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기도로 병이 낫고,
어떤 사람은 찬송 가운데 마음에 상처를 치유 받았다고 간증합니다.
기적을 체험한 것이지요.
내가 인식하지 못 할 만큼 어렸을 때,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고 어머니는 얘기 해 주었지만...
그건 내 기억에 세겨져 있을 뿐, 마음에 닿지는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난 그런 기적을 체험하진 못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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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저는 우연과 은혜를 구별하지 못한채 살아왔지요.
내가 탄 비행기가 추락해서 사람들이 다 죽었을 때도
나는 재수좋게 살아 났고,
내가 묵었던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졌을 때도,
무너지기 1시간 전에 내가 그 호텔을 나온것도 우연이었고...
쓰나미가 밀려와 수많은 사람이 죽었던 푸켓에서도
베낭을 메고함께 갔던 나와 내 학생들은 운좋게 살아 남아서...
그 현장을 목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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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철이 드는 것이라고...
계속되는 우연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게 그렇게 얘기했었지요.
나의 삶을 통해 이렇게 계속되는 우연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일이 있을 때마다 어렴풋이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그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선명하게 그렇게 느끼게 된 것입니다.
내가 겪었던 우연은 우연이 아니었고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사랑이었고 기적이었음을 이제 알게 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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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했던 가까운 사람들이 너는 교회를 다니면서
왜 나한테는 교회 다니라는 소리를 안하냐고...
지금까지 다니던 교회를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다닐수 없어 옮겨야 겠는데
어느 교회로 가면 좋겠냐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난 항상 시원한 대답하지 못했지요.
그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크리스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했고...
내 눈에도 그래 보이는 교회들...
그래서 추천 할 교회가 없었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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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보고 싶은 것을 보려하고..
예수가 듣고 싶어는 소리를 들으려 애 쓰고...
예수가 하고 싶어 할 그런 일을 찾아 하려고 노력 교회..
"돈이없으면 교회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아픈 소리를 만들지 내지 않는 교회...
그런 교회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30년을 같은 학교에서 함께 강의하던 사람들이 나누던 이야기입니다.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옳게 살고 싶어도 그렇게 살 수 없듯이
무엇이 바른 것인가 알아야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그래서 신학 대학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를 하고..
찾기 어렵다면.. 그런 교회를 우리가 세우는 건 어떨까..
기도하고.. 인도하심이 있다면.. 12월 크리스마스 예배는 그곳에서 드리자고...
2010년 1월의 이야기였습니다.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려면 대체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예배의 공간으로 만들려면 대체 무엇이 얼마나 있어야 가능한 것인지?
짐작이야 했지만 구체적인건 아무 것도 없이...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던 2010년 12월 11일...
손에 가진건... 어림도 없을 적은 금액...
돈이 없으면 구경도 못하나?
그렇게 둘이서 차를 타고 지나다 문득 눈에 들어 온 부동산중개소...
물어나 보자고 무턱대고 들어선 부동산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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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지진 속에서... 쓰나미 속에서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
그 분이 살아계셔 이 일을 간섭하고 계셨습니다.
예배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생전 해보지 않았던 막노동으로..
열흘만에 40평의 예배의 공간이 완성되고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연이거나.. 운이 좋은 것이 아닌..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빈손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이 일을...
우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나타난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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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총 맞은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그 분이 미리 준비해두신 것일까요? 3년동안 비어 있던 지하실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실제 상황보다는 좀 괜찮아 보이네요.ㅎㅎ
이렇게 폐허가 되기 전엔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맥주집 이라고 했는데...
이쪽은 카운터였겠지요?
곰팡이가 가득하고... 인테리어했던 베니어판들은 썩어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써도 숨이 막히고 코가 새까맣게 변하는
벽을 뜯어내고... 약을 뿌리고... 바닥을 긁어내며...
곰팡이 냄새와 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목수 아저씨를 모시고 이렇게 목공 보조 일을 하며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나무로 프레임을 짜고... 판자를 대어 벽을 만들어 필요한 공간을 분리하고...
그렇게 다시 3일이 지났습니다.
사람이 함께 지내다가 떨어지면... 마음이 허전하고 가슴 뻥 뚫린 것처럼 아프지요.
이렇게 다정하고 특별한 사람들은 더욱....
우리집은 다문화 가정입니다.
지구 뱐대편에서 온 이 예쁜 아이가... 두고 온 학업을 위해...
다시 돌아갔습니다.
내가 한창 지하실에서 벽을 뜯고... 바닥을 긁으며.... 일을 하는 동안에...
시간을 맞춰 일을 끝내려다 보니...
가족들이 모여 따뜻한 저녁식사 시간도 갖지 못한채 보내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괜찮다고... 잘 다녀 오겠다고...
프랑크프르트 공항에서 트랜스지스트 해야하는데 폭설이라 걱정이라고...
그렇게 말하며 떠났는데,
결국 프랑크프르트에서 비행기가 뜨지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기차를 타고 7시간만에(그것도 행운이었다고)...
