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을 많이 투자.
당연한 얘기지만 많은 시간을 일본어와 접해야 합니다. 저는 그냥 미친척(?)하고 대학 다닐 때, 방학 때도 학기 중에도 일본어 학원을 계속 다녔었습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 봐도 좋고 아니면 우리나라 아무 회사에 가서 사람들한테 물어 보면 다들 일본어 공부를 좀 해본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대개 처음 인사말과 간단한 문법만 외우고는 한자가 좀 늘고 문법이 좀 복잡해지는 정도에서 '좀 쉴게요.' 하고는 그걸로 끝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일본어가 맞고 안 맞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문제는 자기가 얼마나 일본어 공부에 재미를 붙여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일본어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위해서 1이라고 숫자를 붙였지만 결국 이 1을 하기 위해 나는 어떤 식으로 해 왔었는지를 지금부터 쓰게 되겠네요.
참고로 저는 군대를 2학년 마치고 2년간 휴학하면서 (단기사병) 갔다 왔었는데 휴학한 직후와 복학하기 전 그냥 집에 있을 때 많은 시간을 일본어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시기를.
2.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일본어만 그런 건 아니지만, 공부는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특히 일본어 경우는 무슨 시험이나 성적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취미(?)로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재미없고 딱딱한 일본어 교재만 보지 말고 다른 일본어 자료들을 활용하세요. 우리나라 서점에도 일본 잡지 같은 것들은 많이 있죠?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관련 잡지(스크린, 로드쇼)를 가끔씩 사서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처음엔 기사 제목들만 좀 보고 사진들만 보고 끝나지만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카따까나 문자에 익숙해집니다. 처음 교과서들에는 히라가나만 써 있어서 카따까나는 곧 다 잊어 먹기 일쑤인데 지금 일본은 카따까나 문자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모릅니다. 일본어에 외래어가 많이 생기는 이유도 있어서입니다만.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는 어떨까요? 제 경우는 '도라에몽(동짜몽)'을 열심히 구해서 읽었었습니다. 이 만화가 좋은 이유는 친구 사이의 회화, 아이들과 어른들과의 대화, 도라에몽의 배 주머니(4차원 포켓)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미래 도구들의 이름들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만화 중에는 별 대사 없이 그냥 치고 받고 꽝꽝 거리기만 하는 만화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은 도움이 안 되겠네요. 또 제 경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많았었고, 플래스틱 모델링(조립식)도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의 책이나 잡지들도 가끔씩 구입하면서 일본어로 놀았었습니다(!).
즉 일본어 공부를 혹시 게으름 피우는 경우에라도 자기 옆에 그런 일본어 책을 놓고 들춰 보는 시간은 계속 가질 수 있었던 게, 제가 일본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은 비결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야, 취미의 일본어 책을 찾으세요. 저는 조금 일본어가 늘면서부터는 SF를 좋아했기 때문에 주로 단편집 중심으로 일본 SF책들을 사서 읽곤 했습니다.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SF책들은 별로 나오지 않았었을 때이고요.)
3. 자신을 칭찬할 것.
일본어 공부의 끝은 어디일까요?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특히 언어 공부에서 끝은 없습니다. '일본어 완성'이란 말 자체가 사실은 웃기는 얘기이지요.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빠지기 쉬운 함정의 하나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무슨 길고 힘든 과정의 중간단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게 아닙니다. 6개월 공부했으면 그만큼을 가지고 일본어로 놀 수 있고, 1년을 공부했으면 또 그만큼을 가지고 일본어로 즐길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교과서 외의 일본책을 보는 것도 좋고 만일 노래를 좋아 한다면 일본의 노래들을 듣는 것도 좋고, 영화나 드라마가 좋다면 그런 것들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엔 드라마의 일부분 밖에 모르겠고 노래의 한 구절 밖에 들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번역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그걸 읽거나 듣고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게 됩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칭찬해 줘도 좋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전혀 느끼지 못했을 즐거움이나 감동을 여러분은 일본어를 혼자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느끼게 된 겁니다.
대단한 거 아닙니까? 그런 자신을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끼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그리도 더 잘 해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일본어 공부에서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느끼는 것 외에도 외국어로도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신의 삶을 두 배로 더 풍성하게 만드세요. 언어 공부의 목적을 그 언어 자체에 두지 마시고 그 언어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세요.
