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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계절에 따른 촬영법 (가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30. 19:47

자료츌처: '줌인 디카사진정보'  http://www.zoomin.co.kr/

 

끝을 모르던 더위도 아침 저녁으로 한풀 누그러지고 푸르른 잎새들도 저 높은 곳부터 조금씩 고운 옷으로 바꿔 입는 계절, 가을이다. 작열하는 태양에 녹아 내리던 아스팔트길 옆으로도 하나 둘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피어 나 바람에 흔들리고,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가을 들녘은 그 황금빛 만큼이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가는 가을이 아쉬워 나선 발걸음은 시원한 바람 덕에 한결 수월해지는데,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 갈대밭, 억새밭 사이로 노랗게 피어 난 금마타리가 숨바꼭질 하듯 손을 흔들고, 단풍과 어우러진 용담, 초롱꽃, 구절초 등이 익어가는 가을을 노래하며 피어 서 있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도 물론이지만 푸른 하늘이나 갈대, 단풍 등의 계절 감각을 살려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이 때, 신선한 바다 바람으로 빚은 듯 싱그러운 울릉도의 해국이나 나리분지의 울릉국화도 빼놓을 수 없는 야생화 목록이다. 또한 피어나는 꽃송이 만큼이나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지는 꽃의 아름다움도 놓칠 수 없는데, 그 다소 마른 듯 하면서도 평온한 표정의 뒷모습은 두고두고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러고 나면 꽃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넉넉한 가을의 수확과 함께 크고작은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탐스럽고 소담스런 모습은 꽃의 매력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여름의 화려한 꽃잔치에 못지 않은 풍성함을 선사해 주는 시기가 된다.

 

꽃도 열매도 없는 그 후에는 온통 비어버린 늦가을 들녘의 쓸쓸함이나 낙엽의 그 홀가분한 여행 등을 렌즈에 담는 호사를 한 번 더 누리거나 때이른 서리에 더욱 빛나는 목숨들을 기억하는 즐거움도 모두 이 즈음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다.


촬영상 특징으로는 가을 꽃들이 대부분 키가 큰 편이라 일반 렌즈의 사용이 많다는 것이며, 푸른 하늘을 넉넉히 넣어 구도를 잡아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보다 개성적인 사진을 원할 경우엔 물론 마크로 렌즈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고, 들국화나 코스모스 등 넓은 군락의 촬영 시에는 와이드 렌즈로 초점의 앞과 뒤를 고루 살리는 노력도 필요한데, 카메라 각도는 기본 구도시 45도 높이가 적당하며 순광도 좋으나 입체적 효과를 살리려면 측광의 사용을 권하고 싶다.

 

 쾌청한 가을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담아내는 데는 안개낀 날의 촬영도 분위기 묘사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라며, 이럴 때 필름은 되도록 저감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풍성한 가을 느낌을 담아 
남해안의 절정 보길도에서 만난 갈대밭이다.
10월 중순으로 이미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광각 렌즈를
사용하였고, 광선은 측광을 선택하였다.

Leica 28mm f11 1/125초 ISO 100+1/3
측광 삼각대 오후 4시 경




 




늦은 가을 분위기
9월 중순의 설악산에 핀 산오이풀이다.
가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은은히 비치는
측광을 이용, 개방 촬영을 하였다. 옆의 낙엽들도
계절감을 위해 넉넉히 담은 것이다.

Rollei 80mm f2.8 1/500초 ISO 100
흐림 오전 10시 경.




풍성한 가을 풍경 
가을의 대표격인 갯쑥부장이 군락을 만났다. 흔히들 들국화라 묶어 부르곤 하는 야생화로 완전 하이 앵글을 사용해 보았다. 가을의 풍성함이 화면 가득 묻어 나오는 것만 같다.

Leica 28mm f4 1/250초 ISO
100+1/3 흐림 오전 10시 경.

 





단조로운 모습 
설악산, 9월 초의 투구꽃이다.
꽃의 생김도 재미있지만 다소 길게 피기
때문에 부제로 작은 순부추꽃으로 공간을
채워 보았다. 광선은 측광을 사용하였다.

Leica 100mm f4 1/250초 ISO 50
흐림 오전 10시 경.



꽃 이름답게 표현
9월 중순의 소백산, 금방이라도 종소리
를 울릴 듯 잔대가 피었다. 꽃송이 안을
보여 주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대각선
으로 구도를 잡아 보았다.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가을꽃이니 여러 각도의 시
도가 가능하리라 본다.

Leica 100mm f5.6 1/250초 ISO 50
측광 오후 1시경.




다정한 표현 
늦은 가을(11월 초)의 한라산에서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는 듯한 물매화를 볼 수 있었다. 배경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갈색의 낙엽을 잡아 분위기를 돋우니 흰빛의 꽃 두 송이가 더욱 싱싱해 보인다.

Leica 100mm f5.6 1/125초 ISO 50
순광 오후 1시 경

역광으로 동감을 표현
짧은 가을을 아쉬워 노래하는 억새 군락, 10월 말의 지리산이다.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촬영하게 되는 억새는 될수록 역광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강렬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Leica 100mm f8 1/250초 ISO 100-1/3
역광 오전 11 경.



 

출처 : 포토N
글쓴이 : 포토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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