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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교육에 대처하는 부모들의 자세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5. 03:57
사춘기에 들어가는 우리 아이를 위해 제대로 된 성교육 한번 못해주던 낯부끄러운 시간들. 이제는 생각을 바꿔 자녀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어떨까.

요즘처럼 각종 성범죄가 만연하고 성윤리가 실종된 이참에 제대로 된 성교육으로 보다 우리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왜 부모들은 성교육을 못하나?

도대체 부모들은 왜 성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워하는 걸까? 이에 대해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윤가현 교수는 부모가 자녀보다 성적개방이 덜 이뤄진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즉, 부모자신이 성에 관한 이야기를 불편해하고 당혹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를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더라도 직접 논의하기를 꺼려 우회적 표현에 그친다는 것.

그뿐 아니다. 어떤 부모들은 성에 대한 상식자체가 부족하다. 자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자신들이 과거에 성교육을 받았더라도 시대환경의 차이로 인해 자녀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모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녀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의심이다.

즉 자녀의 호기심만 괜히 가중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 이는 조숙하게 성행동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한다.

그밖에 부모자신의 개인적인 성격이나 가정 분위기 등이 걸림돌이 되며 이는 금욕주의 가치관에 의한 교육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고 부부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파생될 소지도 있다.

윤가현 교수는 이 경우에는 성교육이 오히려 가정에 해가된다고 지적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부모들이 성교육을 뒷짐만 지고 있을 때 이미 내 아이는 인터넷, 잡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나 혹은 학교친구들을 통해 왜곡된 정보를 먼저 접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나 사회기관에서 해주겠거니 하고 잠시 부모의 할 일을 미뤄 둔다면 나중 혹시 모를 아이의 정체성 혼란이나 문화적 충격들도 배제 할 수는 없다. 때문에 부모는 정확한 정보를 아이들에게 인지시켜줄 책임이 있다.

◇ 아이가 배꼽에서 나온다고!?

'엄마, 아이는 어디로 나와?'라는 질문에 아직도 '배꼽에서 나온다'는 답변을 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성교육 방법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4세까지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 한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망설이거나 굳이 알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그러한 호기심이 나쁜 것이라고 오해한다.

따라서 자신이 질문한 것이 잘못됐다 여길 수 있다. 게다가 거짓말로 답변해줄 경우 언젠가는 부모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며 이는 아이로 하여금 성에 대한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에 대해 대한성학회 김세철 회장(중앙대 의료원장)은 이시기 아이들이 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며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성교육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져야하며 자연스러운 태도로 임할 것을 주문한다.

5~9세는 소위 말해 닭이 어떻게 달걀을 낳는지, 강아지는 어떻게 새끼를 갖는지 등 구체적 질문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시기에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고치꼬치 묻지 않고 정막 설명해줘도 이해력이 떨어지므로 복잡한 생리현상을 일일이 말해줄 필요는 없다.

9~12세는 조금 다르다. 이때는 조숙한 아이들의 경우 사춘기가 오는 시기다. 몸과 생리현상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고 성 접촉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때는 제2차 성징으로 오는 자신의 몸의 변화들에 대해 정확히 인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여아는 월경에, 남아는 발기와 사정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김세철 회장은 특히 여아들은 월경 전 징후나 월경통(생리통)을, 남아는 몽정을 설명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이는 성기가 커지고 제모가 많이 나는 신체변화들을 자칫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아의 경우 음경이 커지기 시작 후 1년 후부터는 사정을 하게 되므로 자위행위에 대한 대화도 필요하다.

만 14세 이후라면 이제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이미 성숙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아직 충동조절이 미숙해 부모들의 올바른 훈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는 부모가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창피하고 어려워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경우가 드물다. 용기를 내어 얘기를 했더라도 반응이 실망스럽다면 앞으로 아예 질문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춘기는 누구나 자신의 몸 변화에 대해 주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질감염증은 사춘기 이전 여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이다.

즉 성경험이 없다고 성기에 병이 생기기 말란 법이 없는 것. 이때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양다리를 벌리게 되는데 이때 아이는 무척 당황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먼저 말해주는 식으로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렇듯 청소년기에는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정보와 문제해결법을 교육해야 하지만 부모들에게 털어놓길 꺼려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학교성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세심히 관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특히 충동을 무조건 자제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되며 운동 등을 통해 건강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줘야한다.

김세철 회장은 청소년기에 겪는 성 문제가 한두 번의 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지속적이고 솔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일단 부모는 아이에게 명확한 답을 해줘야 한다.

물론 전문가처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당황하거나 거짓말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부모자신이 잘 몰라서 설명할 자신이 없다면 일단은 '엄마아빠가 공부해서 꼭 말해줄께'라고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출처 : 鶴山의 草幕 舍廊房
글쓴이 : 鶴山 徐 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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