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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의 명화 한편 `전쟁과 평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5. 00:32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렇고 말고!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의 문학세계에서는 인간이란 신(神)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존재일 따름이다.
톨스토이의 ‘대작들’을 대하는 독자들은 그의 살아 숨쉬는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삶의 여러 양태들 속에서 작가 자신의 고뇌에 찬 인생 노정의 단면들을 읽어 내려간다.

부유한 귀족의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숙모의 손에서 자란 톨스토이는 대학에서 동양학과 법학을 전공하게되나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만다.
루소의 사상에 심취한 청년 톨스토이는 가문의 영지로 돌아가 농노제도의 개혁을 시도하나 좌절을 맞보야만 했기에 돌연 군대에 입대하여 크림전쟁에 참전하기에 이른다.
연이은 두 번에 걸친 서유럽 여행, 그리고 운명적인 결혼과 귀향, 어느 누구에도 견줄수 없는 창작에의 열정, 그리고 시골 간이역에서의 쓸쓸한 죽음, 내면적으로는 어느 누구보다 풍요로왔지만, 톨스토이의 세속적인 삶의 단면 단면은 말하자면 마치 그의 소설의 제목과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과 평화’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결혼후 고향영지에 정착한 톨스토이는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 혁명을 꾀한 데카브리스트들에 관한 작품을 구상한다.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로 자유주의적 사상에 심취한 일단의 청년장교들이 농노제 폐지와 입헌군주제 수립의 기치아래 봉기하였지만 심한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던 19세기 러시아역사상 가장 뼈아픈 순간을 그려내려는 톨스토이의 시도는 여전히 ‘전쟁과 평화’(1869)의 초반부의 줄거리를 이룬다.

장장 등장인물만도 250여명에 이르는 ‘전쟁과 평화’의 기본 줄거리는 세 가문의 삼 대에 걸친 인생역정이다. 이상주의자 피에르 베즈호프와 그의 친구 안드레이 볼콘스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부상당해 귀환한 안드레이는 로스토프 공작의 딸 나타샤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가 아나톨 쿠라긴과 염문에 휩싸이자 볼로디노 전투에 참가하여 죽음을 자초한다. 피에르는 아나톨의 누이 헬레네와 결혼하지만 그녀 역시 사생아의 낙태를 시도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피에르는 볼로디노 전투의 산증인으로서 나폴레옹 군대의 만행을 목도하고 악의 화신인 나폴레옹을 암살하려 시도하지만 오히려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곳에서 피에르는 농부출신인 플라톤 카라타예프를 알게 되고, 그에게서 자신에게 풀지못할 숙제였던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이리하여 후에 나타샤를 자신의 배필로 맞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의미에 충실한 여생을 살아가게된다.

톨스토이가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호머의 ‘일리아드’와 견준바 있듯이, ‘전쟁과 평화’에서는 생생한 전투장면의 묘사와 주인공들의 생생한 감정표현, 당시 귀족적 삶에 대한 충실한 묘사가 매우 적절하게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총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더욱이 작가자신의 윤리관이 투영된 주인공들의 생생한 성격묘사와 주인공들을 통해서 제시되어지는 톨스토이적 주제의식은 이 소설을 세계문학사에 명실상부한 리얼리즘문학의 정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05년, 나폴레옹 통솔하에 유럽을 석권한 프랑스군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청년 공작(公爵) 안드레이 포르콘스키는, 영지(領地) 벽촌에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와 누이 동생 마리아에게 만삭이 된 아내를 맡기고, 크로우조프 장군의 부관으로 일선으로 출발한다.
이 전쟁이야말로, 그에게 빛나는 미래와 영광을 안겨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안드레이의 친구로서, 유학에서 갓 돌아온 피에르는 모스크바 굴지의 자산가 베즈호프 백작의 사생아였지만, 백작의 사후, 그의 유언에 따라서 전 재산을 상속받고 일약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 여기에 눈독을 들인 후견인 역인 크라긴 공작은, 미모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품행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자자한 자기의 딸 에렌을 피에르와 결혼시킬려고 획책하고 무난히 성공한다.

 이 해 11월, 안드레이는 아우스테르리쯔의 결전(決戰)에서 패배한 러시아군으로서, 단신 군기를 들고 적진에 돌격하여 중상을 입지만, 문득 제정신이 들어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을 쳐다 보고, 그 장엄함에 크게 감동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기의 야심이라든지 명예욕, 위대한 인물로 숭배하고 있었던 나폴레옹 등이, 사실은 보잘 것 없이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피에르는, 결혼 후 친구 드로포프와 아내 에렌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결투를 신청하여, 상대를 쓰러뜨린 후 아내와 별거를 한다. 그리고 나서부터, 그는 선악이라든지 생사의 문제에 대하여 고민을 하지만, 프리이메이슨(Freemason; 1723년 런던에서 성립하여 전유럽에 퍼진, 인류애를 위한 세계적인 평화와 행복의 실현을 목표로, 국제적 조직을 가진 비밀 결사)의 지도자를 알게 되고, 새로운 신앙 생활에 들어간다.

 전사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던 안드레이가, 뜻밖에 영지(領地)의 벽촌으로 돌아온 바로 그날 밤, 아내 리자는 사내 아들을 낳고 그대로 숨을 거둔다. 안드레이는 이미 자기의 인생은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영지에서 일생을 보낼 결심을 한다.

