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사원 the Marble Temple
두싯궁을 둘러보고 난 뒤 태국안내 지도를 보니 가까운 곳에 사원이 있길래 이곳까지 걸어서 왔다.
처음 갈 때만 해도 '방콕에 산재해 있는 여러 불교사원들 중 하나겠구나' 싶었는데,
어라! 사진속 건물을 보니 어디서 많이 봤던 모습이다. 어디서 봤을까??
그래, 맞어! 5밧짜리 동전속에서 보았다.
이 곳의 정식 명칭은 วัดเบญจมบพิตรดุสิตวนารามราชวรวิหาร
Wat Benchamabophit Dusitvanaram란 긴 이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보통 영어 안내문에는 이태리 대리석으로 지었다고 해서 '마블사원'로도 표시되어 있다.
차끄리 왕조의 라마 5세인 촐랑롱꼰왕이 두싯궁을 건설한 후에,
그의 배다른 형제인 Prince Narisara Nuvadtivongs를 위해 이 사원을 건축했다고 한다.
문득, 다른 동전 뒷면도 무엇이 있나 궁금해서 보니, 1밧은 왕궁의 에메랄드사원, 10밧은 새벽사원이 도안되어 있다.
두 곳 보다 방콕의 유명한 관광지이기에 태국 여행가신 분이라면 금방 "아,여기구나!" 할 것이다.
왼쪽 왕궁의 에메랄드 사원과 오른쪽 새벽사원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어쨌든, 오늘은 5밧짜리 동전 속 마블 사원을 둘러보자..
두싯궁쪽에서 걸어왔기 때문에 들어간 곳은 정문이 아니라 뒷문이었다.
따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았다..아니면 관광객이 다니지 않는 뒷문이라 그냥 공짜로?
잔디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길다란 연못도 있고, 그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저 멀리 바이욕스카이 호텔이 보인다.
방콕에서 제일 높은 호텔이기에 눈에 자주 띄이지만 저것을 이정표로 삼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방콕 시내 왠만한 곳에서는 다 보이기에 오히려 길찾는데는 더 헷갈렸기 때문이다.
마블사원 잔디밭에 팔자 좋은 견공들..
사실 한국같으면 유명한 유적지에서 저리 개들이 한가로이 누워있는 장면을 보기 힘들다.
아니 일상 생활에서 조차도 길거리 개들은 왠지 사람의 눈치를 보는 듯..
하지만, 이 곳의 개들은 가끔 사람보다 저들이 주인인냥 하다.
사람이 다가가도 겁내거나 도망갈 생각은 전혀 안한다..그냥 '어, 왔어?' 이런 분위기..
사자상 싱하 Singha
싱하(Singha)는 태국 전설속의 사자라고 들었는데,
하지만 태국 배낭여행자라면 사자보다는 싱하맥주가 더 친근하게 떠오를 것이다.
비싼 하이네킨 보다 가격도 훨 저렴하고, 맛도 좋고 방콕의 무더운 밤, 싱하맥주 한잔이면 만사 오케이..크~
싱하 맥주 Singha Beer
근데, 싱하 하니깐 갑자기 '싱하형'이 생각나네..그 형은 왜 이름이 '싱하'래요?
애고, 얘기가 잠시 딴데로..다시 마블사원으로 돌아가서..
다들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고 있는 스님, 명상에 잠긴 아저씨, 물건 파는 아줌마, 꽃을 들고 기도하는 사람들 등등..
한가로운 오후 햇살속에서 그들의 삶은 종교와 일상생활이 섞인듯 살아가고 있다.
대웅전(?) The Ordination Hall
안내문에는 'The Ordination Hall'이라고 나와있던데,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될지 몰라서
나름 '대웅전'이라고 번역해봤다.
사실, Ordination은 '서품(천주교에서 정식 신부님이 되는 절차)'을 의미하므로,
불교로 치자면 '출가의식'을 하는 곳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하지만 대부분 태국 사원의 중심건물 영어표현에는 Oridination hall이라고 명명되어 있어서
꼭 그런뜻으로만 쓰이는 곳은 아닌 듯 싶다.
주로 사원내에 제일 큰 건물이거나 중심건물에 붙혀지므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웅전'쯤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이곳이 바로 태국 5밧짜리 동전의 모델이다.
헐~찍고 보니 19금이닷..
이곳에는 이 곳을 건설한 촐라롱꼰 왕의 유해도 묻혀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내부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개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신성시 되는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원의 분위기는 우리와는 뭔가 다른 식으로 신성시되고 있었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사원을 한바퀴 둘러 뒤쪽으로 돌아갔다.
안내문에는 촐라롱꼰왕 동상아래 화장하고 난 유해가 묻혀있다고 하는데,
그럼 저곳이?
여긴 따로 지키는 사람도 없고,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는지라 그냥 추측만 해볼 뿐이다.
여러모습의 불상들이 회랑을 돌아가면서 전시되어 있다.
다시 다른 쪽 벽을 돌아가다 보니 여기 입구가 보이던데,
벗어논 신발들이 보인다.
어..그러면 실내로 들어가도 되나?
그래도 혹시나 실례가 될까봐, 갑자기 소심해져서 밖에서 기웃거리다가 그냥 이렇게 사진만 찍고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지는 해의 마지막 발악 같은 강렬한 햇살에, 제일 중요한 이 곳 사진은
전부다 어두컴컴하게 나와버려서 햇님에게 투덜거리고 있는데, 그 사이를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나에게는 관광지이지만 저 태국 꼬맹이들에게 여기가 놀이터인 셈이다.
좀 밝게 찍어볼 요량으로 바닥에다 초점을 맞춰서 밝게 한 다음 다시 찍었는데,
아무래도 자동디카의 한계인가 보다 이젠 너무 밝네..쩝.
마지막으로 정문을 나오면서..
떠나는 것이 아쉬웠던가.. 난 자꾸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5밧짜리 동전 속 마블사원과 나, 그리고 개...
어느새 문을 나선 영주의 카메라에 내가 모델이 되어 있었다. 아니면, 사원을 가린 불청객인가?
아..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2밧짜리 동전도 있다.
보니깐 여긴 바로 '황금산'이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황금산에 직접 올라가 봐야겠다.
밤에 찍은 황금산
남미여행부터 줄곧 써오던 정들었던 올림푸스 카메라가 초점을 못맞추더니 드디어 오늘 마블사원을 갔다와서 맛이 갔다.
덕분에 황금산은 카메라 핑계되고 한참 뒤에야 갔는데,(실은 계속 늦잠자서 ㅋㅋ)
태국에서 새로 산 삼성카메라로 찍은 첫 야경사진이다..
이번에도 자동디카이긴 하지만 간단한 수동모드가 있어서 좀 신경쓰면 흔들림을 줄이고 야경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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