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아는,,,,
6살때 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개밖에 없고, 무릎 아래로 다리도 없고, 지능도 낮습니다..
게다가 희아는 악보를 읽지 못했읍니다..
피아노 선생님들은 희아에게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희아가 피아노를 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생각했읍니다..
강행군이 시작됐습니다. 어머니는 희아에게 하루 10 시간 이상씩 배운 것을 반복해서 연습을 시켰읍니다.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을 모두 내던진 채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희아의 피아노에 걸었읍니다.
희아가 피아노를 거부한 적도 있었읍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였읍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읍니다.
피아노를 보기만 해도 경기를 하고, 피아노 선생님을 보면 숨을 쉬지도 못했읍니다. 희아는 피아노를 그만 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도 자신의 욕심이라며 피아노를 닫았읍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희아를 찾아온 작은 만남이 병상의 희아를 벌떡 일어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거부하던 피아노 앞에 행복한 얼굴로 앉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 고통스럽게 연습했던 곡, 이제는 희아의 타이틀 곡이 된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희아는 마침내 세계에서 유일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이제 희아는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 살아있는 감동이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희아의 파리 공연이 있었다..
두달 전부터 남편은 이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했었는데, 프랑스의 공연장들은 적어도 1년, 2년, 적어도 6개월전에는 예약을 해야만 하는데, 촉박한 시간으로 인해 장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던 차에 파리 장로 교회의 이극범 목사님께서 교회를 공연 장소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로부터 남편은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듯했다..
미리 부쳐온 희아 어머니의 자서전을 새벽녁까지 읽고 눈물흘리며,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는 그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절절하게 와닿는 듯했다..
공연이 있는 날 아침부터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시간이 맞추어 아이들과 같은 동네사는 아는 분들이랑 함께 공연장으로 향하는 마음은 관람객의 입장만은 아닌듯했다..
공연장에 들어서 자리잡고 앉아 있으면서도 자꾸 이래 저래 신경이 쓰인다.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를 하고 있었다.. "무사히 은혜와 감동속에서 잘 마칠수 있도록 해주세요,"
감사히도 4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주 재미있고, 훈훈한 분위기속에서도 잘 마칠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교회 뒷문을 못닫을 정도였었고, 군데 군데 감동으로 흐느끼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희아의 어머니께서 희아의 네 손가락에 담긴 하나님의 네 가지 선물을 이야기해주신 부분이었다.
우리는 10개의 손가락이 있으니까 10개의 선물을 받았을 것이라고 잘 생각해보라 하신다.
희아가 받은 네 개의 선물은 첫번째는 희아는 지능은 낮지만, 감성지수는 월등하다고 한다. 두번째는 피아노 앞에 끈질기게 않아서 연습할수 있는 지구력, 에고,,, 세번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통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아 어머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네 번째는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마지막에 희아는 불어를 준비하지 못하고 온것을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대신 영어로 한마디 하겠다고 하길래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인가 했더니,
"You can do it !"이라고,,,
공연날 아침, 물론 남편이 선물을 준비하겠지만 특별히 희아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한창 자신의 그림을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있는 둘째 서진이에게 희아 언니에게 그림을 그려주는게 어떠겠냐고 하니 바로 끄적 끄적한다.
깜찍한 딸, 이름 적어놓고, 희아 언니가 자기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그럼 정oo의 딸이라고 적어야 된다고,,
아빠랑 함께 전달해주면 되지 않냐?고 하니 배시시 웃는다
마침 공연장 근처에 큰딸이 태어난 병원이 있어 반가워서,,,
이길로 쬐끔만 가면 바스티유 광장이 나온다,
토요일 어스름한 저녁 풍경
공연 시작 전의 모습, 남편은 마이크를 손보고 있나보다,,
지난번 미국행으로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아직,,,
총영사님 내외분의 뒷통수만...
왼쪽에 서 계시는 분이 장로 교회 이극범 목사님, 오른쪽에 계시는 분이 파리 CBMC의 손윤기 회장님 .
무대도 높지 않고, 희아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쏘아올린 프로젝트로,,,
네 손가락으로 신기할 정도로 피아노를 잘 연주했다 . 프랑스인들은 "이건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계속 읊조렸다,
어머니와 함께, 희아 어머니의 유머와 재치가 수준급,,, 모두들 너무 재미있어했다.
마지막 앵콜송을 앞두고 남편이 인삿말을 한다,, 내 가슴이 콩당 콩당,,,
모두 일어나 앵콜송, 마이 웨이를 불렀는데, 함께 부를 앵콜송으로는 너무 어려웠다.
사인회 모습.
희아의 CD 판매 수익금은 "선한 이웃"에 장학금으로 전달되었다,.
딸들과 희아
사진으로 본 희아 보다 실제로 가까이서 본 모습은 더 예뻤다,,
피부는 아기 같았고, 마치 건드리면 톡 터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희아는 파리에서 프랑스인들, 교민들, 유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연주하고 떠났다,,
추신 : 제대로된 공연장의 사진은 아닌줄 알면서도 그냥 올렸다.
앞자리에 앉아 있어서 일어나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특히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순간도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사진을 보내준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성급함에 그냥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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