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고 독불장군은 없다.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부를 이룩한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리를 빌렸을 뿐이다. 돈에 관해서는 명동의 사채업자가 경제학 교수나 경제 관료보다도 한 수 위다. 서울 명동이나 강남의 사채업자들은 돈 장사를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루 종일 돈에 대해 고민하고, 시중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 알고 있다. 따지고 보면 공부 머리와 부자가 되는 머리는 별개인 셈이다.
마젤란 펀드를 운용할 때 월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숭앙 받았던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천재고, 또 다른 하나는 둔재”라고 말한 바 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못한 사람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야쿠자도 타는 한일 노선을 제외하면 국제선 항공기의 일등석 손님들은 모두 경제지를 찾는다. 반면에 이등석 손님들은 스포츠 신문이나 주간지를 먼저 찾는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가?
그것은 관심의 우선 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등석을 타는 사람은 대개 일차적 관심이 경제며, 그래서 돈을 더 번다. 이등석을 타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일차적 관심은 경제가 아니라 재미난 기삿거리들이다. 그들이 침을 튀기며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정치거나 스포츠거나 연예인들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TV 앞에서 환호를 올릴 때, 부자가 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TV 속의 주인공들임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가? 만약 당신이 정치인과 운동 선수 그리고 연예인의 이름은 줄줄 꿰면서도 대차대조표는 볼 줄 모른다면, 당신은 지금 다른 사람들의 게임에 박수를 칠 뿐, 자신이 주인공인 게임에서는 규칙도 모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