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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창업에 미치는 영향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4. 4. 08:18

샬롬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창업에 미치는 영향
 
향후 10년간 자본력·경험 앞세운 시니어 창업 붐커피숍, 베이
 
커리, 맥주점 등 안정적인 아이템 인기
 

입력 : 2011.03.20 10:2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퇴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은퇴효과`로 인한 노동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대별 가장 높은 인구 비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은퇴는 국내 산업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戰後) 시기에 태어나 5.16 군사 쿠데타를 겪고 경제개발계획의 근대화 과정을 체험한 세대로 정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전체 인구 규모의 증가를 가져온 동시에 80~90년대 경제 성장에 중추 역할을 했다.
 
▲ 한 예비창업자 교육에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이 참석해 창업 노하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창업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들의 은퇴가 가져올 경제 환경의 변화는 숙련 노동자의 부족이나 자영업자 수 증가, 노후대책 측면 등 여러 사회 현상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은퇴 후 창업을 선택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베이비붐세대 인구는 712만명이며, 취업자 규모는 54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노동시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약 30%에 달한다.

작년 전체 창업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3.74%에 그쳤던 반면 50대 이상의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2%포인트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창업 도전이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비해 청년 창업은 전년 대비 0.2%포인트의 성장에 그쳤다.

시니어 세대 혹은 시니어 창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시장 진입은 올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찌감치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세대보다 풍부한 경험과 자본력을 앞세워 더욱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특정 분야에 대한 노하우 등 경쟁 우위의 요소가 많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시장에 대거 진입할 경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 고자본·고효율 창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문가들은 기존의 호프전문점이나 커피숍,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모두 성장의 정점을 찍고 있는 아이템들이지만 베이비부머들은 대중적인 취향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최대한 실패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상 다른 아이템들보다 선택 확률이 높다.

호프전문점 `가르텐 호프&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광영(51) 사장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대한 전환점인 만큼 성공 가능성과 운영의 안정성을 많이 따지게 된다”며 “젊은 세대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본금이 더 들더라도 매출이 안정적이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꾸준한 아이템을 선택하게 된다. 주변의 창업을 원하는 친구들도 이러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노동 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년 기간을 향후 10년으로 산정할 때 앞으로도 은퇴와 창업 시장의 진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움직임과 시니어창업의 흥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노동력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들이 각 은퇴시기에 맞춰 취하는 2차 선택에 따라 현 경제 활동은 물론 향후 노동 공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시장은 이러한 베이비부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은퇴가 몰리는 시기의 효과를 분석해 경쟁력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