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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일주 여행기 87 - 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14. 09:50



 밤 세도록 버스 안에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부에노에 도착했다. 다행이 해가 뜬 오전이라서 길을 헷갈리지 않고 곧장 판쵸네로 향했다. 역시 현호는 여권으로 인해 아직 발이 묶여 있고 건운이도 있었다. 그리고 나랑 나이가 비슷한 부부와 철도에서 일 하셨다는 아저씨....

 
 오늘이 현호 생일이라 그때 먹지 못한 흑염소를 먹으로 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제외하고 현호랑 건운이랑 그리고 또 얼이랑.... 이렇게 흑염소 파는 조대감이라는 곳에 갔다.

 
 우리는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흑염소를 시켜 소주와 함께 먹었다. 가격은 160페소정도 나오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와... 나머지 사람들과 술을 먹었다.

 
 또 각자의 여행의 에피소드와 자신들의 의견을 교환 했다. 약간의 의견 충돌이라고 해야하나 생각의 차이가 있어 끝이 흐지부지 되었지만...

 
 다음날 아침 난 일어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경진씨가 있었을 때에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는데.. 없으니 우리는 우리가 직접 요리를 해먹어야 했다.
그래서 현호랑 건운이랑 이야기 한 결과 닭죽을 해먹기로 했다.

 
 이유는 현호가 할 줄 안다고 했기에... 난 반신반의 했지만..

 
 그렇게 현호는 얼과 함께 닭죽을 할 재료를 구입하러 갔다.

 
 점심을 먹으려고 한 것이지만 건운이가 스페인어 수업을 들으러 가기에 5시정도에 먹는 것으로 하고 준비했다.

 
 닭을 사온 현호는 슬슬 닭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난 옆에서 훈수를 했지만 별로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현호는 물에 닭과 마늘, 생강, 파를 넣고 끓였다. 그리고 양파를 잘게 쓸고... 한쪽에는 쌀을 물에 불리고... 그렇게 1시간 정도 푹......

 
 그러니 닭 국물과 비슷한 모양이 좀 나는 듯한 느낌이 났다. 닭이 어느 정도 익은 것으로 판단되자... 불린 쌀을 다른 냄비에 넣고 닭 국물을 붓고 센불에 끓였다.
끓이면서 큰 숟가락으로 저으면서 잘게 썰은 양파도 같이... 점점 형태가 갖추어지고 익은 닭은 가슴 살을 꺼내 잘게 찢어 다시 냄비에 추가하고... 간을 좀 하니..

 
 오호... 장난이 아니다... 약간 어설프고 구여운 현호가 닭죽을 하다니....

 
 그렇게 건운이가 올때까지 준비한 닭죽을 저녁겸 점심으로 해서 먹었다. 맛 또한 그럴 듯 하다. 하는 과정을 보니 나도 혼자 닭죽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요리라는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안 해봐서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렇지... 하는 것을 보고 한번 씩 해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 목록에 닭죽하나 추가요... ㅎㅎ

 
 그러고 난 이과수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가야 했다. 난 현호를 꼬셔서 같이 터미널까지 갔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이 장난 아니다. 사람이 엄청 많다. 오늘부터 부활절이 시작되서 그렇단다. 그래서 버스비도 엄청 비쌌던 거다.
 
 버스 출발이 8시 7분.. 5분도 아니고 10분도 아니고 이상했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차가 안 보인다. 계속 돌아다니고 찾아봐도... 약간의 짜증이.. 그러다 갑자기 누가 날 보더니 ‘보항’ 그러는 거다.

 
 다시 한번 들으니 내 이름을 말한다. 버스는 출발 직전이고 아직 내가 타지 않아 나를 찾아다니고 있었던거다. 그렇게 난 급하게 차에 타니 다른 사람들은 다 앉아서 날 쳐다 본다. 약간 민망했지만 얼른 내 자리로 가려는데 누가 앉아 있다. 뭐라고 이야기한다. 눈치를 보니 일행이니 자기 자리가 저기니 저기 앉으면 안되겠냐고 하는 것 같았다.

 
 난 조용히 그 빈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하마터면 버스를 놓칠 뻔 했지만 다행히 버스에 탔다...

역시나 아르헨티나 버스는 가다가 엄청나게 선다. 여기저기... 뭐.. 처음에는 짜증났지만 한번 경험해 보았기에 참을 만 했다. 약 20시간 정도를 타고 가니... 이과수 마을에 닿았다.
 
 난 호스텔을 찾기 위해 보이는 호스텔마다 들어가 물어봤지만 자리가 없단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호스텔을 소개해 준다며 타란다. 내가 망설이니 방값이 25페소란다. 그래서 난 겁 없이 오토바이에 몸을 옮기고 호스텔로 향했다. 가격이 싼 만큼 방은 덥고 더럽고 좁았다.

하지만 방이 없기에.. 부활절이기에...
 
 
 

 
 
 그러고 난 밖으로 나와 내일 상파울루행 버스표를 사기 위해 돌아 다녔다. 좋아보이는 버스회사에 들어가니 다음날 새벽 1시에 있단다. 5자리만 남았단다. 가격을 알아보고 난 돈을 뽑아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돈을 뽑고 오니 이 놈이 “쏘리 맨”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 한테 팔았단다.

