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0大 인기가요
전국에 계신 부동산 가요 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간간히 장맛비가 내리는 6월을 맞이하여 녹음은 유난히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전부터 나름대로 판단하고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 과연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밧줄에 꽁꽁 묶였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장담했던 분들은 어디 가셨는지 통 보이지 않네요. 고유가와 환율 때문에 아마 정신이 없나 봅니다. 하기야 인기가 하락하여 얼굴 내밀 마음도 없으시겠지만,
원래 부동산이란 그 값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 거기에 너무 연연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예전에는 전국적으로 가격이 움직였는데 근래에는 지역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그게 참 이상합니다.
또한 일률적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쪽이 오르면 다른 한쪽은 내리는 현상이 일어나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신도시 지정은 이제 막을 내렸고 뉴타운 잔칫상만 거나하게 차려졌다고 보여 집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희망사항으로 가고 있고, 정부 또한 규제를 풀만한 능력도 상실위기에 있고 보니,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혼탁하기 그지없기도 합니다. 예측도 난무하고 지역적으로 걱정과 웃음이 교차하고 있는데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려니 좀 답답하기도 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나라 부동산 10대 인기가요를 발표하겠습니다. 다소 풍자적인 내용으로 꾸몄음을 이해하시고 혹여 지역적으로 못마땅한 점이 있으시더라도 웃고 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강남 - 사랑의 밧줄
가수 김용임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그동안 강남이 신호탄이 돼 왔었고, 강남의 휘파람 소리에 의하여 움직여 왔지요. 모든 여자들로 하여금 선망의 대상이 돼 왔던 강남 이하 남부권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주춤거리는 게 아니고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지요. 발목에 꽁꽁 묶여있는 밧줄이 풀리면 그동안 뛰지 못했던 거리까지 단숨에 뛰지 않을지 두고 봐야 알겠네요. 그러나 국제적으로 경제사정이 너무 어려운 때인지라,
2. 강북 - 해 뜰 날
가수 송대관씨가 재기에 성공한 곡입니다. 오랫만에 강북이 웃었습니다. 강남과의 갭이 많이 줄었지요. 주식시장의 내리막도 있었지만 다소의 시중 여유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여 1-2억의 자금들이 강북으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쨍-하고 해가 뜨게 된 것이지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전세 끼고, 대출받은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기도 하는 문제인지라 나중에 부작용도 감안해야 할 겁니다. 소형주택에 순전한 자기 자본으로 투자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3. 경기 북부 - 바람, 바람, 바람
이 노래는 김범룡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봄바람치고는 대단한 바람이었습니다. 진달래 피자마자 불어닥친 바람이 지금은 좀 잠잠합니다. 강북의 바람이 삼팔선을 넘지 못해서 망정이지 갈 수만 있었다면 평양까지도 갔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경기 남부를 비롯한 충청, 호남, 영남권에 대한 바람은 늘 있었지만 경기 북부의 바람은 좀처럼 없었거든요. 무주택자들의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래도 휴전선까지 제법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고 봅니다.
4. 지방 - 날 보러 와요
가수 나미씨가 코맹맹이 소리로 부른 노래인데 감칠맛이 있지요. 지방의 미분양은 비공식적으로 20만 가구라고 합니다. 계약금 5%는 기본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주면서 제발 날 좀 보러 와달라고 사정을 하지만 보러 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겠지요.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미분양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런 문제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인지라 보러 갈 것이냐, 안 보러 갈 것이냐는 높은 양반들에게 물어봐야 알 것입니다.
5. 1기 신도시 - 꿈이여 다시 한 번
작고하신 가수 현인씨가 감칠맛 나게 불렀던 노래이지요. 지금 1기 신도시는 부동산 규제와 오래된 건물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옛 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살기 좋은 곳이 점점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봐야지요.
재건축으로 가는 시일이 어중간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지만 실속있는 투자자들은 지금 바쁘게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매물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한 번 명품은 영원한 명품이기 때문에,
6. 기업도시 - 사랑은 아무나 하나
태진아씨가 노란색 모자를 쓰고 나와 부르던가요. 기업도시는 지방에 기업이 중심이 될 도시로서 산업. 연구. 관광 등의 목적으로 건설 되지요. 충주. 원주. 태안. 영암. 해남 등지인데 별로 순조롭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업을 주관하지 않고 기업이 주관하게 되는데 건설사 등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지 않나 걱정되기도 합니다. 참여정부의 작품이긴 하지만 기업은 아무나 하나?
7. 혁신도시 - 나는 어떡하라구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 윤항기씨의노래입니다. 수도권에 있는 공기업과 정부 산하단체 125곳을 전국 10개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만든 도시지요. 나주. 원주. 진천. 전주. 김천. 진주. 서귀포 등 10곳 중 6곳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2007. 9. 제주 착공식 때 높은 분께서 "말뚝을 박고 대못을 박아두고 싶은 곳"이라고 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5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미분양에 몸살을 앓고 있고, 기관이전도 순조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되어 나는 어떡하라구, 나는 어떡 하라구,
8. 행복도시 - 남행열차
오래 전에 김수희씨가 불렀었고 크게 유행했던 노래입니다. 행복도시는 원래 행정중심복합도시였는데 위헌결정으로 행복도시로 개명을 하게 되었던가요. 청와대와 국회를 뺀 정부부처. 위원회 40곳이 이전하기로 돼 있는 곳입니다.
충남 연기와 공주 일대에 터를 잡았고 인구 50만 명의 신도시가 건설되는 곳으로서 총 사업비만도 15조 원이 넘는 곳이지요. 처음에는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부처 임,직원들이 가기로 돼 있었으나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껍데기기만 있는 도시가 되지 않을지 그저 걱정뿐입니다. 그리되면 아침이나 저녁이나 남행열차만 타게 되겠지요. 비 내리는 행복도시 남행열차에~~
9. 뉴타운 - 그대여 변치마오
남진씨가 불렀던 노래지요. 앞으로 서울은 먼 훗날까지 뉴타운의 잔치가 계속 될 것입니다. 짓고 허물기를 수없이 하는 동안 역사는 흘러가겠지요. 운이 좋아 빌라 지분으로 아파트 한 채 장만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중에 추가 분담금이 많아 계속 남의 집 잔치에 들러리를 서는 수도 있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만 믿고 함부로 장래성이 없는 재개발 대상 매물을 사게 되면 변수가 많아 후회하게 되는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 재개발에 포함되기를 믿을 것이고 변치말기를 원하겠지만 사람이나 아파트나 꼭 처음과 나중에 변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애인도 늘 변하는 세상이니까, 오-입주권이여 변치마오.
10. 광교 신도시 - �스틱 짙게 바르고
임주리씨가 간드러지게 불렀던 노래입니다. 광교 신도시는 현재 더 이상 신도시 지정이 없는 게 더 귀한 몸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3만 1천 세대에 기다리는 사람이 약 100만 명입니다.
분양을 앞두고 �스틱 짙게 바른 체 곱게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광교가 끝나면 동동탄에 큰 장이 열리겠지요. 광교에서 동동탄 까지는 경부축의 황금라인입니다. 분당선, 경전철, 분당선 연장선, 인덕원선, 대심도 전철 등 거미줄 같은 교통망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광교와 동동탄 사이의 신규분양을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문을 두드리세요. �스틱 짙게 바르고,
여러분, 잘 감상하셨는지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노래를 듣다 보면 앞으로 시세예측이나 입지선정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도 하실 것입니다. 부동산에서 "절대로"란 없습니다. 상황은 늘 변하게 돼 있습니다.
끝 인사말씀으로 "부동산은 잘 참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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