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위한 기도' 작곡한 뉴에이지 음악가 호페
영국 출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 마이클 호페(61.사진)가 '독도를 위한 기도(Prayer For Dokdo)'라는 곡을 지었다.
그 곡이 담긴
앨범 'Prayer'가 한국의 작은 음반사 '저스트 뮤직'을 통해 발매된다. 지금껏 15장의 음반을 내놓은 그는 드라마 '가을동화' 삽입곡
'Unforgetting Heart' 등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LA 타임스에서 독도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난 뒤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구글을 뒤져가며 그 작은 섬의 고난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절실한 과제더군요."정치적 관점을
나타내는 데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말이나 행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죠. 평화롭게 독도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곡명을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를 위한 기도로 정한 데서 내심이 느껴진다. 일본이 아닌 한국의 음반사를
통해 앨범을 내기로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번에 '섬집 아기' '봉선화' '오빠 생각' 등 한국의 동요.가곡을 가지고도 음악을
만들었다. 이를 '저스트 뮤직'사에 보냈으나 '이번 앨범과 컨셉트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을 소박하게 표현한 한국의 옛 음악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조례를 선포한 지 1년이
되는 내년 3월 17일에는 내한 공연도 할 계획이다.
"독도에서 공연하거나, 독도를 배경으로 선상 공연을 하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장소가 어디가 되든 한국 팬들과 음악으로 교감하고 싶습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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