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입력 : 2007.03.28 00:22 / 수정 : 2007.03.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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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통로 한 구석에 홍매화가 피었다. 꽃나무를 가지째 잘라 놓은 풍경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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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분이나 한두 개 사려고 집 근처 화원에 들른 주부 김수연(35)씨는 진열대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양하고 화려한 꽃들이 넘쳐났는데, 도대체 이름을 모르겠더라는 것. 라넌큘러스, 리시안서스, 아네모네, 오니소갈럼…. 결국 이렇게 주문했다. “얘랑 쟤 주세요.” 병든 집 증후군, 새집 증후군의 해법으로 곧잘 등장하는 것이 실내에서 식물 키우기. 습도 조절과 함께 실내공기 정화, 악취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잎과 뿌리를 통해 식물이 흡수한다고 알려진 실내 오염원은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벤젠, 담배연기, 오존 등. 문제는 어떻게 하면 봄기운 가득한 꽃과 화분을 선택해 인테리어로 센스 있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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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네모네.
- ◆홍매화, 산당화, 조팝 등 절화보다 ‘소재’로 장식
요즘 대형 꽃시장에서 각광받는 인기 꽃은 크게 두 부류다. 라넌큘러스, 리시안서스, 수국, 오니소갈럼 등 연보라·연분홍·아이보리의 파스텔톤으로 고급스런 자태를 뽐내는 종류가 하나. 노랑, 다홍, 진보라 같은 선명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아네모네, 양귀비가 나머지 하나. 여기에 흰색과 연두색이 살짝 감도는 ‘퐁퐁 국화’는 기존 국화보다 크기가 작고 동그란 형태로 귀엽고 오래 가서 실용적인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꽃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단순한 꽃(절화)이나 화분(관엽)보다 ‘소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재’란 나뭇가지를 그대로 베어 온 듯 꽃과 잎을 둘 다 즐길 수 있는 나무. 그 중에서도 자잘한 흰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조팝, 다홍색 꽃이 고운 산당화, 매화보다 화려한 겹매화, 우아한 옥매화와 홍매화, 흰꽃 아련한 배꽃과 핑크색 복숭아꽃이 각광받고 있다. 소재는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물을 갈아주면 보름 이상 꽃을 볼 수 있고, 길게는 한 달까지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어 절화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봄을 즐길 수 있다. 잎과 꽃뿐 아니라 가지의 모양 자체를 감상하는 것이 소재의 포인트이므로 현관에 들어섰을 때 정면에 보이는 이미지 벽이나 거실에서 주방으로 통하는 복도에 세워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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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비.
- ◆양귀비는 한 송이씩, 아네모네는 작은 다발로
꽃 스타일리스트인 박래경씨는 “간단한 스타일링 노하우만 알면 아마추어들도 쉽게 봄꽃 인테리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양귀비(포피)는 탐스러운 모양과 화사한 색상 등 꽃 자체의 모양이 예쁘기 때문에 다발로 묶거나 여러 송이를 한꺼번에 담기보다 가지 하나씩 유리병에 꽂는 게 더 예쁘다. 연약한 듯 하늘거리는 꽃잎이 예쁜 리시안서스는 은은한 연두색이 도는 크림색이나 연분홍색 중 한 가지 색상만 골라서 한 다발로 묶은 뒤 푸른 관엽식물과 함께 화기에 담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보다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시도하려면 꽃의 종류를 섞되 색상은 통일한다. 리시안서스와 라넌큘러스, 수국, 장미 등 서너 가지 종류의 꽃을 화이트나 핑크 등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해 리본으로 가볍게 묶은 뒤 둥근 형태를 만들어 화기에 담으면 멋스럽다. 반대로 아네모네는 다양한 색상을 고루 섞어 작은 화기에 담으면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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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넌큘러스.
- ◆곱슬버들은 흰색 자갈과 함께 유리병에
조팝은 늘어지는 선을 살려서 꽂으면 예쁘지만, 흰색 자잘한 꽃잎이 쉽게 바닥에 떨어진다는 게 단점. 큼직한 쟁반 위에 화기를 올리고 조팝을 꽂아두면 청소가 수월하다. 홍매화나 산당화는 멀리서 봐도 특유의 붉은 기운이 눈에 금세 들어오므로 큼직한 화기에 담아 복도에 두면 좋다. 곱슬버들은 물에 담가두면 한 달 이상 곱슬거리는 연두색 잎이 예쁘게 나온다. 잎의 크기를 키우기 싫다면 적당한 상태에서 물 없는 병에 꽂아두면 그대로 말라 오래 즐길 수 있다. 색다르게 장식하고 싶다면 가지에 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한다. 가지를 뚫고 나오는 연두색 잎과 은색 가지가 멋지게 어우러져 색다른 오브제가 된다. ‘폴라프라이크 앳 더 신라’ 윤숙병 실장은 “유리 화기와 스틸 글라스만으로 가능한 멋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유리 화기에 스틸 글라스를 오아시스 대용으로 채워 넣고, 줄기가 곧게 뻗고 꽃잎이 비교적 커다란 안시륨이나 별 모양의 작고 흰 꽃이 여러 개 모여 부피감이 있는 오니소갈럼을 몇 대 꽂으면 멋스럽죠.” 스틸 글라스가 없다면 유리 화병과 돌을 이용해도 좋다. 새싹이 돋는 곱슬버들을 흰색 자갈이나 누름돌 몇 개와 함께 유리화병에 꽂는다든지, 큼직한 유리화병에 동백과 벚꽃을 풍성하게 담아 조명 아래 두기만 해도 동양적인 멋을 연출할 수 있다.
출처 : 닥터상떼
글쓴이 : 닥터상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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