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책방이야기

[스크랩] 문이당 희망편지의 한 이야기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14. 17:55

희망편지의 한 이야기

 

작년 연말부터 조선일보사에서 어려운 경제와 국민들의 움추린 마음을 녹이기 위해 '희망편지'란 코너를 1면에 만들어 각계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벗어난 이야기들을 편지글로 올렸다. 과히 폭발적 인기연재물이었는데 그것을 문이당에서 책으로 엮어낸 희망편지를 지난번에 샀다. 다른 책과 함께 사 우선순위에 밀려 집에 두었는데 이번주말에 시간이 나서 꺼내 읽었다. 그 중에 감동적인 글들이 많지만 한가지만 요약해 적어본다.

 

'풋별의 인연'이란 박상혜님이 쓴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내용인즉, 중학교 교편을 잡은 필자가 퇴직후 7년이 넘은 나이에 옛날에 함께 근무한 동료가 찾아와 요새 학생 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길 나누다 자신의 지난 햇병아리 초임시절 교사담을 이야기해주는 내용이다.

 

자신이 첫발령을 받은 작은 시골학교에 본인이 맡은 반 학생중에 유독 분잡스럽고 말썽피우는 한 학생이 있다. 그 애는 동네 오두막살의 가난한 교회 목사 아들이었는데 유독 자신의 공부시간에만 말썽을 피우는 것 같아 주의를 주곤 했는데, 어느날 하도 분잡스러워 교무실로 불러 야단을 치고 벌을 서게 했다는 것. 그런데 선생은 그것도 잊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퇴근때가 다 되어서 그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와 "선생님 이제 가도 돼여?"하고 묻더라는 것, 미처 벌을 끝내고 일찍 보내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냥 퉁명스럽게 대하고 보냈다는 것.

 

한참 후 막 퇴근을 하려는데 경찰에서 전화가 왔었고 받아보니 한 학생이 사고가 났으니 빨리 와 보라한것, 급히 달려가보니 아까 벌을 준 그 학생이 었다. 집에 가다 전봇대 위에 있는 새집을 털기 위해 올라갔다가 전기줄에 감전되어 떨어졌고 결국 죽고 말았다고 했다.  얼마나 당황하고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꼈는지 지금도 계속 생각나며 교사생활 끝나는 날까지 그것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 결국 그 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더 예민하고 그런 학생을 너그럽게 이해 못한 탓에 벌어진 자책감, 그래서 그 일은 자신이 다시 교사로 바로 설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교사는 항상 학생을 대할 때 마음의 사랑의 열쇠로 열고 사랑의 렌즈로 투시해야 한다는 것, '애인자즉 인애지'라 즉 남을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끝을맺었다. 

출처 : 기차여행과 철도사랑 이야기
글쓴이 : 반가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