제 경우는, 사와다 치까꼬라는 가수(요즘은 별로 안 나오지만)의 '아이따이(보고 싶어요/ 만나고 싶어요.)'라는 곡을 듣고 혼자 많이 속으로 울었었답니다(?). 어떤 여자가 갑자기 죽어 버린 자기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인데 가사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흑흑흑... (^_^)
당시에 대유행했던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를 보면서는 배를 잡고 웃고 또 감동을 받아서 울고 했었죠. (이 드라마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만들어 졌더군요. 그런데 그 긴 내용을 너무 짧게 줄였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토쿄 러브스토리'라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얼마나 혼자 감동을 받았었는지 모릅니다. 잘 알아 듣지 못 하는 부분이 많았더라도. 그래서 이런 드라마들을 전체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보고 또 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뿌듯(?)했죠. 일본어 공부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4. '듣기', '말하기'를 늘리기.
여기 일본에서 일본어를 하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 제법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이더라도 발음이나 악센트가 이상해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본어 공부 할 때, '듣기'와 '말하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빨리 말하려는 데 신경쓰다가 그만 정말 일본어다운 일본어를 익힌다는 점을 소홀히 한 거죠. 우리나라 말은 대체적으로 그냥 평평합니다. 외국사람들이 듣기에 좀 화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감정이 별로 실리질 않는 편이죠. 영어는 악센트가 중요하죠? 그래서 악센트가 틀리면 발음이 아무리 맞아도(우리가 생각하기에?) 알아 들어 주지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일본어는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문장 전체에 어떤 높낮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틀리면 왠지 이상하고 사투리 같이 되어 버리죠. 어차피 외국인인데 그런 거까지 신경 안 써도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일본인이 말하는 걸 그대로 흉내내려고 의식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나중에 가서는 훨씬 자연스런 일본어가 됩니다. 즉 처음에 이런 습관이 길러지면 나중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담하건데 자기가 스스로 한국사람이라고 밝히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음흉한...)
자 그럼 어떻게? 물론 이건 테이프 등으로 많이 듣고 또 그걸 자기가 그대로 따라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럼 뭐가 좋냐고요? 저는 '일본어 저널'이라는 일본어 학습 잡지를 정기구독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 만이 아니라 꼭 카세트 테이프도 같이 신청해서 많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여러분이 내용을 검토해 보시고 결정할 문제인데, 저는 '시사 일본어'보다는 이쪽이 더 좋더군요. 초급부터 고급까지 있고, 또 회화 내용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이미 몇 년전 얘기이니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테이프가 부록으로 있는 학습잡지를 정기구독하면서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공부해야지 하고 잡지 펴 놓고 열심히 듣는 것이 물론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방 안이나 차 안에서 테이프를 틀어놓고 생활하십시오. 의식하지 않고 그냥 듣기만 하는 걸로도 나중에 많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도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자신이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시사일본어'가 훨씬 재미있겠죠?
5. 일본어 학교로 유학?
역시 외국이니까 현지인 일본에 직접 가서 일본어 학교라는 곳을 다니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일본에서는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특히 일본어 공부 초급 단계인 경우, 일본에 온다고 그냥 일본어가 느는 게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일본에 와서 생활하면서 일본어가 부쩍부쩍 늘 수 있는 것은 중급 이상의 레벨로 본인이 이미 1년이상은 공부를 한 경우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와서 일본어 들어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 지나서 익숙해 지겠지만 그 정도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일본어 학교 수업료나 일본에서의 생활비를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주위에서 일본어 학교를 다닌 사람들 얘기를 들어 봐도 그렇게 혁신적으로(?) 좋았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저 자신 한국에서만 공부하고도 충분했었으니까요. 일본에 와서도 일본어 공부를 스스로 챙겨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로 늘지 않습니다. 현지에 가니까 어는 정도 저절로(?) 느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일상생활(유학생활도 마찬가지)에서는 별로 말할 기회가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열심히 보는 거라면 요즘 한국에서도 위성방송이 케이블방송으로 보이고 다른 방법들도 많죠?
6. 인터넷을 활용합시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건 제가 일본에 온 이후이니까 이건 제 경험담이 아니라 여기서 일본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점인데요. 저는 사람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칠 때 교재로 자주 인터넷의 한국신문들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면 교과서에서는 잘 나오지 않던 새로운 단어들도 많이 나오고 또 지금 한국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회화책 중급 정도로 가더라도 여전히 나오는 단어는 친구, 학교, 선생님, 식당... 입니다. 이런 단어들이 신문이나 뉴스에서 아니면 한국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그렇게 큰 도움이 될까요? 여러가지 잡지들도 많이 있고 인터넷이 얼마나 유용할 지는 여러분들도 아시겠죠?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일본어로 된 사이트들을 많이 찾아가서 바로 지금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진짜 싱싱한(?) 일본어를 접하실 수 있는 겁니다. 여러분의 취미나 관심에 맞는 일본어들을 찾아서 정말 여러분한테 필요한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JLPT1급 자격증을 취득 하신분에 경험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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