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하단동 소재 ‘사하구1인창조기업·시니어비즈플라자’(이하 사하구비즈플라자)에서 1인창업을 준비 중이던 예비창업인들이 팀 창업으로 전환한 지 한 달도 안 돼 개발의뢰를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공병철(42·북구 만덕동)·정욱재(33·사하구 다대동)·안일성(39·사하구 신평동)·장남권(45·사하구 하단동) 씨 등 4명.
이들은 그동안 사하구비즈플라자에서 개별적으로 1인창업을 준비해 왔다. 안일성, 정욱재 대표는 1인 창조 기업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장남권 대표는 IP TV 등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그리고 공병철 대표는 한국사이버감시단 부산지부 업무를 하면서 IT관련 창업을 모색해 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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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비즈플라자 내 1인창업자들이 모여 만든 소셜커머스컨설팅그룹의 공병철 정욱재 안일성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곳에 오기까지 이들이 겪은 아픔과 시련은 적지 않았다.
안일성 대표의 경우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IT관련 사업에 도전했지만 인프라 문제 등 난관에 부딪혀 사업을 접어야 했다.
정욱재 대표는 한 회사에서 전자결재 업무를 했었지만 단순한 업무에 지루함을 느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경우다.
공병철 대표는 10여 년 전 벤처기업을 창업해 유망벤처기업으로까지 선정됐지만 대기업의 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을 포기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은 사하구비즈플라자에 입주해 1인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해나가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함께 힘을 모으면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고 내처 공동창업 도전하게 된 것이다.
창업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경험, 마케팅 능력 등 갖춰야 할 것이 적지 않다. 따라서 협력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에 힘이 되어준다면 성공적인 창업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각자 전문영역에서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사하구비즈플라자 내 입주기업들의 역량이 파악됐고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공동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는 것이 공병철 대표의 설명이다.
또 정욱재 대표는 “혼자 창업을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직원을 뽑기도 부담되고 혼자서 영업과 마케팅을 모두 담당하기도 막막하다. 하지만 공동창업의 경우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자본 중심이 하는 전략적 제휴, 즉 협업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덜해 부담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안일성 대표는 “나이 차이는 있지만 같은 분야다 보니 통하는 것도 많은 편이다. 아이디어와 경험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소셜커머스컨설팅그룹(대표 공병철)을 탄생시켰다. 소셜커머스컨설팅그룹은 부산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며, 새로운 형태의 소셜커머스도 구상 중이다.
지난달 27일 첫 모임을 가진 이래 4~5차례의 회의를 거쳐 사업의 방향과 역할 등을 정하고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첫 모임을 가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이들의 노력은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부산의 한 기업으로부터 어플리케이션 개발 의뢰를 받은 것.
하지만 공동창업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투명한 운영과 합리적인 수익분배 모델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공병철 대표는 “각자의 색깔과 영역, 고집이 있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 않다.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절충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수익은 역할 비중에 따라 분배할 계획이고, 대표도 번갈아가며 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팀 창업을 통해 사하구비즈플라자에서 어떤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지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