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릉(大禹陵)
중국의 시조 설화를 보면 삼황오제(三皇五帝)로 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삼황오제란 '태호복희, 염제신농, 황제헌원'이 삼황(三皇)이며,
'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의 오제(五帝)를 말한다.
이 오제 중 마지막 두명이 '요순시대'로 알려진 요(堯)와 순(舜)이다.
그리고 이 순임금에게 다시 선양을 받아 왕이 된 인물이 우(禹)왕인데,
이 사람이 바로 중국 최초의 세습왕조 '하(夏)나라'의 시조이다.
오늘 찾아가는 샤오싱에 있는 대우릉(大禹陵)은 이 우왕의 무덤인데,
전설속의 인물이기에 기록에 그가 죽었다는 곳에 만든 가묘이다.
이 우왕은 13년간의 치수에 성공하여 제순의 선양을 받아 즉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의 일부 사서에서는 그가 순임금의 아들인 단주를 죽이고 즉위하였다는 설도 있다.
여하튼, 물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것은 고대 농경사회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서,
갈수록 그는 신격화 되었고, 역대 왕조를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거대한 대우릉이 건설되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적으면,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어 가장 오래된 중국의 나라로 인정받는 것은 갑골문자로 유명한 상(商)나라이다.
(후에 주왕조에서는 '은'이라고 불러 은나라로도 알려져있다.)
말기에 이르러 상나라 서부에서 '주(周)'족이 등장하여 문왕이 주왕조를 설립되고,
그를 이은 무왕이 상왕조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상왕조가 완전히 멸망하고, 주나라가 들어서게 된다.
주왕조 무왕이 신하의 몸으로 임금인 제주를 토벌하려 하자,
이에 반하여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죽었다는 고사나,
낚시로 천하를 낚다가 무왕에 의해 군사령관으로 임명된 강태공의 고사 등은 모두 이때 배경이다.
그 다음은 주나라가 세력이 약해져 여러 제후국들이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되며
이를 하나로 통일한 것이 진시황제이다.
이에 진시황제는 왕(王)이라는 용어보다 더 권위있는 칭호를 만들고자 하는데,
그것이 위 전설에 나오는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황(皇)과 제(帝)를 따서 만든 황제(皇帝)이다.
시황제 이후로는 2황제, 3황제, 4황제..이런식으로 계속 이어나갈려고 했으나, 아시다시피 진나라는 2대로 멸망한다.
하나라 설명하려다가 진나라까지 와버렸네..
자..그럼 각설하고, 우왕의 묘인 샤오싱 대우릉을 찾아가 보자..
대우릉 입구
샤오싱에서 가는 방법은 맥도날도 앞 루쉰로입구(魯迅路口) 정거장에서 2번 버스를 타면 된다.
대우릉이 종점이므로 어디 내릴지 걱정안해도 된다.
샤오싱 돌아다니는 방법 : http://blog.daum.net/mickeyeden/16155262
역시 입장료는 50원으로 꽤 비싼편이다.
국제학생증을 보여줬지만, '이게 뭐야?' 하는 눈치다..할인 실패..50원 다내고 들어갔다.
입구에서 대우릉까지는 이렇게 전동차가 운행한다.
이거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무조건 타자. 공짜다.
저 산 꼭대기 동상 하나 있다.
우왕의 형상을 조각해 놓은 동상인데,
난 정말 대우릉만 둘러볼 생각이었다..근데..어쩌다 보니,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다..
막상 올라가면 볼 것 없다..
고생만 딥따 하고..
결론 : 괜한 호기심에 길이 있다고 무조건 가지 말자..그것이 끝없는 산길이라면 더욱더.
대우릉 비석을 배경으로..
혼자 다니면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는게 좀 아쉽다..
길에다 카메라 내려놓고..함 찍어봤다.
저 친구들..내가 사진 찍어 달라고 영어로 부탁을 하니깐
너무 당황해 하며 놀란다.
그래서 얼마 안되는 나의 중국어로 말을 붙히려 했으나
그들의 반응..'팅부동'
그래도 내가 신기한지 계속 도와줄려고는 하는데..
곤니찌와..이런다..
내가 일본인으로 안 모양이다..
우묘 내부를 둘러보고 옆으로 길이 있길래 뭔가 싶어 따라 올라왔는데..
그 길이 끝이 없다..
결국 보아하니 산정상의 그 조각상으로 올라가는 길인가 보다..
이미 여기까지 걸어올라왔는데..되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끝까지 올라가자니 끝이 안보이고..아~
이게 줌으로 땡겨 찍어서 그렇지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그나마 여기서 부터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잠시 한숨 돌리고 사진도 찍고..
결국, 요 사진 찍자고 여기까지 올라온 셈이다.
샤오싱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면, 그나마 괜찮을 듯 싶은데,
스모그 때문에 눈에 뵈는게 하나도 없다.
다시 내려와서 미처 못본 곳을 둘러봤다. 오른쪽은 우사
대우릉은 크게 우묘, 우사, 우릉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근데 여기 들어왔을 때, 개가 짖어서 놀래서 줄행랑..무서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저 여자는 누굴까?
보니깐 혼자 여행하던 처자였는데..그러고 보니깐 계속 나랑 겹쳐서 대우릉을 돌아보게 된다.
나올 때는 전동차를 타지 않고 걸었다.
대우릉은 황제의 능 양식을 따라 건설되었기에
이렇게 내가 황제가 된 듯, 황제만이 걸을 수 있는 황도를 따라 걷고 싶었다..
음..좋은게 아닌가? 이건 무덤으로 가는 길이니..ㅋ
이든쌤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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