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처럼 선택하고 검프처럼 집중하라
김현기 LG경제硏 연구원 ― 개인 성공전략, 기업서 배우라
다각화, 차별화, 원가우위, 기술우위, 다운사이징, 리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경영기법들을 시도해왔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이러저러한 유행 전략들의 겉모습만 모방하느라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이야 말로 바탕이 돼야 할 전략이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무한경쟁의 체제에 놓여있다. 성공하는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널려있지만, 직장인들은 하루하루 업무에 파묻혀 허덕이기 일쑤다.
김현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선택과 집중전략’을 개인들도 배워야 한다”고 권고한다.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처럼 신중하고 똑똑하게 선택을 하고,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선택한 길을 우직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선택과 집중의 기술’(한스미디어)을 펴낸 김 연구원으로부터 그 기술에 대해 들어보았다.
― 왜 개인들의 성공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가.
“선택과 집중은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법칙의 중심 논리다. 전쟁터 같은 극한 경쟁에서 절대 강자로 성공한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의 노하우를 부단히 연마해왔으며,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경영 전략이다. 무한 경쟁은 더 이상 기업만의 얘기는 아니다. ‘선택과 집중의 기술’을 개인들도 활용해야 할 때가 왔다. ‘이태백’에서 ‘88만원 세대’까지 고난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사오정’ ‘오륙도’가 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은 ‘월화수목금금금’의 ‘3금 시대’를 힘겹게 헤쳐가고 있다. 이제 어려운 시대를 건널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어떤 영역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자신이 가진 제한된 능력과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만 생존은 물론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개인에게 있어 선택과 집중의 기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기업에서 적용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영 전략 하면 으레 떠오르는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 그대로 적용된다. 단, 여기에서 상대편은 단지 싸워야 할 경쟁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외부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기회와 위협 요인들도 우리가 어떤 전략을 선택할 때 두루 꿰야 하는 상대편인 것이다. 따라서 냉혹한 현실도 직시해야 하고, 가용 자원의 한계도 철저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전략 구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남다른 차별화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묵직한 집중, 즉 실천력이다. ‘위대한’ 기업은 무거운 플라이휠을 돌리듯 서서히 힘을 축적해왔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서 자연스럽게 질적 도약을 이루었다. 이러한 원리는 개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묵묵히 자신의 경쟁력을 기른 자만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할 수 있다.”
― 선택과 집중의 출발점으로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아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개인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기술’은 구체적으로 6단계로 정리된다. 이 중에서도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선택의 문제는 ‘첫 단추’이면서 모든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먼저, 스스로에게 ‘진지한 묻기’의 과정이 필요하다. ‘나에게 과연 필요한 선택은 무엇인가?’라고 따져보되,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최고’보다 ‘최초’가 더 나을 수 있다. 핏빛 싸움판인 ‘레드오션’은 피하고 삶의 청정해역인 ‘블루오션’을 도모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예술의 천덕꾸러기였던 국악의 길을 택해 명인에 이른 황병기 선생의 삶이 좋은 본보기다. 다음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블루오션을 볼 수 있는 ‘안목 키우기’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별난 상상력과 감성이 필요하다. 예컨대,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푼돈‘을 벌던 남이섬 유원지를 문화예술·자연생태 관광지로 바꿔 ‘아시아의 돈’을 벌게 만든 강우현 ㈜남이섬 대표이사의 성공담이 여기에 해당된다.”
― 성공적인 선택을 위해 개인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그릇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심리적 함정을 경계해야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쉽게 오류를 범하곤 하는 7가지 정도의 유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인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자신이 보고 싶고 좋아하는 것만 믿어버리는 ‘선택적 지각’,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된 ‘자기 확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패턴화의 오류’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 과거는 과거일 뿐인데도 과거의 선택에 얽매여 현재에 충실하기 어려워지게 하는 ‘매몰비용의 덫’, ‘현상 유지의 관성’이나 ‘즉흥적 판단과 무비판’ 등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 집착을 버리고, 보기 싫은 것도 보려고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자신감의 농도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 ‘선택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집중’이라는데, 집중의 기술은 어떻게 완성되나.
“집중은 ‘선택과 집중의 기술’을 완성시키는 촉매제이자, ‘땀방울의 연금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훌륭한 선택을 했더라도 그것만으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뒷심이 있어야만 성공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차선책을 택했어도 최선책 이상의 성공을 일구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집중의 기술이 가진 폭발적 에너지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크게 3가지 처방전을 제시해 볼 수 있겠다. ‘경쟁력의 핵심에 집중하기’ ‘축적하고 돌파하기’ ‘선순환의 고리 만들기’가 그것이다. 나만의 핵심 경쟁력에 온힘을 쏟되, 성공은 그 과정에서 무수한 땀방울이 축적된 결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성공일지라도 이를 가속화해야만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작은 것들이 충분한 수로 모이면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엔텔레키(entelechy)의 법칙’이나, 자기실현의 반복적 암시가 일구어내는 ‘긍정의 피드백 원리’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의 기술’ 6단계
Step1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Step2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라
Step3
심리적 함정을 주의하라
Step4
나만의 경쟁력, 그 핵심에 집중하라
Step5
축적하고 돌파하라
Step6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하라
출처:중앙일보 엄주엽
'이야기테크 > 책방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자유와 공동체를 위한 ‘대안’은 가능한가 (0) | 2008.05.23 |
---|---|
[스크랩]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사이… `마케팅도 군살을 빼자` (0) | 2008.05.23 |
[스크랩] `젊은 어른` 하이틴에게 이런 책을 권하다 (0) | 2008.05.23 |
[스크랩] 대통령이 읽고 권하는 책들은? (0) | 2008.05.23 |
[스크랩] 미래에셋 박현주 `돈은 아름다운 꽃` (0) | 2008.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