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주인공은 임영례(71세) 할머니. 할머니는 월세 단칸방에 살면서 폐지를 수집해 어렵게 생활해오고 있다. 그런 할머니가 15일 사파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 10세대에 10만 원씩 모두 100만 원의 성금을 내놓은 것.
낡은 수레에 구부정한 허리를 이끌고 궂은 날도 빠짐없이 폐지를 모아 팔지만 온종일 노동의 대가로 할머니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겨우 3000 원이다. 그것도 폐지가 많은 날 그 정도다.
폐지를 줍지 못하는 날이면 상남시장 노점에서 도라지껍질을 벗겨 팔기도 한다. 이 역시 하루 겨우 5000 원 정도 벌이다. 이렇게 번 돈으로는 할머니의 생활비나 방세 내기에 빠듯하지만 할머니는 이 돈을 아끼고 아껴서 100만 원을 모았다. 그리고 소중한 돈을 소중한 이웃의 손에 쥐어주었다.
어린 날을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았다는 임영례 할머니는 성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돈이 얼마 안 됩니다. 많이 드렸으면 좋겠는데…, 이거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뭘 몰라서…”라며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쑥스러워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에서 ‘남을 돕는 마음은 결코 물질의 여유에서 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다.
소중한 이웃들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임영례 할머니. | |
성금을 전달하게 된 마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할머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