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세이]꿈,꾼,꾀,깡,끼,끈,꼴
리즈컨설팅 대표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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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화가가 있었다.
현재의 남경인 금륭 안락사(安樂寺)의 정중한 부탁으로 그는 절의 벽에다 용을 그려 주게 되었다. 이윽고 두마리중 한마리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그 용은 살아나서 하늘로 승천해 버렸다. 이것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즉 가장 요긴한 곳과 때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고사다. 헐리우드 서부영화인 1960년대 '셰인'이라는 영화가 있다. 당시 인기배우 아란 랏드가 주인공 카우보이 역을 멋지게 해냈다. 재빠른 솜씨의 총놀림으로 맞대결에서 최후의 악당 두목까지 쓰러뜨렸다.
그런 후 그는 황혼을 향해 미련없이 말고삐를 거머쥐고 표표히 떠나는 라스트 신은 관객을 뭉클하게 감동시켰다. 요컨대 CEO도 떠날 때를 알고 또 끝맺음이 좋아야 한다.
떠날 때를 알아야
지난해 시중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같은 CEO'깜'을 소개한 바가 있다. 쌍기역(ㄲ)자로 된 일곱 글자다. 꿈, 꾼, 꾀, 깡, 끼, 끈, 꼴 이 그것이다.
'꿈'이 있어야 한다. 즉 비전의 전도사여야 한다.
'꾼'이다. 일꾼, 장사꾼이어야 한다. 입만 앞서는 '말꾼'이 아니다.
'꾀'가 넘쳐야 한다. 냉철한 머리의 전략가여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working harder)보다 슬기롭게 일하는 것(working smarter)이 중요하다.
'깡'이 있어야 한다. 갈대처럼 눈치나 봐서는 안된다.
'끼'가 넘쳐야 한다. 물론 매미처럼 놀기만 잘하는 '딴따라 끼'와는 혼동해서 안된다.
'끈'이 있어야 한다. 오너의 끈보다 고객과의 끈, 종업원과의 끈, 사회와의 유대가 중요하다.
'꼴'이 좋아야 한다. 오너 앞에서 촐랑대는 방자나 느림보 곰 같아서도 안된다.
덧붙여 '끝'이 좋아야 한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한국속담이 있다. 셰익스피어도 "명배우는 퇴장할 때를 안다"고 했다. CEO는 떠날 때를 대비하여 후계자가 아닌 후임자를 발굴하는데 공정해야 한다. 후임자 문제에 있어 떠나는 CEO가 깊이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훌륭한 CEO의 출현은 육성되고 만들어지고 조작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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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깜은?
CEO깜은? 즉 CEO의 자질은 무엇인가? 수많은 자질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또 형편과 여건에 따라서 강조되는 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력(知力, 냉철한 머리), 심력(心力, 따뜻한 가슴), 그리고 체력(體力, 왕성한 추진력)을 CEO의 중요 자질로 꼽는 데에는 크게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요즘 시중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같은 CEO의 자질론이 재치 있다.
쌍기억(ㄲ)자로 된 일곱 글자다.
꿈, 꾼, 꾀, 깡, 끼, 끈, 꼴이 그것이다.
GE 잭웰치, BENETTON 루치아노 베네통, APPLE 스티브 잡스, MS 빌게이츠
DISNEY 월트 디즈니, SONY 모리타 아키노, HILTON 콘라드 힐튼, INTEL 앤디 그로브
첫째, 꿈이 있어야 한다.
즉 비전을 창출, 제시하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것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잭 웰치가 이끄는 GE는 과거보다 미래에 역점을 두면서 성공해 왔다. 그들은 미래를 지향하고 창조해 냈다. 루치아노 베네통,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콘라드 힐튼, 모리타 아키오, 앤디 그로브 그리고 월트 디즈니 등 위대한 CEO들은 꿈을 현실로 가꾸어 냈다.
둘째, 꾼이다. 일꾼, 장사꾼이어야 한다.
수레를 끌고 가는 땀의 화신이다. 선동 경영을 일삼는 사기꾼이 아니다. 또 말로 인기인이 되는 말꾼도 아니다. 주가지수 몇 천이 될거라며 아줌마들을 호리던 H그룹의 L회장 같아서는 안 된다.
셋째, 꾀가 넘쳐야 한다.
냉철한 머리의 전략가여야 한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과 환경 속에서도 기업과 사회를 동시에 풍요롭게 해야 한다. 말하자면 현명해야 한다. 머슴이나 가신처럼 오너의 비위나 맞추는 잔꾀는 결국 기업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넷째, 깡이 있어야 한다.
배짱, 도전, 소신과 결단이 있어야 한다. 또 압력에 No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에 정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은 만용일 뿐이다. 역발상으로 자동차값을 절대 깍아 주지 않는 전략도 이른바 프로마케팅의 깡이다. IMF를 당하고도 흔들리지 않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Positive Mind도 무게 있는 자신감이다. 사업성 없는 문어발을 도려내고 부서간 벽을 허물었던 중성자탄 잭 웰치의 깡도 볼 만하다.
다섯째, 끼가 넘쳐야 한다.
일을 사랑하면서도 휴식을 아는 멋. 자칫 날라리들 매미처럼 놀기만 잘하는 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인기영합주의인 표플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자동차 안에서 테이프를 틀면서 유행가를 배우려던 왕회장의 처절함은 차라리 처량하기까지 하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미, 넉넉한 유머, 솔직성 등 인간적 매력이 바로 끼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끈이 있어야 한다.
소위 오너와 닿는 끈을 비아냥거리며 꼬집은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라면 치사한 노릇이다. 실은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과의 끈, 종업원과의 끈, 사회와의 유대가 중요하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결국 고객과 사회와의 끈이 굳건해야 주주와의 끈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일곱째, 꼴이 좋아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 는 속담같이 모양새가 좋아야 한다. 옛말에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다. 처신과 행태가 CEO다워야 한다. 오너 앞에서 촐랑대는 방자나 경망스러운 돈키호테는 곤란하다. 느림보 곰 같아서도 참기 힘들다. 왕회장 같은 독재자처럼 난폭해서도 뒤끝이 좋을 리 없다. 술 먹고 해롱대거나 여자 문제로 군소리가 많은 게 덕될 리 없다. 스마트(Smart)해야 한다.
잠깐, 필자가 꼭 덧붙일 게 있다.
끝으로 끝이 좋아야 한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는 속담이 있다. 세익스피어도 명배우는 퇴장할 때를 안다고 했다. CEO는 떠날 때를 대비하여 훌륭한 후임자를 육성하고 발굴해야 한다. 10년 이상 후임자 양성에 애써온 잭 웰치의 은퇴도 타산지석이다. 퇴장 시기와 후임자 문제에 질척거리는 경우가 흔한 한국기업 현실이기 때문이다.
출처: 중앙일보 e-칼럼 / 이 해익
* 이해익씨는…리즈 경영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회 고문. 여러 기업 임원을 거쳐 한국능률협회 교수 역임.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등 저술 및 칼럼 다수. 서울대 상대졸. (끝)
퍼온곳: 에프앤퀘스트 ( www.fnque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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