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천국의 아이들 (영화)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5. 6. 22:36

 

 

 

천국의 아이들

 

 

http://cafe.daum.net/hangil2003/4zsD/256




울지마. 오빠가 찾아 줄게.
그때까지 오빠 운동화를 같이 신자”

 

 

 

 

테헤란 남쪽의 가난한 가정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알리(아미르 파로크 하세미안). 몸이 불편한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가 금방 수선한 여동생 자라(바하레 세디키)의 구두를 잃어버린다. 알리는 구두를 찾을 때까지 자신의 운동화를 같이 신자고 부탁한다.

 

알리의 운동화를 같이 신게 된 남매. 오전반인 자라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오면 알리는 그 운동화를 신고 전력 질주한다. 알리는 신발을 제때 받지 못해 자주 지각을 하게 되어 곤경에 빠지곤 한다. 오빠가 지각할까 두려워 시험도 푸는 둥 마는 둥 달려오기 바쁜 자라... 남매는 운동화 한 켤레를 나눠 신느라 숨이 턱에 닿도록 골목, 골목을 누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서 자신의 구두를 신은 아이를 목격하고 오빠와 함께 그 애의 뒤를 밟는데, 그 소녀의 아버지가 장님이며 자신들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남매는 구두 찾기를 포기하고 만다.

 

며칠 후,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육선생님에게 간절히 애원해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3등을 하기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알리는 3등이 아닌 1등을 해버렸고 알리는 너무나 속상해 집으로 돌아왔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동생 자라...

 

 

하지만 그날 알리의 아버지는 알리와 자라의 신을 자전거에 싣고 집에 돌아온다.

 

 

 

 

영화「천국의 아이들」은 돈에 멍든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 가운데 있는 그대로 동심을 그린다. 그리고 동심을 통하여 험악한 세상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이면 당연히 지켜 나가야할 사회적 덕목과 빈부격차가 심한 세상 물질만능의 세상, 그런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암시 한다.

 

왜 다른 아이들은 좋은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있는데, 알리와 그 여동생만 낡아빠진 운동화를 번갈아신지 않으면 안될까?

 

 

그 이유를 부자(富者) 마을로 알리 아버지와 알리를 데리고 가서 보여준다.
정원 정리기계를 우연히 이웃으로부터 얻게 된 알리 아버지는 부업이라도 해볼 양으로 부자 마을을 향한다. 금방이라도 부서질것만 같은 자전거에 알리를 태우고 고가도로를 휘휘 저어가는 알리 부자를 통해 테헤란에서 헐리우드로 촬영장이 바뀌었나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주택에 뒤지지 않는 이란의 부유층 동네 곳곳을 보여준다. 문이 굳게 잠겨있는 부잣집, 그 부잣집 초인종을 누르다 지친 알리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글픈 음악이 조용히 흘러나온다.

 

 

 

 

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신발 때문도, 어린 아이의 순수한 동심 때문도 아닌, 가난한 삶이 만들어낸, ‘알리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알리 아버지가 어쩌다 정말 운좋게 일을 구해 큰돈을 벌었지만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브레이크가 터져 결국 트럭에 실려오는 신세가 되는 장면(이 장면은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나는 대목이다)은

 

 

극복하기 어려운 계층 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분노’는 마라톤까지 이어진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알리는 얼굴을 들어 달라는 선생님과 기자들의 요구를 좀처럼 듣지 않다가 반강제로 얼굴을 들지만, 그것은 단순히 운동화를 타지 못했다는 슬픔, 분노가 아니다. 영화가 지금까지 끌어온 수많은 이야기들의 결말, 돈의 노예가 된 세상, 가난하지만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유린하는 자본주의적 가치관, 그것은 가난한 자들의 소박한 행복과 이란 민족의 고유한 미풍양속, 아이들의 삶마저 갉아 먹고 있는 것이다. 알리의 눈물과 분노는 바로 이런 것을 상징한다.

알리는 3등이 아닌 1등을 해 운동화를 타지 못하고 축 늘어져 집으로 돌아온다. 힘없이 분수대에 걸터앉아 운동화를 벗으니, 발의 곳곳은 물집이 들고 터져 있다. 가슴이 메어지는 장면이다. 아이의 상처는 아이 혼자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리의 상처받은 발을 감싸는 작은 금붕어들은 은혜의 빛을 보여준다. 빈부격차는 부당하게 부가 어느 한부분에 독점됨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참된 본성을 잃는 데서부터 생기는 결과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천국’이 지상에서 어떻게 유린되며, 그러면서도 천국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지키고 실현하는지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만들어 진지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볼 때마다 상업영화가 감히 담아 낼 수 없는 순수함이 영화에 묻어 나온다. 몇 번이고 비디오를 빌려 보아도 여전히 감동이 진하게 묻어나는 좋은 영화라 생각된다.

★기억나는 장면★
• 남매가 아버지와 엄마 몰래 공책으로 대화하는 장면 “오빠, 어떻게 할거야?” “몰라, 잠시만 기다려봐” “언제까지 기다려?” “잠깐만”
• 애처로운 눈빛으로 자라를 기다리는 알리의 안절부절 하는 모습.
• 자라의 구두를 주운 아이가 장님인 아버지의 손을 이끌고 나오는 것을 보고는 말없이 돌아서는 남매의 모습.
• 4등으로 뛰던 아이의 반칙으로 넘어지는 알리.
• 50M를 남기고 1등을 향한 각축전을 벌이는 4명의 아이와 3등 하려는(?) 알리.
• 3등은 하지 못한 채 1등의 으로 들어오는 알리.
• 마라톤을 끝내고 돌아온 알리에게 묻는 자라. “오빠, 몇 등 했어? 3등 했어? 운동화 타왔어?”
• 힘든 경기를 마치고 돌아와서 운동화를 벗는 알리.
• 물집 잡히고 상처 난 알리의 발을 치료해 주는 금붕어 민중행동(준)

출처 : 배고픈 사람들
글쓴이 : 김명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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