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4계는 2010년 1월 현재 한국 신년음악회 순회연주 중인 '이무지치'(I Musici)합주단의 레파토리로도 유명한데 그들의 음반이 8천만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전세계 클래식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위 동영상은 그루지야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동시에 루스타벨리 연극영화학교 (Shota Rustaveli Theatre and Film University)의 필름미디어과 교수이기도 한 '산드로 바흐탕고프'(Sandro Vakhtangov)가 비발디의 사계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루지아의 봄/여름/가을/겨울 중 제2편으로 '여름'을 영상에 담은 것이다.
배경음악으로는 1996년에 녹음한 그루지아의 유명 바이올린 주자인 '리아니 이사카제'(Liana Isakadze)의 독주와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Georgian Chamber String Orchestra의 합주가 어우러지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다. 제2곡 "여름"은 나른하고 권태로운 계절로서 g단조로 표현했는데 아래와 같이 그 느낌을 담아본다.
제1악장 (Allegro)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타는듯 뜨거운 태양 아래 사람도 양도 모두 지쳐버린다. 느닷없이 북풍이 휘몰아치고 둘레는 불안에 휩싸인다. |
들녘은 어느새 뜨거운 태양 아래 푸르름이 더해간다. 겨우내 널려있던 건초로 여물 만들고 마당에서 술빚고 죽 끓이며 호도과자며 꼬치구이 준비에 바쁜 일상이 시작된다. 여름은 깊어져 농부들은 밭 갈고 채소 가꾸기에 한창이다. 따가운 여름볕에 훌쩍 큰 들국화와 들장미가 모습을 드러내고 곡식이 익어가니 신심도 더욱 깊어진다. |
제2악장(Adagio)
번개와 천둥에 대한 두려움, 극성을 부리는 파리와 모기떼에 시달려 양치기는 쉬지도 못한다. |
한여름 시골길에 한가로이 마차 지나가고 양떼 몰던 세퍼드도 지친듯 교회당 옆 벤치 아래 그늘 찾아 누워있다. 같이 앉은 노인들도 변덕스런 여름 날씨를 예감이라도 하듯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지난 여름 바다를 회상한다. |
제3악장(Presto)
하늘을 두쪽으로 가르는 무서운 번갯불. 그 뒤를 우뢰소리가 따르면 우박이 쏟아진다. 잘 익어가는 곡식이 회초리를 맞은 듯 쓰러진다.. |
거센 파도 밀려와 물보라 치고 천둥 번개에 놀란 갈매기는 하늘 높이 비상한다. 폭풍에 시달리던 나무는 화염에 휩싸인 듯 춤추며 바다 속 돌고래도 빠르게 물살을 가른다. 송골매 날자 여름 한낮의 거친 날씨는 어느새 저녁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노인은 꿈에서 깨어난 현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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