한국 집을 떠나 30시간만에 비엔나 집에 도착 했답니다.
인천공항에서 웃는 모습을 보이며 게이트를 나간...
사랑하는 사람이 눈물을 훔치며 떠나는 뒷 모습을 보고 돌아온 녀석은
"나도 마음이 참 허전하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고서 밤새도록 전화를 기다리며 잠을 자지 못하던
녀석의 모습이 다시 내 마음을 저리게 했습니다.
아쉽고 아픈 마음만큼.. 기쁘고 아름다운 재회가 있을 것이라고 위안했습니다.
그날이 12월 21일이었지요.
헤어짐의 아쉽고 아픈 마음과
크리스마스 예배를 이곳에서 드리겠다는 기대를 가슴에 안고
곰팡이와 낡은 종이들을 긁어냈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함께 동역하는
이 분은 반도체 설계를 전공한 전자 공학박사지요.
난생 처음 해보는 어려운 일에 결국 감기몸살이 걸렸지만...
언제 내가 교회를 만드 일을 해 보겠느냐고.. 나는 행복하고 기쁨이 넘친다고...
이 분과 함께 일하며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한쪽에서는 목공 일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기 배선을 다시하고...
필요한 위치에 전등도 다시 배치하고....
이 분은 예전에 K사에 근무했던 분입니다. IMF 때 회사를 그만두고...
그 뒤 위암 수술을 하여...
죽음의 문턱을 다녀오신 분입니다.
정말 은혜가 무엇인지 알았고... 이제 모든걸 내려 놓았다고...
지금은 위가 없지만...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마음이 너무 평안하다고...
온갖 어렵고 궂은 일을 웃음으로 함께하며 밤 12시가 넘도록 도와주셨던..
이 분을 통해 천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곰팡이를 제거하고...
맥주 홀의 인테리어도 다 뜯어내고... 낡은 벽을 보수하고...
이제 페인트 칠을 시작 했습니다.
페인트 칠은 아무나 하나?
옷에 페인트가 떨어지고... 감기가 들고 몸살이 났지만...
그래도 곰팡이 냄새가 없어지고
먼지가 나지않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고 밥도 먹여주는 야학을 만들고...
다문화 가정의 가족들에게 우리말과 직업능력 교육을 해주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학을 강의해 주기 위한...
그런 꿈을 이루어 나갈 책상과 의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좁은 통로를 통해 피아노도 들어왔습니다.
좁은 공간을 들어 갈 때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피아노 뚜껑과 일부 판자들을 이렇게 분해를 해서 들어오고..
다시 조립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이렇게 겹쳐서 진행 되었지요.
전면에 커튼을 치고.. 교탁만한 강대상도 들어 오고...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놓은 모습입니다.
커튼을 젖히면 화이트-보드가 나타나서 칠판이되고 교실이 되지요.ㅎㅎ
어째튼 열흘동안 밤낮없이 안해보던 막노동(?)을 하며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달라진 이 모습이 얼마나 큰 변화이고 기쁨이고 감사함인지...
원래 있던 에어컨은 고치면 되는 것이고...
마무리 청소를 하면서 환하게 웃는 최교수님의 모습...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강의를하고.. 논문을 쓰고.. 프로젝트 수행을 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과 희열을...
곰팡이 먼지 속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쁨이라고... 은혜라고... 감사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
초라해 보이는 케익인가요?
그렇지만 우리에겐 가슴 가득한 행복함.. 그리고 감사함이.. 넘치는 케익입니다.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2010년 12월 24일 저녁에 태어난...
H교회의 크리스마스-이브 기념 케익입니다.
2000년 전 예수가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때는 동방박사 세사람이 찾아와 경배하며 축하했다고 합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에는 H교회 탄생을 축하 해 주기 위해
동방박사 세사람이 아닌 공학박사 세사람이 함께 기쁨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그저 기쁨과 감사에 넘쳐 부르는... 즉석에서 찾아 불렀던 찬송이었습니다.
들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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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성악가처럼 노래를 즐겨 잘 부르던 우리 최교수님...
행복함과 기쁨에 취하여 시작 점도 놓치고...
노래방 버젼을 섞어서..
음정.. 박자.. 약간.. 흔들렸지만 기쁨의 표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나타난 이 작은 기적을 축하 해주기 위해
찾아 온 이교수님에게 함께 부르자고 청하고... 흔쾌히 함께부르는 이교수님..
그리고 4절도 부르자는 최교수님..ㅎㅎㅎ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감사와 기쁨의 진정한 찬양입니다.
그분이 기뻐 받아 주실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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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쁨을 누리며
작은 신앙을 실천해 보려는
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 해주시기 부탁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12월 25일 밤 9시 지금 하얀 눈이...
아니... 하늘에서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 봐야지요...ㅎㅎㅎ
메리 크리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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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이렇게 하얀 눈이 내리는
매우~~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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