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모이는 곳이 최고 吉地 좋은 터 잡기… “아침 햇볕 받는 곳이 좋은 곳” 풍수학은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으로 나뉜다. 음택은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분묘를 가리키고, 양택은 산 사람의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음택 풍수학이 죽은 사람이 누울 곳을 찾는 것이라면 양택 풍수학은 산 사람이 살아갈 곳를 찾는 것으로 결국 ‘좋은 터 잡기’라는 점에서 그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 하지만 죽은 자의 묘(墓)와 산 자의 집(家屋)은 그 목적과 음양(陰陽)의 기질이 다르므로 이론상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의 풍수는 음택(묘터) 연구가 주류였고 현대에는 양택(집터) 위주로 바뀌어 왔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고대의 풍수는 양택에서 시작해 음택으로 발전했다. 하남성 은허(殷墟) 유적지에서 발굴된 갑골문자에는 천지신명을 향해 집터의 적합 여부를 묻는 점치는 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다. . 문자상으로 표현된 풍수는 왕충(王充)이 지은 「논형」(論衡) 같은 저작에 들어 있는데, 오행팔괘로 양택을 논한 내용이 있다. 또 「논형」의 명록(命祿), 행우(幸偶), 명의(命義), 길험(吉驗)편 등을 보면 천명(天命)의 필연성이나 운명의 오묘함에 대한 탐구 방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 예컨대 재주와 지혜가 공자같이 뛰어난 현인도 오히려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재주가 많고 품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부귀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지혜가 부족하고 덕망이 없다 해도 반드시 그가 빈천하리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이같은 주장은 이른바 사주학(四柱學) 이론의 전개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음양오행 사상은 명(命)의 단계인 명리(命理:사주학) 분야나 상(相)의 단계인 풍수(風水)의 중요한 이론적 근거다. . 풍수학은 오랜 생활 경험이 축적돼 이룩된 학문이다. 양택풍수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먼저 길지(吉地)와 흉지(凶地)의 입지 조건을 몇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길지(吉地)로 꼽는 곳은 양지(陽地)바른 곳이다. . 인체는 생기(生氣)를 땅에서만 받는 것이 아니라 태양으로부터도 받는데, 같은 햇빛이라도 아침 햇빛은 이롭고 저녁 햇빛은 이롭지 않은 것으로 친다. 동남향 집의 베란다에 놓인 화초가 서향집의 화초보다 잘 자라는 이치와 같다. . 그러나 남향의 배치라 해도 북쪽이 높고 남쪽은 낮아야 하는데 이런 유형의 대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남향집에 살려면 삼대가 음덕을 쌓아야 한다’는 민간 속담이 존재할 정도다. 물론 남향이 아니라도 남향 못지않게 생기를 받을 수 있는 건축 방법이 있기는 있다. 바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배치법이다. . 배산임수란 건물을 세울 때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게 건축하는 방법이다. 가령 남쪽에 높은 산이 있고 북쪽이 낮아 하천과 평지가 펼쳐져 있으면 북향의 건물을 짓는 것이 배산임수의 배치법으로 남향 배치보다 더욱 의미가 있고 좋은 방법이다. . 또 건물의 앞쪽에 도로나 하천이 있어 마치 건물을 감싸 안은 듯한 형세를 수룡환포(水龍環抱)라 해 매우 길한 터로 친다. 풍수에서는 도로(道路)를 수룡(水龍)으로 보며, 물이 만나는 곳에 기(氣)가 모이듯 도로가 만나는 곳에 기(氣)가 모인다고 본다. . 이런 이유로 교통이 편리한 중심지에는 자연히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는데, 바로 이런 곳이 인간생활의 중심지가 된다. 특히 도로 교차로에 위치한 빌딩의 가치가 높은 것도 이런 이치에 따른 것이다 |
출처 : 행복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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