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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유해교반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1. 17. 20:20

 

젖의 바다의 축인 만다라산 위의 비슈누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 면세점 입구에 있는 조각상이다.

태국은 불교국가이지만 동남아 대부분 국가가 인도의 힌두교 영향을 받았기에 태국에서도 힌두신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태국의 2번째 통일왕조 아유타야는 힌두신화에 나오는 이상향인 아유디야를 본따 이름지었다고 하며,

현 라마왕조도 힌두신화의 라마야나에 나오는 통치자 '라마'를 닮고자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세계 최장수 재위기간을 누리고 있는 '푸미폰' 태국국왕은 라마 9세가 된다.

다만 태국은 불교를 신봉하다 보니, 이러한 힌두신화는 많은 부분이 불교화 되었는데, 라마야나는 태국식으로 라마키엔이 되었고,

힌두신화인 라마야나에서는 '비슈누'신의 환생이 '라마'라고 보지만, 태국의 라마키엔에서는 부처의 환생이 '라마'라고 들었다.

태국 거리 이름에는 팔람(Phra Ram)이란 지명이 많았는데, 태국어로 '라마'를 가르키는 단어이다.

보통 영문으로 된 방콕 지도에는 라마(Rama)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인들은 발음을 '팔람'이라고 하니 첨에 길찾을 때 같은 도로를 놓고 다른 길인줄 착각을 했었다.

 

유해교반 乳海攪拌 Photo by Ignatius Arist

 the churning of the ocean of milk

 

젖의 바다 휘젖기?

동남아의 여러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힌두신화를 종종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 유해교반은 캄보디아 앙코르왓의 회랑에 잘 묘사되어 있었다.

힌두신화 중에서 제일 높은 3신은 파괴의 신 '시바' Shiva (the destroyer), 보호의 신 '비슈누' Vishnu (the protector),

그리고 창조의 신 '브라흐마' Brahma (the creator)이다.

 나라별로 특정 신들이 더 신봉시 되는 경향이 있는데, '유해교반' 이야기에서는 비슈누신의 활약이 크다.

힌두신화에는 위 3신 외에도 여러 신(Devas)들이 많았는데,

 이 신들의 힘이 약해지자 많은 악마신 아수라(Asura)들이 출몰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었다.

때문에 신들은 아수라들을 물리치기 위해 비슈누신에게 부탁하는데, 비슈누신은 서로 협력하여 젖의 바다를 휘저어 불사의 약인 감로수를 만들도록 한다. 그리고 가운데 축으로 만다라산을 놓고, 커다란 뱀인 바슈키를 붙잡아 서로 휘젖게 한다.

신들은 뱀의 꼬리를, 아수라들은 머리부분을 잡았는데, 너무 쪼아 뱀이 입에서 불을 뿜어내자 아수라들은 검게 그을렸다고 한다.

여하튼 그렇게 천년이란 세월을 휘저으면서 새로운 것들이 솟아 나오는데, 맨처음 희망을 주는 암소가 나왔으며, 천상의 선녀인 '압사라'도 이때 나왔다고 한다. 또한 달도 이때 나왔는데, 시바신이 이 달을 이마에 붙혔으나 강한 독이 흘러내려와 그냥 꿀꺽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독이 강해서 불사의 신인 시바도 목이 시퍼렇게 타들어갔다고, 때문에 시바신을 파란목의 신이라고도 한다.

이야기는 더 있는데, 여하튼 이러한 과정을 그린 것이 '유해교반'이고, 그것을 수완나품 공항에 형상화해 놓은 것이다.

 

 

 

 

참고로 수완나품 공항 출국시 Gate C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전용코너가 있었다.

때문에 길게 줄 선 해당항공사의 체크인카운터를 찾아갈 필요없이 전용코너에서 바로 신청하면 되어서

새삼 한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근데, 현재 태국의 시위대가 수완나품 공항을 점령하고 있어서 벌써 며칠째 난리라고 하니

지금은 공항 구경은 커녕 귀국조차 어렵게 된 분들이 걱정이 된다.

사실, 탁신이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로도 종종 이런 데모는 있었는데,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이렇게 공항까지 점령될 줄은 몰랐다.

 

 작년 태국여행시 태국 정부 청사에서 카오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이때만 해도 이 시위대에 끼여서 구경하고 그랬었다.

쿠데타가 일어나도 한쪽에서는 관광객이 몰려오는 그런 나라였는데, 아무래도 이번 공항점거는 타격이 많이 클듯 하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Suvarnabhumi Airport ท่าอากาศยานสุวรรณภูมิ

 

 

출처 : 이든쌤 배낭기
글쓴이 : Ede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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