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우리은행 본부장으로 지냈던 박본부장의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영락없이 쓰는 편지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잊어버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 마치 잊어버리는 게 보일 정도입니다. 금방 배운 것도 잘 외어지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단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전에 알던 한자도 생각이 나지 않고, 알아도 써 보려면 생각이 잘 나지 않기도 합니다. 얼마나 머리가 나빠졌는지 어떤 때는 집 전화번호도 가물가물하고 사람 이름을 외우지 못해 낭패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예 옛날에 공부하던 식으로 단어장을 만들어 무작정 써 보기도 하고 발음도 반복으로 100번 정도 들어야 외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만 읽어도 외어지던 옛날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이제 눈도 시력이 나빠져 오래 읽기가 힘들어 독서량이 아주 줄어 버렸습니다.
배트민턴을 새로 배우고 있습니다. 날아오는 공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헛손질을 자주하고 옆으로 날아오는 공도 못 맞추고 힘만 쓰고 있습니다. 어릴 때 학교 운동장 주변에 살아서 운동이라는 운동은 모두 해 보았고 구기종목도 거의 해 봤고 야구나 축구, 탁구나 볼링까지 남보다 못하지는 않았는데 천천히 날아오는 공을 맞추지 못하면 스스로 “아! 내가 이렇게까지 무디어지고 운동신경이 둔해 졌구나.” 하고 답답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은 30대에 배워 40대에 익히고 50대부터는 즐겨야 한다는 말이 이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도 월 1-2회 골프를 치기는 합니다만 즐기는 수준이고 사람이 좋아 어울리기 위해 골프를 칩니다. 전에 한참 골프에 미쳐 휴일,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골프장에서 보낸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종의 기초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지 골프로 섭외를 잘 해내었거나 친목이 더 다져진 것은 아닌데 비용도 비용이고 시간도 얼마나 많은 낭비를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러고도 그 골프가 항상 스트레스가 쌓였지 즐거웠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후배들을 만나면 95개 정도만 치면 골프는 더 미치지 말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해야 할 때가 있어 그 시기를 지나면 필요는 한데 시작하기가 쉽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고스톱이나 훌라 같은 오락도 나이 들어 배우면 괜히 빠지기 쉽고 실력도 늘지 않아 항상 남 치다꺼리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든 남보다 조금 더 잘 하려면 일찍 시작하고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 한계가 있어 운동이던 다른 것도 무리하게 하지 않게 하고 때가 늦으면 더 이상 발전시키려 하지 않아 균형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은 쉬운 자기 계발은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빛을 발휘합니다. 우리의 신체들이 항상 지금처럼 충성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신체 조직이 우리를 배반하기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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