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라이트 / Limelight 음악적인 리뷰 + 음악 모음
1952년/ 제작+원작+각본+감독+음악= Charles Chaplin
주연:Charles Chaplin+Claire Bloom/147분(런던 개봉 판)
인생은 누구에게나 전성기라는 게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한번 지나간 전성기는 영영 다시 오지 않는 것일까?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또 다시 한 번을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인생의 황혼기에 재기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해보는 이 영화 속의 “칼베로“("Calvero")에게 그러나 그 화려하였던
전성기는 끝내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찰스“라는 이름보다는 왠지 “찰리“라는 이름이 더 정겨운
“Charlie Chaplin"(1889-1977, 영국).
20세기 초에 영화라는 획기적인 문화가 만들어낸 초특급 인기 연예인 이었던
그에게도 환갑의 나이가 지난 1950년대는 이미 전성기가 지나간 시절 이었나보다.
1914년의 첫 출연과 1916년의 첫 제작으로부터 벌써 “5 Decades" 째.
건강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활동은 현저하게 줄었다.
1950년대에 그는 이 영화와 “A King In New York"(1957), 단 두 편에만 출연하였고
감독 작(+각본)은 세편, 그리고 제작 역시 세편만(다 같은 작품들) 관여하였는데
전작인 ”Monsieur Verdoux"(살인광 시대, 1947)이후, 무려 5년 만에 시끄러웠던
주위환경(사상논쟁 등)을 극복하고 1950년대에 들어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이
“Limelight“ (1952) 이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기획을 하여 만들어낸 이 영화의 주인공, “칼베로“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바로 ”Chaplin"자신의 자전적인 성격을 띤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젊었을 때의 인기를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만회해보려는 늙은 광대, “칼베로“는
우연하게 자살을 시도하는 젊은 발레리나,
“테리”(Thereza Ambrose/Claire Bloom, 1931, 런던)를 구하게 되고,
정성껏 그녀를 보살핀 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기에 성공한 “테리”는 보은의 심정으로 “칼베로“에게 결혼을 하여서
계속 같이 살기를 원하지만, 젊은 “테리”의 장래를 생각하는 “칼베로“는 기어코
그녀를 떠나 길거리의 광대로 전락을 한다.
한편, “칼베로“의 재기 무대를 어떻게 해서라도 만들어 주려는 착한 “테리”.
그러나 그날, 그 재기의 무대에서 열연을 다한 “칼베로“는 그만 심장 발작으로
죽음에 직면하게 되고, 이젠 성공한 “테리”의 무용을 무대 뒤에서 누어서 지켜보다
쓸쓸히 눈을 감는다.
5년 만에 만든 장편 영화답게 “Chaplin”은 이 작품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포함한 모든 것(금전 포함)을 전부 “올인”을 한듯하다.
원작에서부터 제작을 비롯하여 각본, 감독, 출연, 그리고 심지어 주제곡 작곡까지
(편곡포함)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의 화려한 그의 원맨쇼이다.
(물론 네 번째 부인, “Oona O' Neill"을 포함한 가족들도 총동원, 총출동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Chaplin"으로서는 노장은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 하듯, 또 마치 구시대의
유물인 Limelight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Spotlight 시대에 인생의 제2의 전성기를
다시 맞이한 듯, 전 세계적인 극찬과 평들을 받게 된다.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그의 Trademark 라고 할 수 있는 그 동안의
풍자 희극 스타일과는 엄청나게 차별이 되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작품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적인 분위기에서 우리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도
잘 만들 수 있다는 “Chaplin"의 인간적인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가지일들로 괴로웠던 미국에서의 시간들이 그를 개인적으로
확실히 성숙 시킨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American Film으로서는 그의 생애의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Chaplin"은 이 1952년도에 그동안 미운 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던 미국을 떠나
스위스에서 영주를 시작하게 된다.
어쨌든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여러 면에서
인생 이란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思考를 하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후세들에 의해 “Charlie Chaplin"과 희극계의 쌍벽을 이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Buster Keaton"(1895-1966)이 (비록 역은 초라하지만)
“칼베로“의 극중 공연동업자로 등장하였다는 것도 이채롭지만,
(2003년 작인 “The Dreamers"에서는 젊은 주인공들이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위대하냐고 논쟁을 벌이는 재미난 장면도 있다.)
아들 “Sydney Chaplin"(1926, 미국 LA,/ 제3의 주인공, ”네빌" 역)을 비롯하여,
“Sydney”의 이복동생인 "Geraldine Chaplin"(1944, 미국 LA,/ 꼬마 소녀 역)까지
많은 식구들이 출연을 하였다.
(첫 장면에서 "Geraldine“과 함께 등장하는 꼬마들 모두가 그의 자녀들이라고 한다.)
한편,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아주 독특한 기록 중 하나는 이 1952년도 작품이 뒤늦게
1973년도 제45회 미국 아카데미상의 음악상(OS)을 수상하였다는 사실이다.
사연인즉, 매카시즘에 반발하여 미국을 떠났다는 괘씸죄에 걸려서인지, 미국 서부지역
에서는 제작 20년이 지난 1972년에서야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다는데
이런 희극 아닌 희극을 만들어낸 그놈의 이념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래사진은 나이 80대에 딸 “제랄딘”과 함께 한 모습/ 88세 까지 장수를 하였는데
곱게 나이든 그의 말년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다. )
“I'll Be Loving You Eternally....." 로 시작되는 구성진 음색의
”Sarah Vaughan"(1924-1990)의 미국 대중가요, "Eternally“ (아래 가사+노래)로도
크게 알려진 이 영화의 주제곡,
(일명) "Terry‘s Theme"은 이곡을 직접 만들고 편곡까지 한 “Chaplin"의 예술적인
천재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20세기의 위대한 영화음악 10곡 가운데 한곡 )
음악적으로도 어쩌면 그렇게 극중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잘 표현하였을까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데, 주로 현악기 위주로 연주를 하여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곡은
21세기인 요즈음에 다시 들어봐도 여전히 시대에 뒤지지 않는 감각으로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아카데미상도 뒤늦게 이를 인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하겠다.
극중에서는 “테리”의 오디션 때부터 그녀의 발레를 위한 반주자 격인 “네빌”(Sydney
Chaplin)의 창작품으로 등장을 하는데, “칼베로“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을 포함한
여러 장면에서 이곡에 맞춰 “테리”가 발레 댄스를 한다.
”Sarah Vaughan"의 노래이전에도 “Mantovani Orchestra"를 비롯한 수많은 악단의
연주로도 널리 알려졌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이 들을 수 있게 된 이유의 하나는
역시 영화음악에 관련된 모 방송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Opening Theme) 으로도
오랫동안 사용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치 "Gone With The Wind"(1939) 나 "모정“(1955)의 주제곡 등이 주말의 명화의
오프닝 Theme으로 잘 알려진 것과 같은 경우일 것이다.
여하튼 ”Sarah Vaughan"의 노래를 계기로 수많은 남녀가수들이 이곡을 발표하였기에
아래와 같이 연주와 노래, 여러 가지 Version 으로 이 음악을 준비해 보았다.
(시간을 내서 모두 다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명곡입니다.)
* OST 의 연주곡:
* Giovanni Marradi 의 피아노 연주곡:
* Acker Bilk 의 클라리넷 연주:
* 미국의 “Sarah Vaughan"의 노래:
* 영국의 “Petura Clark"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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