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테크/생활지혜

[스크랩] 오염 물질 포름알데히드 방출 조심해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6. 17:05

 

[토요 추적]

 

오염 물질 포름알데히드 방출 조심해야

  요즘 잘나가는 목재류 마루의 허와 실

 

PVC장판보다 벤젠·톨루엔 성분 배출량은 현저히 적지만

제조·시공때 포름알데히드 들어간 접착제 쓰이는게 문제

 

 

 

서울 관악구에 사는 주부 서모(39)씨는 지난달 집수리를 하면서 낡은 PVC장판을 걷어내고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강화(强化) 마루'를 깔았다. 76㎡ 정도의 거실과 방바닥에 이 목재류(木材類) 마루를 까는데 든 비용(자재비+시공비)은 150만원 정도.

서씨는 "중저가 PVC장판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비싸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투자한 셈 쳤다"고 말했다. 목재류 마루를 깔면 아무래도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덜 방출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 PVC장판 지고, 목재류 마루 뜬다

25일 환경부와 건축자재 업계 등에 따르면, 바닥재와 벽지, 가구 같은 건축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달라진 선호가 건축자재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바닥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전체 바닥재 수요량의 93%를 차지하던 PVC·고무장판 같은 합성수지류 장판이 2004년엔 75%, 작년엔 63%로 갈수록 급락했다. 반면 합판마루나 강화마루 같은 나무재질 바닥재는 2000년 7%에서 지난 해 37%로 5배 이상 늘었다. 아직은 PVC장판이 점유율이 높지만, 목재류 마루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마루시공협회 유남규 부장은 "요즘 대형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아파트엔 대부분 강화마루나 합판마루 바닥재가 깔린다"며 "목재류가 오염물질을 덜 방출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실험결과를 통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강원대 김만구 교수(환경과학과)가 2004~2007년 동안 친환경건축자재(HB마크) 인증을 받은 바닥재 제품 74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재료 1㎡당 합성수지류는 평균 2163㎍(㎍은 100만분의 1g·환경기준은 4000㎍ 이하)이 방출된 반면, 목재류는 125㎍ 수준에 그쳤다.

TVOC는 국제 암 관련기관들이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이나 자일렌, 에틸벤젠 등 신경독성 작용을 일으키는 각종 휘발성 화합물질을 총칭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 한 건축자재 제조업체 전시장 거실에 목재류 바닥재가 깔려 있다.

 

 

목재류 바닥재엔 포름알데히드가 문제

그렇다고 목재류 마루가 환경적으로 안전할까. 소비자들이 믿고 있는 그대로일까. 장판업계 안에서는 "PVC 장판이나 목재류 장판이나 환경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TVOC는 목재류 마루가 PVC장판보다 덜 배출되지만, 대신 목재류 마루에서는 포름알데히드(HCHO)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는 눈과 목을 따갑게 하는 것은 물론 발암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목재류 마루는 원목(原木)과 강화, 합판마루 등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강화마루는 원목이나 폐목재를 가루형태로 잘게 분쇄한 뒤 고온·고압을 가해 MDF(중밀도섬유판)나 HDF(고밀도섬유판)로 성형(成形)시켜 만든다. 온돌마루로도 불리는 합판마루는 얇은 베니어를 여러 장 잇댄 합판이 주 재료이다. 제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원목이 가장 비싸고, 강화마루가 합판마루보다 더 싼 편이다.

문제는 이들 마루를 제조하거나 시공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든 접착제가 쓰인다는 점이다. 강화마루의 경우 나무가루를 MDF나 HDF로 성형할 때 접착제가 첨가되고, 합판마루는 시공과정에서 접착제가 대량으로 사용된다.

 

                                                                  

 

 

접착제에 든 포름알데히드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기화해서 실내공기로 쉽게 방출될 수 있고, 접착제에 물이 닿을 경우에도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바깥으로 빠져 나와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게 된다.

합판마루의 경우 접착제 사용량이 많은 것도 문제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방바닥에 바짝 들러붙도록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바닥 1㎡를 깔려면 1㎏이 넘는 접착제가 쓰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가정집 넓이인 60~70㎡의 방과 거실을 한번 시공하는데 80㎏이 넘는 접착제가 든다는 것이다.


◆ 오염방출 자재인지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목재류 바닥재를 쓸 경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축자재를 고르거나 시공방법을 주의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하금석 선임연구원은 "접착제로 시공하는 원목이나 합판마루는 바닥온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엔 포름알데히드가 더 쉽게 배출될 수 있다"며 "방이나 거실을 높은 온도로 유지하는 집에서는 접착제 시공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화마루의 경우 바닥에 얇은 비닐류 재질을 깐 뒤 그 위에 마루를 얹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시공과정에서 접착제가 쓰이지는 않지만, 물로 자주 닦아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만구 교수는 "강화마루든 합판마루든 마루 틈으로 물이 스며들 경우 포름알데히드가 분해돼서 방출되기 때문에 물 사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05년부터 바닥재를 비롯한 건축자재에 TVOC와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을 경우 제조회사와 제품명을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에 고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850개 제품의 건축자재 성분을 분석해 170종을 오염물질 방출자재로 지정했다.

환경부 김호은 사무관(생활환경과)은 "관련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오염물질 방출자재인지 여부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08. 4. 26일자  조선일보  [A11면]  박은호 기자 unopark@chosun.com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