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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8] 월드컵과 서해海戰 : `대~한민국` 황홀했던 월드컵 4강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8. 08:30

 

[사진으로 본 '건국 60년, 60대 사건']

 

 

'대~한민국' 황홀했던 월드컵 4강

 

 

                                  

                          ▲ 2002년 6월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역전 골든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58] 월드컵과 서해海戰

 

2002년 6월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후반 12분에 골든골을 넣자, 숭실대 교수 장원재는 이렇게 말했다. "한 경기 안에 이토록 많은 격정과 비탄과 안타까움과 환희가 있을 수 있다니…. 77년 홍수환의 4전5기, 82년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 그 목록에 나는 빨간 고딕체 한 줄을 첨가하련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그 해 6월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네덜란드 출신의 감독 거스 히딩크가 이끈 한국팀은 4일 폴란드전 승리를 시작으로 4강 진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신화'를 창조해 냈다.

그 열기는 '붉은 악마' 수백만 명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했다. 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민국"을 외친 그들은 놀라운 에너지를 발산해 냈다. 2002년 6월을 계기로 한국은 '붉은색'과 '엄숙하기만 한 태극기'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유롭고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축제" "생동하는 대한민국의 힘을 젊은이들이 분출시켰다"는 찬사가 잇따랐다. "한 달 동안 그 많은 청년들이 생산 현장에서 벗어나 흥분하는 게 꼭 바람직한 일일까"라는 우려는 2, 3박의 엇박자와 어울린 대한민국 환호성에 덮여 버렸다.

 

24명 死傷 서해해전

분단의 현실 일깨워

 

 

 

                                                                   

                                                          ▲ 제2연평해전을 보도한 2002년 6월 30일자
                                                          조선일보.

 

 

돌연한 비보(悲報)가 날아든 것은 결승전 전날인 6월 29일이었다.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 2척이 아군에게 선제 기습포격을 가했다. 경고사격에 앞서 몸으로 막는 것이 당시 아군의 작전개념이었다.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소령 윤영하, 중사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병장 박동혁 등 6명이 전사했으며 18명이 부상당했다. 확전을 우려한 군 수뇌부는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았다. 10시43분, 아군의 대응 사격으로 북한 경비정 1척에서 불이 붙은 뒤 북한 배들은 퇴각했다.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다음날인 30일, 대통령
김대중은 월드컵 결승전 참관을 위해 일본으로 갔다. 7월 1일의 합동영결식에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장관·합참의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문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손학규 경기지사…'의 순으로 참석자 명단을 보도했다. 서해해전의 추모 행사는 2008년 3월에야 비로소 정부 주관으로 격상됐고, 4월에는 '제2연평해전'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중 16강전(대이탈리아)과 8강전(대스페인).

                                               한일월드컵 공식 다큐멘터리 '꿈은 이루어진다-31일간의 기록' 중에서 발췌.

                                               /유석재 기자

 

                                              

                                                ▲ 2008년 6월 29일 일어난 제2연평해전을 다룬 동영상. /유석재 기자

 

 

 

-  2008. 8. 21일자  조선일보  [A6면]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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