긁힌 자국은 없는지, 편평한 바닥에 놓았을 때 기울지는 않는지, 그릇 바닥이나 뒷면에 점이나 손상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 후 구입하도록 한다.

행복플러스
글= 윤현정 기자
사진= 이경호 기자

출처 : 닥터상떼
글쓴이 : 닥터상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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