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 해안가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카멜시는 왕년의 마카로니 웨스턴 서부영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한때 시장을 한 적이 있는 아주아주 아름다운 해안가의 작은 도시랍니다.
이 도시에 대해서 전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이번에 찾아 간 곳은 카멜시의 외곽에 있는 Carmel Miision Bacilica 라고 하는 작은 캐톨릭 성지랍니다.
이 곳은 미국 원주민들에게 선교를 할 목적으로1770년에 처음 건설되었는데, 1749년에 Junipero Serra 신부가 멕시코땅이었던 캘리포니아로 부임돼 와 모트레이, 샌 디에고등에서 선교를 하다가, 1771년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1784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이곳에서 미국 원주민들에게 선교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794년에 기초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그때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1987년에 바오로 2세 로마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이곳을 찾았으며, 그 후로도 계속해서 전세계에서 미국으로 성지 순례를 갈때 들르는 코스중의 하나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럼 우선 지도를 한번 보시겠어요?
일단은 성지로 가기 전에 카멜시까지 가서 민생고 해결부터 하기로 했어요.
그저 어딜 가나 먹는 게 우선이라니까요 ~~~ ㅎㅎㅎ
그래서 찾아 가기로 한 곳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경영하는 식당이었요.
그곳에 가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냥 분위기라도 즐겨 보자고 해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찾아 갔지요.
잘 알지도 못하고 길거리를 헤매다 만난 골목에 가게들이 아주 예쁘게 보여서 한장 찍었지요.
와 ~~~ 찾았다.
그런데...... 큰 건물 한 구텡이에 붙어 있는 입구.
뻑쩍찌근한 간판도, 안내도 없고, 여기가 맞나? 하며 기웃기웃 걸어 들아간 좁은 골목.
그런데 출입구가 대체 어디지?
아니, 이렇게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게 그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식당이란 말야?
설마 ~~
그러고는 걸어 들어 갔지요. 그랬더니....
그 좁고 긴 골목길을 지나 끝에 도달해 보니, 밑으로 보이는 식당의 코트야드가 벽화와 그리고 그 앞에 드리워진 커다란 나무와 함께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와 ~~
여기저기 있는 벽난로가 너무 푸근하게 보이네요.
가장 구석에 있는 벽난로 옆에 자기를 자리잡고 한번 휭 둘러 봤지요.
벽난로에서 나오는 열기와 따가운 햇볕에 옷을 훌렁 벗어도 좋을 정도였어요. ^_^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영화 제목인 "Dirty Harry" 라는 이름의 햄버거가 있는 점심 메뉴판.
점심을 먹고는 다시 골목길을 빠져 나와 걷는 순간, 윈도우안에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이 보였어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들여다 봤지요.
무언가 했떠니 로컬 재즈음악 라디오 방송국의 DJ 였어요. 옛날 군인 복장을 하고 앉아서 방송을 하는게 재미있게 보여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일어서서 포즈를 취해 주더군요.
그런데 유리창의 반사 때문에 뚜렷하게 안 보이네요. 안에 선글라스에 모자를 쓰고 마이크를 붙잡고 엄지를 펴 보이는 미남 (?)... ㅎㅎㅎ
이게 바로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출입구와 쇼 윈도우 였어요. 물건을 파는 가게처럼 보이지요?
이렇게 해서 식당에서 약 10분 떨어진 곳을 헤매느라 20분만에 도착했지요...
국제적인 길치 ~~~ ㅎㅎㅎ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작은 채플로 들어 가는 입구가 있었지만, 잠겨 있었꼬요. 그 옆에 벽은 칠이 벗겨져 속에 벽돌이 다 노출된 채로 있었어요.
아니 ~~~ 이런 것도 보수를 한 하고 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지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작은 문으로 들어서니, 바로 성물을 파는 기념품가게가 있고, 입장료 대신에 도네이션을 받더군요.
이 곳은 아무데서도 보조를 받지 않고 순례를 오는 사람들의 도네이션으로 보수와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해요.
벽에 걸린 많은 다른 모양의 십자가가 인상적이었어요
십자가라는 한가지 컨셉으로 저렇게 많은 모양을 만들 수 있는걸까?
