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테크/기도의 나라

[스크랩] 이슬람 선교현장에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 18:58

 

 

 

 

 

 

이슬람 지역에서

단기 선교는 [아니다.]
 

이만석 목사(한국 이란인 교회) 


이슬람 지역에서는 ‘단기 선교’라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 이슬람권에서 거의 20년을 살아 본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선교사 신분으로 어떻게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느냐고 반문을 할지 모르지만 나는 누가 뭐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선교를 하려면 그 지역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문화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언어다. 언어는 사상의 흐름이나 신앙, 역사, 풍습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언어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단어의 의미’일 것이다. 똑같은 단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이슬람권에서 선교를 하려면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천국’이라는 단어를 보자. 기독교인들의 천국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비취며 천군 천사들이 찬양을 부르며 항상 기쁨과 영광이 충만한 곳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은 말할 수 없이 예쁜 선녀들이 술잔을 받쳐 들고 침대에 몸을 기대 누워서 눈을 내리깔고 기다리는 곳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을 현지어로 외워서 전했을 지라도 이는 복음을 제대로 전한 것이 아니다. 천국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바로 잡아 주지 않는다면 무슬림들은 전혀 다른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삼위일체’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이슬람 지역에서는 어려서부터 기독교를 신성모독의 종교로 가르친다. 그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마리얌이 결혼해서 예수를 낳았고, 하나님, 마리얌, 예수를 모두 신으로 섬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치고 다닌다면 “저것 봐라!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운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신이 사람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니 이런 신성모독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교’라는 단어의 의미도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슬람에서는 전 세계에 약 2백만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임무는 이슬람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 선교사들처럼 개인전도나 노방전도로 선교하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은 산유국들의 고위 인사들의 지지와 막대한 오일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합법적, 정책적인 지지 기반 위에서 선교한다. 이들은 우선 선교 대상국의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한다.

이들과 친분을 쌓게 되면 친분을 이용해서 이슬람 선교에 방해가 되는 법을 바꾼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이슬람을 부정적으로 설명한 부분을 수정하고 매스컴을 장악해 이슬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한다. 이슬람 전파를 위해 일종의 간첩과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장기 선교사들은 고정 간첩, 단기 선교사들은 특수 목적의 공작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는 그들 자신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곧 기독교가 ‘단기 봉사’가 아닌 ‘단기 선교’라는 이름으로 간다면 무슬림들에게는 ‘단기 간첩단’ 혹은 ‘단기 공작원’ 정도로 들릴 것이다. 그러니 이슬람권에서 ‘단기 선교’라는 명칭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이슬람권에서 1400년 가까이 대대로 섬기던 종교를 1~2주 동안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이슬람 문화를 체험하고 올 뿐이다. 아니면 학술조사 차원에서 조사하고 돌아오는 것일 뿐이다. 이것을 굳이 ‘선교’라는 이름으로 불러 현지에서 화를 자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슬람권의 모스크나 불교권의 사원에서 찬양하거나 통성 기도를 하는 행위들을 그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것뿐이다. 그러니 단기팀의 이런 행위들은 그 지역에서 장기 사역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매우 난처하게 한다.

이는 기독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 외면하게 하고 선교의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는 행위들이다.

 

선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소리를 무조건 외치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권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한 사람의 열매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1~2주 만에 성급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슬람 지역에서는 특히 과시형 행사나 일회성 행사로 효과를 보려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현지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만 증대시키고 그들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슬람권에서는 단기 선교를 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장기 선교사들도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단기 선교는 맞지 않는다. 앞으로는 ‘단기 조사’(short term research), ‘단기 문화 여행’(short term culture trip)이나 서방 세계처럼 ‘비전 트립’(vision trip) 등의 용어로 대치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아침이슬
글쓴이 : 아침이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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