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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엘리자베쓰 키이쓰의 서울의 동대문, 평양의 동문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9. 06:23

엘리자베쓰 키이쓰의 서울의 동대문, 평양의 동문

스카트랜드의 자그마한 도시 Aberdeenshire 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쓰 키이쓰(Elizabeth Keith, 1887-1956) 는 다른 여류 화가들, 예를 들자면 불란서의 Mary Cassatt 이나 Berthe Morisot 처럼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후원으로 여유있는 화가생활을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또 Frida Kahlo, Lee Krasner, Helen Frankenthaler 등등처럼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남자 화가와의 긴밀한 관계에 편승되어 미술사에 자죽을 남긴 여자도 아닙니다.
더구나 한국과 한국인을 소재로 그림, 주로 목판화로, 한국인을 서양인들에게 소개한 미술가, 즉 미국여류 화가 Lilian M. Miller 나 프랑스 인 Paul Jacoulet 처럼 어려서부터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엘리자베쓰 키이쓰는 순전히 독학이었습니다



▲ 달빛아래의 서울의 동대문 / East Gate, Seoul, by Moonlight / Elizabeth Keith, 1920
Woodblock Print(목판화)


▷ 삼일 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풍습과 인물등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을 동경에서 전시하였고, 그때 마침 목판화 출판계의 대부라 할수 있는 와다나베 씨가 그것을 보고 목판화로 출판할것을 권유했고, 그때 그 최초의 작품이 예측한 대로 큰 성공을 거두어서 그때부터 엘리자베쓰 키이쓰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술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 해뜰 무렵의 서울의 동대문 / East Gate, Seoul, Sunrise / By Elizabeth Keith, 1920
Woodblock Print(목판화)

위 그림은 역시 동대문이지만, 해가 솟아 오를 때의 모습인데, 요즘 처럼 차량이 정신없이 지나 다니는 동대문을 생각하면 이 평화스럽고 조용한 1919 년 당시의 동대문은 너무나 대조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당시의 동대문과 지금의 동대문과는 구조적으로도 다른듯 싶구요. 다음에 서울가면, 차로 지나갈것이 아니라 내려서 동대문을 자세히 봐야 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독학의 미혼 여성 키이쓰를 평생 한국을 포함한 동양을 그리는 최초의 서양화가로 등단 시킨 그림이 바로 아래의 서울 동대문의 수려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벌써 오래전이기도 하려니와 아마 만들어진 수자도 많지 않았던지 아직까지 제가 아무리 찾아도 구입할수가 없이 대단히 귀해진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옮겨왔습니다


▲ 평양성의 동대문 / East Gate, Pyeng Yang, Korea / By Elizabeth Keith, 1925

많은 서양 사람들이 그렇듯이 동양의 성문들이 상당히 관광거리었던듯, 키이쓰는 1925 년에 평양의 東門도 그렸습니다.
저는 가본 적이 없지만 사진과 비교해보면 키이쓰의 그림이 얼마나 사실에 충실한 그림이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평양의 동문이 서울의 동대문에 못지 않게 의젓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금 평양에 저 문이 남아 있는지 없는지 몹씨 궁금하군요.


▷ 혹시 있을 수도 있지만, 한국 화가중에 한국의 아름다운 성문들을 그린것을 본 기억이 없다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쓰고 보니, 그림들의 제목을 영문에서 옮기는 과정에서 그저 동문, 동대문이라 하였지만, 원래의 이름이 있을 텐데, 그것을 알아서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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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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