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의 기능에 이상을 유발하는 혈액 공급의 중단은 크게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경우로 나뉘어진다. 두 가지 뇌졸중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치료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두부CT나 MRI검사를 시행하여 허혈성인지 출혈성인지 조기에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경우는 다시 그 발생 기전에 따라 세분화 되어지며, 이 역시 치료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에는 뇌혈관의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차 좁아지다가 혈관이 폐색되는 뇌혈전증, 심장질환이 있는 심장이나 동맥경화가 진행된 굵은 동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뇌에 있는 더 가는 혈관을 막는 뇌색전증, 뇌 심부의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아주 가는 소동맥인 관통혈관이 소동맥경화증에 의해서 막혀 발생되는 열공성 뇌경색 등이 있다.
이외에도 허혈성 뇌졸중의 증상이 발생하였다가 대개 30분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과성 허혈박작이 있는데,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여 뇌졸중과 똑같은 중요성을 가지고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미약한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뚜렷한 뇌졸중의 증상이 없이 점차로 진행하여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혈관성 치매도 일종의 허혈성 뇌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출혈부위에 따라 크게 뇌실질 출혈과 거미막밑 출혈로 나뉘어진다. 사고에 의한 경막하 출혈과 경막외 출혈의 경우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뇌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출혈이라서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분류에 포함시키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뇌 심부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소동맥인 관통혈관의 탄력성이 약해져 있다. 이 상태에서 혈압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와 같은 뇌실질의 심부출혈이 뇌실질 출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거미막밑 출혈은 뇌의 기저부에 분포하는 뇌동맥들의 분지 부위에서 약해진 혈관벽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동맥류나 선천적인 혈관 기형인 동정맥 기형이 터져 거미막 밑으로 출혈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외에도 코카인, 암페타민 또는 PPA 등의 약물 복용 시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면서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갑자기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
기본적으로 뇌졸중의 증상은 혈액 공급이 중단된 부위의 뇌기능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 발생이 갑작스러운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앞서도 설명했듯이 편마비, 편측 감각이상 또는 소실, 발음이상, 보행장애, 어지럼증, 복시, 편측 시야장애, 실어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드물지만 이상 행동, 정신 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두통과 의식저하는 출혈성 뇌경색 중에서 거미막밑 출혈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증상들이 발생하였을 때는 즉시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 응급실로 후송하여 우선적으로 허혈성 뇌졸중인지 출혈성 뇌졸중인지를 감별한 후에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