다른 모양은 모두 의미들이 다른 걸까? 하여간..... 호기심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 앞을 가로 막는 것은 아름다운 모양의 분수와 자그마한 집이었어요.
이 건물은 이 성당을 지을때 모든 것을 손수 만들고 짓고한 사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서 당시의 사진들과 공구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지요.
작은 정원과 창문, 그리고 담을 타고 올라가는 나무의 모양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어 ? 뒤돌아 보니, 여기가 바로 성당으로 들어가는 정식 입구더군요.
그럼 내가 들어 온 곳은 개구멍이었나? ㅎㅎㅎ
문 바로 옆 담장위에는 평범한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우뚝 서서 몇 백년동안 지나는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더군요.
이게 바로 1794년에 시작해서 4년만인 1797년에 완성 된 성당이랍니다. 이때는 미국원주민 교인의 숫자가 무려 927명에 도달한 정도로 번성을 했다고 해요.
벽은 근처의 Santa Lucia 산에서 나는 돌(Sandstone)을 깍아서 만들고, 바닥 역시 현지에서 구운 타일로 깔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페인 통치하에서 시간이 가면서 점점 폐허로 변해가기 시작하다가, 1846년에 미국에 합병되면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해서 현재의 모양을 간직하게 됐다고 해요.
성당입구에 있는 성모와 예수상을 세워 놓은 기도하는 곳인데, 이곳 역시 벽의 일부가 떨어져 있지요.
이곳에 들어가 첫 인상은 참 깨끗하게 잘 간수를 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보수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인상도 함께 받았지요. 그 이유는 지금 덧 칠하고 덧 바르고 하기 보다는 원래의 상태와 색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 한다는 거였어요.
성당과 뮤지엄 바로 입구에 있는 물 먹는 곳이예요. 특이하죠?
성당에 붙어서 있는 작은 문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천당으로?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이곳에 부임되어 왔던 신부님들과 그 밖에 관계된 사람들의 묘지가 있는 곳이었어요. 그곳은 나중에 들리기로 하지요.
그 옆으로 있는 작은 지붕들이 이어진 형태가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그 위에 올라 앉은 굴뚝을 그냥 지나 칠리가 있나요? ㅎㅎㅎ
자, 그럼 성당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앞에 있는 것은 성수통이고, 이 아치 모양의 천장이 아주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들어서자 마자 머리위에 있는 파이프 올갠이 성당의 규모와 걸맞은 게 장식이 특이하게 보였어요.
멀리서 본 파이프 올갠이 있는 출입구의 모양이랍니다
가까이 가서 본 제대의 모양이예요. 멕시코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타일의 장식이 되어 있더군요.
제대 옆으로 있는 작은 방 한 구석에 있는 기도하는 책상인데, 그 앞에 그려진 예수의 상이 좀 섬뜩하게 보이더군요. 내가 죄가 많아서 그런가 ?
성당에서 한 쪽으로 난 작은 기도실의 창문 장식이 독특했어요. 그럼 바깥에서 보는 모양은 어떨까? 궁금해 지대요.
바로 이게 밖에서 본 모양이었지요. 단순하지만, 곡선이 아름답지 않나요?
그럼 나온 김에 성당을 한 바퀴 돌아 보도록 할까요?
이건 종탑인데, 이 것은 Moorish 디자인으로 여기에는 종이 모두 9개가 달려 있다고 해요.
종탑 꼭대기의 돔은 흙과 돌을 섞어서 발라 형태를 만든 것이더군요. 한번 가까이서 보시겠어요?
흙의 색은 붉은 기운을 띤 것이 이곳의 특징인 듯.......
밑으로 나있는 계단과 문들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어요.
아름답게 조각된 문위에 세워 놓은 마리아 상(?)이 눈에 띄더군요.
이건 성당을 한 바퀴 돌아 묘지쪽에서 본 성당의 뒷면이예요. 이끼가 낀 것같은 유리창 밑에 쑥 나온 부분은 규모는 작고 단순해도 유럽의 대 성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Flying Butler 의 형식을 그대로 본 딴 것 같더군요.
오늘은 여기 까지이고 다음에는 당시의 생활을 볼 수 있는 뮤지엄과 잘 가꾸어진 뒷마당, 그리고 묘지들을 구경시켜 드릴깨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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