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 골목 뒤로 한국 전통 그릇과 다기, 그리고 중국 차를 파는 가게들이 대여섯군데 몰려있다.
가게 안에서는 찍지 못하게 해서 밖에서만 몇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전자와 워머가 넘넘 맘에 들어... 몰래 찰칵~ ^.^
그릇 가게 외에 장신구만 모아놓은 가게도 있다.
서울에서 인사동도 제대로 못 보고...... 경기도 이천도 못 가본 나로써는 이렇게 다기를 집중 구경하기가 처음이다.
만지작~만지작~ 껴앉아 오고 싶은 것 투성이!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이곳!
"우리가 가게를 하게 될 줄은 진짜 몰랐어예~" 하시는 정말 장사 안 하게 생기신(?) 주인 어른께서 어찌나 자상하게 대답해 주시는지..
이곳의 바깥 어른께서는 다소 아세아 문화원의 실장님으로써 다도 강의를 하시는 분이기도 하다.
차 마신지 20년이 넘으셨다는 너무나 인상 좋고 학식 있어 보이시는 주인 어른들. 그렇게 오래 차를 마셔오다보니 자연히 찻그릇도 모으게 되고.. 직접 경상남도 김해, 밀양 등의 가마에까지 찾아가 찻그릇을 고르면서 작가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첫날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잠깐밖에 머물수 밖에 없어 다음날 또 찾아가 말씀을 들었다.
특히, 차선으로 거품을 내 마시는 말차는 일본것으로만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가루차를 마셔왔다고.. 차는 불교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고려 시대에는 일반 사람들이 모두 차를 즐겨 마실 정도로 가장 차문화가 성했으나 유교 국가인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차 대신 술로.. 그때부터 차는 스님 등 극소수의 사람만 즐겼고 그러면서 차문화가 끊겼다가 최근 20~30년 전부터 차문화가 살아난 것이라고 한다.
전국에서 차인구가 제일 많은 곳이 대구라는 것도 의외였다. 차 = 평생 공부라고 하신다.
차는 5감으로 마시는데 미각, 후각, 청각, 시각, 감각으로 마시고, 차 마시는데 필요한 3가지로 차, 미각, 마음이 있다.
다주(차를 우리는 사람)의 테크닉에 따라서도 차맛이 달라지는데 찻그릇, 물, 그리고 분위기 즉 같이 마시는 사람들에 따라서 그맛이 달라진다고...
차를 얻어마시며 차 마시는 법과 함께 우리 나라 다도의 역사에서부터 찻그릇 고르는 법에 대해서 배웠는데, 대구에 한몇달 머무르면서 그분께 정식으로 배우고 싶을 정도로 귀한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파는 찻그릇에 대한 예찬은 어떻게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암튼 제대로 만든, 한눈에 봐도 다른 그릇! 그 그릇들에 푹 빠져... 더더욱 발길이 안 떨어졌다.
다소원 대구 광역시 중구 종로2가 70번지 Tel 053.255.6179/ 053.428.9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