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큰 부자가 이야기--
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많은 땅과 돈을
물려받았기에 풍요롭게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집 바로 옆에는 초라한 집 한채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그 집주인은 평소 재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항상 여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는 늘 그 사람을 비웃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벼슬도 사양하고 내려왔다면서 왜 저렇게 웃는 거야? 또 자기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꼴이란!'
자신은 창고에 쌀이 몇백 석이나 있어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 번도 나누어준 적이 없는데 그가
그러는 모습이 아니꼬웠습니다. 부자에게는 날마다 창고를 열어 쌀이 몇 가마가 늘었는지 세어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그의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우리 부자 맞죠?"
"그럼, 우리 동네에서 우리집이 제일 부자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묻니?"
"제 생각엔 우리 옆집이 더 부자인 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엉뚱한 소리냐? 넌 그 집이 다 무너져가는 것도 보이지 않느냐?"
"그래도 그 집 아이는 자기 집은 늘 천국처럼 좋은 일만 있다고 하던데요?"
부자는 기가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애 옷을 한 번 보렴. 항상 다 떨어져 기운 옷만 입고 다니잖아."
"나도 물어 봤지요. 그랬더니 그애는 오히려 자기 엄마가 기워준 정성이 든 옷이라 내 옷보다
더 튼튼하다고 자랑하던데요."
"그럼 이 녀석아, 우리집 창고를 봐. 얼마나 귀중한 것이 많니? 쌀도 헤어리지 못할 만큼 많잖아.
그런데 그 집은 그나마 있는 쌀도 남한테 다 줘버리잖아."
그 말에 나온 아이의 대답은 부자를 부끄럽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우리집은 쌀이 그렇게 많아도 남에게 줄 쌀이 한 톨도 없는데
그 집은 창고에 쌀이 거의 없어도 항상 남에게 줄 쌀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집이 부자가 맞는지 궁금하다는 거에요."
나눔은 반드시 가진 것이 많아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나눔에 있어서 많고 적음의 양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나눔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려운 시대이기에 마음마저 어려워진 요즘, 자신을 한 번 돌아보십시오.
지금의 그대에게 정작 부족한 것은 적게 가지고 있음이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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