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우리 국가의 비전은 ‘국민 성공시대’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야간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노점상을 하며 대학을 마친 뒤 기업에 들어가 최연소 CEO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 대통령은 분명 자신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성공한 CEO에 머무르고 현실에 안주했다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대통령 이명박’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CEO 이명박’을 뛰어넘는 꿈을 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경영했다. 그리고 목표로 했던 국가 최고 지도자의 꿈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CEO 마인드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자기경영(Self-Management)’을 실천한 인물이다. 단순히 자신의 능력 개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주위를 변화시키고 조직의 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의미의 자기경영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자기경영은 성공한, 다른 사람들의 얘기가 아닌 성공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화두다. 국민 성공시대를 열어갈 필수 덕목으로 꼽히는 자기경영, 왜 중요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당신이 고용주(CEO)라면, 당신을 선뜻 고용하겠습니까?”
이런 노골적인 질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까. 자기경영은 이런 원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자기경영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해 가는 모든 과정이다. 꾸준한 자기 개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가치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조직과 주변 사람들의 가치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 개념의 자아실현 방법인 셈이다.
개인의 커리어 개발에 기업 경영의 개념을 처음 접목시킨 피터 드러커 교수는 “자기경영을 통해 개인은 기업처럼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적인 자기경영을 통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처럼 개인도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실천 방법으로 ‘경영’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경영이란?
자기경영의 정확한 개념은 뭘까.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의 자기 개발을 기업 경영과 접목시킨 개념이라는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피터 드러커 교수 역시 개인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 측면에서 ‘기업 경영’ 방법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 만족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고, 약점을 보완하며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경영’을 실행한다.
자기경영에서 ‘경영’도 같은 의미다. 경영의 대상이 기업에서 ‘자기’로 변했을 뿐, 경영이 추구하는 목표는 효율적인 목적 달성의 도구라는 측면에서 동일하다.
자기경영과 자주 혼용되는 자기 개발의 차이는 뭘까. 자기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신범석 입소 대표는 “자기 개발이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자기경영은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신 대표는 “주어진 틀 안에서의 능력 개발이라는 수동적인 의미가 자기 개발이라면, 자기경영은 목표와 방법부터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자기 개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손용규 손용규자기경영원 소장은 자기경영을 ‘자기 개발’과 ‘자기 관리’가 통합된 개념으로 설명한다. 또 ‘경영’이 품고 있는 뜻처럼 보다 시스템화돼 있고, 체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한다는 데 차이를 두고 있다.
‘자기경영’과 ‘1인 기업’이 혼용돼 사용되기도 하지만, 자기경영과 1인 기업은 다른 개념이다. 자기경영에 성공한 사람이 1인 기업이 될 수는 있지만,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경영에 성공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1인 기업의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경영하라는 뜻이지, 자기경영이 1인 기업을 선택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종합해 보면 ‘자기경영’은 자기 개발·자기 관리·자아실현에, 그동안 기업 경영을 통해 검증돼 왔던 경영의 모든 도구들을 접목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경영이 주목받는 이유
자기경영은 자기 개발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에 자기경영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사회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꼽는다.
가장 큰 변화는 사회 풍토가 무한 경쟁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대에서 경쟁에 대처하는 방법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밖에 대안이 없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기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성과 중심의 사회는 또 ‘평생직장’의 시대를 ‘평생직업’의 시대로 변화시켰다. 성과가 좋은 사람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신범석 대표는 “고용 보장에 대한 기업들의 책임은 가벼워졌지만 반대로 고용 보장을 위한 개인들의 책임은 더 커졌다”고 설명한다. 고용에 대한 책임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개인들의 경쟁력 제고 노력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신 대표는 “자기경영의 1차적 목표가 평생고용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이런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2막 인생, 3막 인생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손용규 소장은 “직업 수명은 대폭 단축되는 반면 생애 수명은 연장됐다. 효과적인 자기경영이 이뤄지지 않은 단순한 수명 연장은 재앙이 되는 시기가 왔다”고 설명한다. 2막, 3막 인생을 살아가면서 효율적 자기경영 없이는 자칫 사회에서 도태되고, 준비 안 된 수명 연장은 오히려 재앙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손 소장은 “특히 자아실현을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자기경영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평생 학습 시대 개막 역시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유년기에 익혔던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의 경제 활동이 좌우되던 시기에는 자기경영에 대한 요구 역시 높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이 경영 환경의 변화에 순응하는 ‘학습 조직’인 것처럼, 개인도 자기경영을 통한 효율적인 학습 활동의 중요성이 커졌다. 조영탁 휴넷 사장은 “무한 학습 시대를 대처하는 도구로, 개인의 평생 학습 과정에 경영의 효율성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시작할까?
자기경영의 시작은 자신의 현재 경쟁력과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이 ‘SWOT(Strength·Weakness·Opportunity·Threat) 분석’을 통해 현재의 경쟁력을 판단하고, 기회를 모색하는 것처럼 개인도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자기경영에 나서야 한다.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이 뭔지, 강점이 뭔지에 대한 판단은 기본이다.
다음 단계는 인생의 목표 수립이다. 목표는 SMART 기법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우선 목표는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한(Measurable) 목표가 돼야 한다. 또 성취 가능하고(Achievable) 현실적인(Realistic) 목표여야 한다. 여기에 목표 달성 시간(Time line)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후 단계는 미션과 비전 수립, 구체적인 실천 방안 모색으로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일은 이후 라이프코드(습관)를 만드는 일이다. 최효진 HR코리아 사장은 “자기경영에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을 실천할 태도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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