 1807년 6월, 러시아와 프랑스는 강화(講和)를 맺고 평화가 다시 찾아 온다.
1809년 봄에, 안드레이는 귀족회(貴族會)의 용무로 로스토프 백작의 집을 방문하고,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백작의 젊은 딸 나타샤를 만나 마음이 강하게 끌린다. 그 해도 저물어 가는 어느 날, 두 사람은 무도회에서 다시 만나, 곧 사랑하게 되고 약혼을 하지만, 영지의 노공작(老公爵)의 완강한 반대로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하고, 안드레이는 외유를 한다. 그러나 젊은 나타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피에르의 아내 에렌의 오빠 아나토리의 유혹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할 약속을 함에, 안드레이와의 약혼은 파기되고 만다.

 1812년에, 다시 프랑스와 전쟁이 일어나고, 안드레이는 포로지노의 결전에서 중상을 입는다. 러시아군은 패주를 거듭하고, 마침내 모스크바를 적에게 내 주게 된다. 로스토프가(家)에서는 가재(家財)를 운반하기 위하여 준비해 놓은 마차로 부상병들을 수송하기로 결심한다.
나타샤는 부상병들 속에서 반사 상태의 안드레이를 발견하고, 자기의 죄를 사과하고 필사적으로 간호를 한다. 그러나 그 보람도 없이 안드레이는 숨을 거둔다.

 피에르는 모스크바에 머물어 농민으로 가장하고, 나폴레옹을 암살할 기회를 노리다가 프랑스군의 포로가 된다. 아내 에렌은 전화(戰火) 속에서도 연신 난행(亂行)을 계속하다가, 낙태약을 잘못 먹고 몸부림을 치면서 죽는다.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고, 모스크바에서 나타샤를 만난 피에르는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그녀와 결혼을 한다.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아도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와 결혼하고, 각각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

영 화 :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1967/러시아)
감 독 :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출 연 : 루드밀라 사벨리에바, 바이야체슬라브 티크호노브, 키라 골로프코
개 봉 : 드라마 / 1988-09-10 / NR (제작국가) / 84분


러시아의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의 대하 소설 '전쟁과 평화'를 파라마운트社가
하나의 업적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영화화한 초대작.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인간과 전쟁, 그리고 사랑의 대하 드라마로
개봉 당시 엄청난 구모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시간으로 줄여서 상영했던 것을 1977년에 3시간 15분 완품으로 재개봉되었다.

◇ 영화 줄거리 ◇

 19세기초 불란서의 맹공을 받게 된 제정 러시아의 삐에르(Pierre Bezukhov: 헨리 폰다 분)는 나폴레옹을 숭배한다. 청순한 나타샤(Natasha Rostov: 오드리 헵번 분)를 사랑하는 삐에르. 그의 재산을 탐낸 크라킨(Kuragine: 툴리오 카미나티 분) 공작은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는데 성공한다.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스(Nicholas Rostov: 제레미 브렛 분)는 전쟁 중 도망쳐오고, 안드레이(Prince Andrei Bolkonsky: 멜 페러 분)는 전쟁의 현실을 목격하고 돌아온 후, 지금껏 괴롭혔던 아내 리제(Lise: 밀리 비타느 분)의 죽음으로 환멸에 빠진다.

 러시아의 젊은 귀족 안드레이는 아내의 반대를 무릎쓰고 군에 자원했다가 중상을 당한다. 그의 친구 피에르는 재산을 탐하여 시집을 온 엘렌과의 불화로 별거에 이른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후 아내의 죽음으로 실의에 잠겨있던 안드레이는 백작의 딸 나타샤에게 매료당하여 청혼을 하게 된다.
나폴레옹군의 전진으로 위기에 몰린 러시아를 구하기위해 안드레이와 피에르는 전장에 뛰어든다. 폐허화되었던 모스크바는 전력을 ㈍畸?나폴레옹군을 역습하여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모스크바로 돌아온 삐에로는 안드레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나타샤를 위로하다 그녀와 사랑이 싹트게 되는데...

 결혼 생활에 실패한 삐에르는 전쟁의 참상을 보고 나폴레옹을 숭배했던 자신을 저주한다. 포로로 감옥에서 실신한 프라톤(Platon Karatsev: 존 밀스 분)을 만나 생의 진실을 깨달은 삐에르는 마침내 쿠투조프(General Kutuzov: 아스카르 호몰카 분)의 초토 퇴각 작전이 성공, 불란서군이 깨끗이 소탕되는 것으로 종말되는 전쟁의 와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는다. 부흥의 싹이 트기 시작한 초토화된 거리에서 성숙한 나타샤는 삐에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 나타샤 ◇

 『전쟁과 평화』는 다면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어 주인공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작품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로스토프가(家)의 딸 나타샤이다. 나타샤는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의 생명 긍정의 사상을 체현(體現)하는 존재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천진난만하고, 조금의 꾸밈도 없이 항상 자연 그대로 행동을 한다. 백작이라는 귀족의 딸로 태어나 넓은 저택 안에서 고이 자랐지만, 사냥 후, 가난한 지주인 백부의 집에서 민요 가락에 맞추어 멋지게 춤을 춘다.

 모든 러시아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녀는 선천적으로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은둔 생활을 하다가, 그녀를 알게 된 안드레이 공작이 [자기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 전체가 새로운 광명에 휩싸일 만큼 강한 삶에의 의지를 가지게 된 것도, 그녀의 개방적인 영혼의 힘에 의하는 것이다.

 나타샤는 순수한 러시아 여성이고, 러시아 문학에 묘사된 어느 여성보다도, 가장 싱싱한 매력 있는 여성의 한 사람이 되어 있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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