 
 아 진짜!! 짜증이 나서 다른 버스 회사 없냐니까 없단다.
 
 4일후에나 버스 있다고 그거 타겠냐고 나한테 물어 본다.

 
 확 쥐어 박을 수도 없고.. 너무 상업적인 것 같다. 하여튼 나와서 다시 돌아 다녀 보니 상파울로라고 적힌 것이 보여 들어가니 자리가 있단다..

 
 다행이다.
 
 근데 약간 복잡하다.
 
 나 스스로 국경을 통과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브라질 터미널에 가서 거기서 타야한단다.

 
 난 지명이랑 이름이 다 처음 접하는 용어들이라 잘 못 알아들으니 표파는 여자가 약간 짜증을 낸다. 그래도 난 가야하기에 계속 물었다. 80%정도만 이해가 되어 난 표를 구입했다.

그러고 내일 일정을 정리를 하면 오전에 일찍 이과수 가서 돌고 계란 삶아서 점심을 해결하고 국경을 넘어 브라질 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근데 너무 더워서 잠이 도통 오지 않았다. 하지만 눈만 감고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카운터에다 맡기고 이과수 가는 버스(왕복 10페소)를 탔다. 차는 천천히 이과수로 향했다. 도착하니 무슨 식물원이나 공원 같다. 표를 60페소에 사고.. 학생은 싸지만 난 학생도 아니고 뭐도 이도 저도 아니니...
그렇게 들어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운행하는 기차도 내가 탄 것이 첫 차...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과 같이...
 

 

 

 

 

 

 

 

 
 난 지도를 보고 중간에 내려 작은 폭포들은 먼저 보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로 했다.
난 중간에 내렸는데 일본인들은 바로 목구멍으로 향했다. 그건 하이라이트라 마지막에 보는게 좋을텐데란 생각을 하며 난 중간에 내렸다.

 
 그러고 혼자 길을 따라 걸었다. 먼저 작은 폭포들 위에 난 길로 가서 사진을 찍고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러고 옆에서 볼 수 있는 길로 가서... 산마르틴 섬으로 배를 타고 건너 무지개가 걸려 있는 중간 급의 폭포를 볼 수 있었다.
 
다시 올라와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언제 들어 왔는지 엄청 많다. 줄을 서서 30분정도 기다리니 기차를 탈수 있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인들이 악마의 목구멍 먼저 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탄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 같다. 시끄럽고 노래도 부르고 약간 짜증이 났지만 이쁜 여자가 눈에 띄었다 난 몰래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이때까지 본 남미여자 중에 최고 인듯 하다.... 남자친구와 같이 있지만...

 
 그러는 와중에 기차는 출발하고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했다. 근데 사람이 더 많다. 왜냐면 부활절이라... 물위로 길게 뻗은 나무다리가 너무 좁게 느껴졌다. 난 빨리 가야하는데.. 내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사람들 천지다..
 

 

 


 
 그렇게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하니 난관마다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난 보고 싶은데 빈 난관이 없으니... 저기 빈데가 나타나 가려고 하니 코에다 피어싱을 한 여자가 날 앞질러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더니 남자도 합류.. 난 이 애들이 나올때까지 뒤에서 기다리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한다. 둘이 앞뒤로 포개져서 먼 볼게 그리 많은지...
 
 난 기다리다 짜증나서 다른 빈 자리를 찾았다.
 

 
 빈자리에 가서 악마의 목구멍을 자세히 보았다. 정말 지구에 구멍이 난 것 같았다.

 
 정말 무지한 옛날 사람이라면 여기가 지구의 끝이라고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할 만 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난 사진 몇 장을 찍고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아 진짜 사람 많다.... 난 부랴부랴 움직여서 4시간 만에 이과수를 돌았다.
 

 
 숙소로 돌아와 계란 12개를 사서 삶아 6개는 점심으로 먹고 나머지 6개는 저녁 차안에서 먹으려고 남겼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브라질 넘어가는 버스를 2페소 주고 탔다.
 

 

 
아르헨 국경에서 출국 절차를 하고 브라질 국경에서 입국 절차를 하고 브라질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하지만 난 브라질 돈이 없는 관계로 ATM기를 찾아 다녔다. 거기서 돈을 뽑고 정류장으로 와서 표 파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다. 그러고 옆에 서 있던 사람들까지도 나에게 친절하게 저 버스라고 하며 가르쳐 주었다. 난 수월하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한 10분쯤 타니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내가 산 표 버스 회사에 가서 표를 확인하고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고 난 상파울로로 가는 버스에 안전하게 탔다.
 
 버스 안에서 밤이 지나니 점점 상파울루에 가까이 가는 느낌이 난다. 상파울루란 간판을 보니 여기가 상파울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래 난 우리나라의 과거와 미래를 보기 위해서 그 나라의 가장 발달된 수도만을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했었다. 호주도 그렇고 브라질도 그렇고 수도보다 오히려 더 발달된 도시가 있는 나라들이 더러 있어 브라질은 상파울루를 택했다.
출처 : 홍대오빠
글쓴이 : 홍대오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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